아이 심장에서 잡음이 들린대요!
아이 심장에서 잡음이 들린대요!
  • 칼럼니스트 유경희
  • 승인 2019.05.2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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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심장병 Q&A] 심잡음

동네 병원에서 아이 심장에 잡음이 있어 대학병원 진료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는다면 부모님의 걱정은 많아질 것입니다. 아이가 신생아나 영아라면 더욱 그러할 텐데요. 소아심장병을 의심할 수 있는 심잡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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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심잡음이 무엇인가요?

A. 심장은 우리 몸 구석구석에 피를 짜주는 펌프로써 네 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허파로 피를 보내주는 우심방·우심실과 허파를 돌아서 산소가 풍부해진 피를 몸으로 보내주는 좌심방·좌심실이 있습니다. 몸에 산소를 공급한 피는 다시 우심방·우심실로 돌아가면서 끊임없이 피의 순환이 이루어집니다.

각각의 연결부에는 문의 역할을 하는 판막이 있고, 심장 펌프가 피를 쭉 짜줄 때 판막이 적절하게 열리고 닫히면서 피가 바른 방향으로 돌게 합니다. 청진기로 심장소리를 들으면 네 개의 판막이 정상적으로 닫히는 심음(심장소리)이 들립니다. 이러한 정상 심음 외에 다른 소리를 심잡음이라고 합니다.

심잡음은 ▲우심방‧좌심방을 나누는 심방중격과 우심실‧좌심실을 나누는 심실중격에 구멍이 있거나 ▲판막이 좁거나(협착) ▲판막이 꽉 닫히지 않아 피가 뒤로 새는(역류) 등의 심장병이 있을 때 들립니다. 이러한 심잡음은 심장병을 알리는 신호가 되기 때문에 진단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Q. 심잡음이 들리면 심장병인가요?

A. 항상 그렇진 않습니다. 어른에 비하면 아이들은 흉곽이 얇고 심장 수축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정상 심장을 가진 아이들에서도 심장이 피를 짜는 소리, 큰 혈관에 피가 흐르는 소리 등이 들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심장병 없이 들리는 소리를 생리적 잡음이라고 하며, 기능성 잡음, 무해성 잡음으로도 불립니다. 이와 달리 심장병이 있을 때 나는 소리는 병적 잡음이라고 합니다.

소아심장질환 전문의는 보통 청진만으로도 생리적 잡음과 병적 잡음을 구분할 수 있지만 필요에 따라서 가슴 촬영, 심전도, 심장초음파 등 검사를 시행합니다.

Q. 심장초음파 검사 결과가 정상인데 추후에 검사를 다시 해야 하나요?

A. 연령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심잡음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잡음이 사라졌다가 성장하면서 다른 종류의 심잡음이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때 진료를 통해 심장초음파 검사 여부를 결정하면 됩니다. 과거의 심장초음파 검사 결과가 정상이고, 생리적 잡음인 경우 안심해도 됩니다. 다만 심장병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심장초음파 재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Q. 심잡음 이외에 심장병의 증상은 무엇인가요?

A. 대표적으로 심부전과 청색증이 있습니다. 심장병이 심한 경우 허파가 들숨날숨에 따라 부드럽게 팽창하고 줄어들지 못해 숨이 차 보이는 심부전이 발생합니다.

영아에서는 숨이 차고 기운이 없어 젖을 잘 빨지 못하며, 몸무게가 늘지 않습니다. 또한 식은땀을 흘리고, 약하게 울며 쉽게 처집니다. 걸을 수 있고 의사소통이 가능한 유아 이상의 아이들은 운동할 때 숨이 차고, 쉽게 피로감을 호소하며, 눈 주위와 다리가 붓기도 합니다.

폐동맥 판막이 매우 좁거나 완전히 막히는 심장병이나 우심실이 대동맥으로 잘못 연결되는 기형을 가진 아이는 산소 부족으로 파랗게 보이는 청색증이 나타납니다. 청색증은 혀나 구강 점막, 손발톱 밑 피부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심장병은 드물지만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반드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칼럼니스트 유경희는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소아심장 세부전문의)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전문진료분야는 소아심장학, 가와사끼병, 심장초음파, 소화기학입니다. 현재 대한신생아스크리닝학회 선천성심질환스크리닝위원회 위원장, 대한심장학회 논문심사위원, 충청남도교육청 비만예방 자문위원 등 활발한 학술 및 연구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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