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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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곱 살 여자애가 아이를 낳았다?
2. 때는 조선 후기 21대 임금인 영조(英祖)시절의 이야기다. 어느 날 영조는 경상 감사 김응순(金應淳)에게 충격적인 보고를 받게 된다.
3. “산음현(현재 경상남도 산청군)에 일곱 살 먹은 여자가 잉태해서 사내아이를 낳았습니다.”
4. 소식을 접한 영조는 요괴의 인물 중의 큰 것이라고 하면서 크게 우려했다. 좌의정 한익모(韓翼謩)와 좌부 승지 윤면헌(尹勉憲)이 아이를 없애야 한다고 청했다.
5. 하지만 영조는 “이 역시 나의 백성 중의 한 아이다. 어찌 무고한 사람을 죽일 수 있단 말인가”라며 거부했다. 다만, 영조는 문학 구상(具庠)에게 명하여 염탐하라 했다.
6. 이 이야기는 영조실록과 이덕무(李德懋)가 쓴 ‘청장관전서’에 기록돼 있다.
7. 구상이 산음현에 도착해 여러 가지 조사를 끝내고 궁궐로 돌어와 서계(書啓)를 읽었다. 서계는 암행어사와 같은 봉명관의 복명서를 말한다.
8. 구상은 7세 여아가 아이를 낳은 게 사실이며, 소금 장수 송지명(宋之命)의 아들이라고 보고했다.
9. 청장관전서에 따르면 “여아는 세 살에 음모(陰毛)가 났으며, 여섯 살이 되자 그리 크지는 않고 오직 보통 여섯 살 된 아이와 같았는데, 아이를 밴 뒤에 쑥 자라서 열네 댓살 된 여자와 같았다”고 돼있다.
10. 영조는 서계를 듣고 애초 아이를 죽이지 말라고 했으나, 불안감이 커져 그 여아와 아이를 섬으로 유배 보내 노비로 삼으라고 명했다.
11. 그렇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은 여아는 유배지에 도착하자마자 아이와 함께 죽음을 맞이했다고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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