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휴식입니다. 하지만 가만히 쉬기만 한다고 해서 피로가 쉽게 가시는 것은 아닙니다. 지압이나 마사지 등을 통해 기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면, 좀 더 빨리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경혈점을 정확히 찾지 않아도 좋습니다. 경혈점 주위를 넓게 마사지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손으로 마사지하거나 지압하는 대신 24시간 침, 뜸, 지압의 효과를 볼 수 있는 혈석경락을 이용하면 좋습니다. 혈석경락은 기혈을 잘 소통시키는데 효과가 있는 ‘호박’이라는 보석을 경혈점에 붙여 기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경락 방법입니다.
우리나라는 옛부터 한복 마고자나 상투에 호박을 달아 장신구로 쓰며 정신 안정과 건강 증진을 도모했습니다. 서양에서는 이앓이하는 아이들을 위해 호박 보석을 엮어 ‘Baby Teething Bracelet’이라는 목걸이를 만들어줄 만큼 호박은 통증을 제어하는 데도 효과적인 본초입니다.
호박의 작은 원석 알갱이를 붙여 자극해주면 좋을 네 가지 경혈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합곡혈은 손등에서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의 뿌리 부분이 만나는 오목한 부위입니다. 합곡은 기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서 전신의 다양한 증상에 두루 쓰이는 대표적인 경혈점이기도 합니다. 피로가 쌓여서 몸이 노곤하고 기운이 부족하다 싶을 때는 양 손의 합곡혈을 꾹꾹 눌러서 지압해주면 몸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스트레스나 피로가 쌓여 소화가 힘들때 합곡혈 지압이 도움이 됩니다. 합곡혈 지압은 메스꺼움, 구토, 복통 등 소화기 관련 다양한 증상의 해소에 효과적입니다.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며 통증을 가라앉히기 때문에 두통 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둘째, 천추혈은 배꼽에서 양쪽으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떨어진 지점에 있습니다. 피로가 많이 쌓여도 위장에 영향을 주지만 반대로 위장 기능이 떨어져 있어도 피로가 심해집니다. 특히 소화가 잘되지 않아서 속이 더부룩한 데다가 장 기능까지 떨어져서 변비까지 있다면 몸 속에 쌓인 노폐물들이 독소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피로는 더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천추혈을 자주 지압하거나 문질러서 마사지하면 도움이 됩니다. 위장 및 대장 운동을 원활하게 하기 때문에 소화도 잘되고 변비 예방에도 좋습니다. 식후 나른함을 깨우고 피로를 풀어 활력을 주기도 합니다.
셋째, 신수혈은 등쪽의 허리 부분에 있는데, 척추가 지나는 한가운데에서 양 옆으로 3~4cm 정도 떨어진 위치입니다. 신수혈은 허리 통증 등을 다스리는 데도 효과적이지만 여성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신수혈은 하복부의 혈액 순환을 개선하기 때문에 약해진 자궁 기능을 강화시켜서 생리통, 냉대하, 생리불순 등의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몸 속 노폐물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으면 피로도 쌓이게 됩니다. 신수혈은 신장 기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신장 기능 저하로 노폐물이 잘 배출되지 않고 피로가 쌓여 있을 때 자주 지압하면 피로 해소, 활력 강화에 효과가 있습니다.
넷째, 견정혈은 양쪽 어깨선의 가운데에 각각 위치하고 있습니다. 휴대폰을 달고 사는 현대인들은 어깨나 목에 피로나 통증이 집중되기 쉽습니다. 어깨나 목이 늘 긴장된 상태에 놓이면 혈액 순환이 나빠지면서 두통, 피로 등이 자주 발생합니다. 견정혈을 자주 지압하면 목이나 어깨의 뭉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기 때문에 피로 해소, 혈액 순환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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