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정아 기자】
“임지현 상무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인플루언서로서 고객과 소통하고 신뢰 회복에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이른바 ‘곰팡이 호박즙’ 논란 이후 고객들의 잇따른 항의를 받고 있는 부건에프엔씨 온라인몰 임블리 임지현 상무가 결국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그러나, 인플루언서로의 활동은 이어 간다는 모호한 설명 때문에 기자회견 이후에도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인스타그램으로 흥해서 인스타그램으로 망한…” SNS 인플루언서 마켓 논란
한 인스타그래머는 20일 기자회견 후 임지현 상무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상무직에서 내려오는 게 무슨 의미인가, 상무라서 일어난 일인가? 앞으로 인플루언서 역할에 충실 한다는 것은 계속 인스타그램 열심히 해서 물건을 판매하겠단 의미냐”는 댓글을 남겼다.
다른 인스타그래머들도 “지금은 자숙의 시간을 갖는 게 답이다”, “회사 내에서나 상무지 소비자한테는 상무건 아니건 상관이 없다”, “애초에 인스타그램으로 부흥해서 인스타그램으로 망한 거 아닌가? 아직도 뭐가 뭔지 사태파악 못하고…” 등의 비난 글을 올리고 있다.
임 상무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1일 현재 80만 5000명.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로 인기를 얻은 임 씨는 쇼핑몰에서 의류, 화장품, 샤워기 필터, 호박즙 등을 판매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중 ‘호박즙 곰팡이’ 사태가 터졌고, 이후 인스타그램 계정의 댓글창을 막아버리고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적절하지 못한 대처로 공분을 샀다.
임 씨처럼 SNS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인기를 얻은 후 SNS 마켓이나 쇼핑몰 창업을 통해 사업을 이어가는 사례가 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15만 명의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는 ‘치유’ 역시 소셜미디어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치유의 옷장’이라는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자체 제작으로 홍보해온 쇼핑몰의 제품들이 유명 브랜드의 카피 제품이라는 점, 자사 브랜드로 연예인 협찬을 해온 양 거짓 광고를 한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소비자의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 인스타 마켓 사기‧환불 거부…소비자 피해 ‘주의’
이처럼 인플루언서 마켓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쇼핑이 증가함에 따라 그에 따른 피해도 늘고 있다. 특히 이용 빈도가 높은 인스타그램 쇼핑 관련 피해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가 지난 4월 1일 발표한 전자상거래 이용자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소셜미디어 쇼핑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90.3%(3610명)가 SNS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들 중 55.7%(2009명)가 소셜미디어를 통한 쇼핑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쇼핑시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매체는 인스타그램(35.9%)이었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인스타그램 쇼핑 관련 피해는 총 144건, 피해금액은 약 2700만원에 달한다. 인스타그램 쇼핑 피해 유형으로는 ‘계약취소·반품·환급’ 관련 피해가 113건(78.5%)으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 입금 또는 배송 후 인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해버리거나 운영을 그만두는 ‘운영중단·폐쇄·연락불가’ 관련 피해가 13건(9%), ‘제품 불량 및 하자’ 관련 피해가 7건(4.8%)으로 나타났다.
◇ "통신판매업 신고 업체인지 확인해야"
SNS 등 온라인에서 물건을 팔려면 사업자등록을 한 뒤 관할구청에 통신판매업 신고를 해야 한다. 그러나 SNS 마켓 운영자 중에는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문제다.
특히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의 경우는 통신판매업 신고에 더해 건강기능식품 판매업 신고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확인하고 물건을 사는 소비자는 드물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관계자는 "통신판매업 신고가 되어 있는 업체인지 확인하고 홈페이지 등에 기본적인 사업자 정보가 기재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이용약관, 교환·환불·반품 조건 등은 확인하고 중요한 내용은 저장하거나 출력해서 보관하면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증거로 제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현금거래는 가급적 피하고 신용카드를 이용해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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