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not fitness. It‘s life."(운동이 아니다, 삶이다.)
제가 좋아하는 문구 중 하나입니다. 외국의 이쿼녹스(Equinox)라는 체육관에서 사용하는 슬로건인데요, 이쿼녹스에 가입하고 회원이 되면 저 슬로건이 적혀있는 환영 티셔츠를 준다고 하더라고요. 저 한 문장이 제가 여러분께 오늘 칼럼을 통해서 드리고 싶은 말의 전부가 되겠습니다.
문장을 그대로 해석해 보면, 운동(Fitness)이 아니라 삶(Life)이래요. 운동을 운동으로 보지 말자는 소리죠. 운동 그 자체가 삶의 한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살면서 당연히 먹고 자고 하는 것처럼 운동도 삶 속에서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행해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저는 저 문장을 많이 남용하면서 살고 있어요. 운동을 좋아하는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왜 그렇게 운동을 열심히 해?”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 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저 문장 그대로를 사용해서 답변해 주곤 했어요. “운동은 삶이니까. 먹고, 자고 하는 것처럼 살면서 당연히 해야 하는 거니까.” 라고요. 그러면 다들 큰 깨우침을 얻은 것 같은 표정을 짓더라고요.
저 문장이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 말인데요. 우리는 운동에 대해서 저렇게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지인들을 포함해서, 생각보다 많은 분이 운동을 다니는 것에 대해서 ’돈을 내고 또 다른 취미생활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시더라고요. 예를 들어, 굳이 배우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지만 내가 돈과 시간을 투자해서 다니는 외국어 학원처럼 말입니다.
물론 운동도 하나의 취미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운동을 특별하게 보지 말자‘라는 것이 저의 주장입니다.
언젠가 평소 운동을 안 하는 친구가 헬스장을 끊었다고 연락이 왔어요. 본인은 이제 열심히 운동할 거라면서 열정 가득 찬 목소리로요. 그때 시기가 딱 6월이었고 저는 이 친구의 운동 목적이 자연스럽게 예측 가더라고요.
제가 물었습니다.
“왜 갑자기? 운동하는 이유가 뭔데?”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어요.
“이제 여름이잖아. 살 빼서 수영복도 입고 그래야지.”
역시 제 예상과 같은 답변이 나왔어요. 운동하는 데 있어서 어떤 특정한 이유가 존재하면 안 됩니다.
그 특정 이유가 사라지거나 충족되고 나면 그 사람은 더 운동을 안 한다고 저는 감히 확신해요. 연애도 그렇잖아요. 저는 본인만의 이상형 기준이 확고한 사람보다, 이상형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눈이 더 높다고 봐요.
또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데 있어, 이유가 존재하는 것보다 그냥 ’너라서 좋아‘, ’너 자체가 좋아‘라고 이야기하는 커플이 더 오래 가는 것처럼 말이에요.
운동을 시작하면서 목표나 목적을 두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어떤 것을 할 때 목표나 목적을 두는 건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목표나 목적을 조금 다르게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단기적인 내용보다는 조금 더 장기적인 내용으로 세워보세요. 더 깊고 넓은 내용으로 운동하는 목표를 정해보세요.
예를 들어서 운동하는 목표가 ’곧 여름이니까‘, ’곧 비키니 입어야 해서‘가 아니라 ’내가 80대가 돼도 지금처럼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든지 ’많이 늙어서 노인이 되었을 때 질병에 덜 걸리기 위해서‘와 같은 미래지향적인 내용으로요. 남들과는 다른 본인만의 개성 있는 운동 목표를 세워 보세요. 운동에 대한 애정이 한 층 증폭될 것입니다.
제가 미래지향적이고 장기적인 내용의 운동 목표를 세우라고 추천해 드렸습니다. 그 이유는 운동을 그만큼 여러분들의 인생에서 오래 끌고 가시라는 뜻이었어요.
너무 빨리 운동의 효과를 보려고 하지 마세요. 빠르게 체중감량을 한 사람에게는 금방 요요가 오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천천히 체중을 감량한 사람의 체중은 오래 갑니다. 작은 것들이 모여서 이루는 빅뱅을 믿으세요. 10년 넘게 운동을 해 온 사람도 일주일 운동 쉬면 처음 운동 한 사람처럼 몸이 말을 안 들어요.
우리 인생은 장기전입니다. 운동이 곧 'life'라고 했죠. 그래서 운동도 마찬가지로 장기전이에요. 운동을 조금씩, 천천히 나와 오래 함께 가는 인생의 동반자라고 생각하세요.
운동은 인생의 동반자로, 내 옆에서 나에게 많은 것을 선물해 줄 것입니다. 나의 스트레스도 해소 시켜 줄 것이고요. 내 건강도 지켜줄 것이고요. 자연스럽게 내 몸도 아름답게 만들어 줄 거예요.
이 얼마나 기특한 존재입니까? 하나의 존재가 주는 이점이 이토록 많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 운동을 여러분 곁에 오래 두고 사랑해주세요. 운동은 정말 정직한 존재라서 여러분이 사랑해 주는 만큼 사랑을 보내줄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한설화는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미국 밸런스드 바디(Balanced body) 필라테스 강사입니다. 여러분들의 몸과 마음은 건강하신가요? 건강한 일상이 모여 아름다운 삶을 우리 함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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