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틱장애·ADHD, “아이 마음 헤아리는 맞춤 치료방법 필요”
어린이 틱장애·ADHD, “아이 마음 헤아리는 맞춤 치료방법 필요”
  • 전아름 기자
  • 승인 2019.05.2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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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아림한의원 석선희 원장 "의지대로 조절할 수 없는 질환… 다그치기보다 부모가 이해하고 도와주는 것이 우선"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드라마에 뚜렛증후군 환자 역할이 나오고, 연예인 중 일부는 과거에 틱장애를 앓았다고 고백한다. 이처럼 틱장애는 예전처럼 낯선 단어가 아니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아는 틱장애나 ADHD에 대해 소아정신과 전문의들은 조기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해아림한의원 석선희 원장(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은 틱장애를 방치한다면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틱장애 증상이 고착화되어 치료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조기발견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해아림한의원 석선희 원장(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해아림한의원
해아림한의원 석선희 원장(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해아림한의원

틱증상은 특별한 이유 없이 눈을 깜빡이거나, 어깨를 들썩이거나, ‘킁킁’소리를 내거나, 얼굴·목·어깨·몸통 등을 빠르게 반복해서 움직이거나 소리 내는 것을 말한다. 보통 7~11세 아동들에게서 발병이 잦다.

확실하게 밝혀진 틱장애의 원인은 없다. 하지만 뇌 기능상의 불균형이 틱장애를 초래하는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틱은 주변의 관심이나 환경적 요인에 따라 가볍고 일시적이었던 것이 강화되기도 하고, 혹은 특정한 사회적 상황과 연관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틱이 심리적인 원인으로만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라는 것이다.

틱은 뇌 기능상의 불균형과 심리적 요인에 대한 수용성 문제에서 기인하는 일이 많다. 

오감을 통해 전두엽으로 들어온 정보는 기저핵에서 수용한다. 이때 자극에 대한 민감성의 문제가 개입하고, 기저핵에서는 균형 잡힌 동작을 취할 수 있도록 좌우 뇌의 균형 등에 관여한다. 이후에는 시상으로 정보가 흘러들어가 필요한 정보를 취사 선택한 뒤 운동피질이 과하게 흥분하지 않게 조절한다.

틱은 이런 전두엽, 뇌하수체 시상하부, 기저핵에서 일어나는 자극에 대한 민감성의 조절 문제와 뇌 기능상의 불균형이 복합적으로 만들어 내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결국 틱은 심리적, 기질적 요인이 복합된 증상으로 이해해야 하고, 이에 대해 전체적이고도 종합적으로 접근을 해야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틱장애는 계획을 가지고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일시적인 심리적 갈등에서 비롯한 단순틱은 짧은 시간 안에 호전되기도 하나, 유전적 요인과 신경학적 문제로 만들어진 틱장애는 만성틱장애나 뚜렛증후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중요한 것은 틱 치료 후 재발이다. 틱은 하루아침에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다. 틱이 나타날 때까지 오랜 시간 여러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조금씩 누적되어왔듯, 치료도 증상을 순간적으로 멎게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줄이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두뇌의 불균형함이 균형잡힌 상황으로 자리잡고, 이 균형이 두뇌에 각인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즉 틱치료는 3~7개월 이상 꾸준히 받아야 한다.

ⓒ해아림한의원
ⓒ해아림한의원

틱장애와 더불어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도 학령기 아동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증상이다. 틱장애가 있는 아동 중 ADHD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ADHD는 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동의 13.25%, 즉 한 학급 당 2명 정도의 아동이 ADHD나 주의력 문제를 가지고 있다.

ADHD는 산만하고 수업에 집중하지 못해 학습효율이 낮다.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도 타인의 말은 듣지 않고 본인 이야기만 하거나 주제와 관련 없는 말만 하기 때문에 대인관계 형성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ADHD의 발병요인으로 전문가들은 유전적 요인, 발달학적 측면과 더불어 도파민 및 아드레날린 시스템 등 신경화학적인 요인이 작용해 발생한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정서박탈같은 심리 사회적 요인도 ADHD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진다.

한의학에서는 ADHD를 건망, 기허, 노권상에 의한 주의력 결핍, 경계, 음허화동, 허번, 번조에 의한 과잉행동과 충동성이 그 원인이라고 보며, 이는 음양의 불균형, 칠정의 과도한 작용, 심신불교, 기혈양허, 음허화왕 등에 의해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한다

틱장애와 ADHD 치료의 첫 걸음은 증상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보통의 부모들은 틱장애나 ADHD를 일시적으로 일어난 심리적 갈등 문제라고만 인식한다. 그래서 자녀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고 스트레스 요인만 없애면 증상이 저절로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나 그것은 오해다. 스트레스 요인을 없애는 것은 증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는 긍정적인 일이지만 치료의 전부는 아니다. 

틱은 그만할 수 있는데 안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없는 ‘못하는’ 상황임을 이해해야 한다. 틱은 불수의적인 운동질환이며 단순한 습관이 아닌 고쳐야 할 질환이다. 틱장애와 ADHD는 정도의 차이와 원인에 따라 전문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

한방에서는 틱증상과 ADHD에 기혈을 소통시키고 속열을 내리는 등 변증유형에 따라 병인을 제거하며 성장기 아동의 성장을 도모하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해아림한의원 석선희 원장(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은 틱과 ADHD를 치료할 때 무엇보다 부모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틱장애와 ADHD는 본인의 의지대로 조절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녀에게 야단을 치거나 증상을 참으라고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야단맞은 아이는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심해져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석선희 원장은 "틱장애나 ADHD가 있는 아이에게는 지적보다는 아이가 여유와 편안함을 가지고 차분해질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주고 칭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생각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어준다면 증상의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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