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때이른 더위로 여름 못치 않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땀이 많아지는 계절이 오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어른보다 땀이 많이 난다. 5월부터 땀띠가 나는 어린아이들도 종종 있다.
아이가 놀 때나 잘 때 머리가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는 것을 본 부모들은 아이 건강부터 염려하기 마련이다. 수원영통 함소아한의원 변순임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땀을 많이 흘리고 여름 나기가 힘든 아이 건강 관리하는 법을 알아본다.
◇ 아이들이 유독 땀 많이 흘리는 이유
땀의 주 기능은 체온 조절이다. 우리 몸에는 200~400만개 가량의 땀구멍이 있다. 땀구멍은 성장하면서 늘어나지 않는다. 때문에 몸이 작은 어린 아이는 단위 면적당 땀구멍 수가 어른에 비해 2~3배 많은 꼴이 된다. 게다가 아이들은 어른보다 기초체온이 높으며 가만히 있지 않고 자꾸 움직이다보니 몸에서 열이 발생한다. 이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땀이 더 많이 난다.
생리학적으로 이마를 비롯한 얼굴, 머리 쪽에 땀구멍이 많다. 또한 머리는 모든 양기가 모이는 곳으로, 땀이 많이 난다. 결과적으로 아이들 머리에 땀이 많이 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땀은 아이가 몸을 움직여 뛰어놀 때, 아이가 잠에 들었을 때 체온을 낮춰 숙면에 적당한 몸 상태를 만들때 난다. 아이가 잠들고 2시간 이내에 이마나 뒷목이 촉촉할 정도로 나는 땀은 정상이다. 따라서 아이가 땀을 많이 흘려도 감기에 잘 걸리지 않고, 잘 먹고 잘 뛰어놀아 키나 체중이 원활히 증가한다면 정상이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허약하고 일상생활에 방해 될 정도로 땀 많이 흘리면 치료 필요해
반면 아이의 체력이 허약하고, 식욕이 없으며 감기를 자주 앓는 등 성장세가 원활하지 않은데 땀까지 많이 흘린다면 아이의 건강상태를 점검해 봐야 한다. 또한 땀이 많아 사회생활을 하면서 외관상 또는 냄새 때문에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땀 때문에 펜조차 잡을 수 없는 정도거나, 시험지가 젖어서 시험도 볼 수 없을만큼 과도한 땀이 아이의 일상생활을 크게 방해하는 경우라면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땀을 많이 흘리는 이유로 기운이 허약해 땀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와 열이 과도하게 많은 경우로 나눈다. 이에 따라 땀이 나는 증상과 체형 및 기타 증상 등을 종합 판단한 뒤 처방한다.
기운이 허약한 경우에는 인삼, 황기 등 기를 보충해주는 한약재를 활용한다. 용담초, 황금, 갈근 등은 습열을 조절하는 대표적 약재다. 건조한 열을 조절해야 할 때는 인동등, 석고, 생지황 등의 약재를 사용해 여름을 이기는 '쿨 보약'을 처방한다. 그러나 평소 열이 많고 땀이 많아 걱정인 아이가 황기, 인삼, 홍삼 등의 약재를 단독으로 복용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한의사의 진찰 후 처방받아야 한다.
◇ 생야채나 익힌 나물류 섭취하고 잠잘 때 쾌적한 환경 조성해줘야
땀이 많이 나는 아이들은 매운 음식은 덜 먹고, 생야채나 익힌 나물류를 자주 먹으면 좋다. 감기가 염려돼 바닥을 따뜻하게 하거나, 피부가 많이 묻히는 푹신한 침구를 사용하면 양기가 많은 아이들은 더위에 잠을 설칠 수 있다. 요즘처럼 더위가 시작됐을 때 아이가 잠들기 전 더워한다면 냉방기의 도움을 잠시 받아도 좋으나 잠들고 두 시간 정도 지난 후엔 냉방기를 꺼야한다. 또한 잠자리를 환기시켜 공기를 신선하게 하고 침구류를 조정해 시원하고 쾌적한 수면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편 아이가 심장질환, 갑상선 질환, 뇌질환 등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땀을 많이 흘릴 수 있으니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지 살피고, 급작스런 저혈당, 심한 통증 등을 이유로 평소답지 않게 갑자기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엔 꼭 진료 받아야 한다.
수원영통 함소아한의원 변순임 대표원장은 ”땀을 많이 흘리면 피부가 약한 아이들은 땀띠 등 피부질환이 생길 수 있으니 통풍이 잘되는 편안한 옷으로 자주 갈아 입혀 주고, 적정한 실내온도를 유지하여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수원영통 함소아한의원 변순임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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