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편의점 도시락 나트륨 함량 정보에 따르면 1회 제공량 당 나트륨 함량은 평균 1237㎎ 정도로, 세계보건기구가 제안한 1일 나트륨 권장 섭취량(2000㎎)의 약 62% 수준이었다. 퇴근길에 저녁거리로 사 온 도시락 하나만 먹어도 엄청난 양의 나트륨을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식약처는 도시락 제품의 나트륨 저감을 위해 관련 업계와 간담회를 가졌다고 전했다.
식약처가 시판 도시락의 나트륨 함량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국민의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그리고 현대인의 다리 건강을 위협하는 하지정맥류를 유발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부의 판막 손상으로 혈액이 심장 방향으로 흐르지 못하고 다리 쪽으로 역류하는 질환을 말한다. 다리에 고인 혈액은 하지부종과 통증, 경련, 저림 증상을 유발하고, 증상이 진행되면서 혈관이 피부 표면으로 불거지고 새벽녘에 종아리 경련이 일어 잠에서 깨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정외과 대구점 김연철 원장은 나트륨의 과다 섭취와 하지정맥류 발병의 상관관계에 대해 “짠 음식을 먹으면 혈액 속 염분의 농도가 짙어진다. 인체는 적정 염분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체내 수분을 끌어오는데, 이것이 곧 혈액의 양이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온다”라며, “늘어난 혈액량은 혈관 내부의 압력을 높이고, 이 때문에 혈관이 팽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도시락만 문제인 것은 아니다. 떡볶이, 피자, 치킨, 냉면 등 스마트폰 앱 하나면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배달음식 가운데 나트륨으로부터 자유로운 메뉴는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치킨은 반 마리만 먹어도 1일 권장 섭취량의 80%를 섭취하게 되며, 물냉면 한 그릇에 들어 있는 나트륨의 양은 평균 2600㎎으로 권장량을 훌쩍 뛰어넘는다.
게다가 이러한 음식을 자주 먹으면 자연히 체중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김연철 원장에 따르면 비만 역시 혈액량을 늘리고 혈관 내벽에 지방이 쌓이도록 해 정맥류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따라서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습관과 운동습관, 체중 조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미 하지정맥류가 발생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김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한 번 나타나면 계속해서 악화하는 진행성 질환”이라면서 “아무런 조치 없이 증상을 방치할 경우 다리 피부가 착색되거나 궤양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발견 즉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하지정맥류는 일차적으로는 육안으로 발병 여부를 판단하고 혈관도플러와 같은 장비로 혈관의 기능과 발병 위치 등 자세한 사항을 확인한다. 김 원장은 “중요한 혈관에 문제가 발생한 상태인 만큼 정확한 진단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심부정맥, 관통정맥, 표재정맥의 기능부전과 심부정맥의 상태를 우선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원장은 “하지정맥류로부터 안전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과 조기치료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라며 식습관과 운동 습관을 점검하고 다리에 이상 증상이 발견되는 즉시 내원하여 다리의 상태를 살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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