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스테이션→ 어린이승하차장, 경력단절여성→ 고용중단여성
맘스스테이션→ 어린이승하차장, 경력단절여성→ 고용중단여성
  • 전아름 기자
  • 승인 2019.06.27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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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 시즌2' 10건 발표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서울시여성가족재단(대표이사 강경희)는 오는 7월 성평등 주간을 맞아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성차별 언어를 시민의 참여로 바꾼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 시즌2'를 발표했다. 

앞서 재단은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기관 홈페이지에서 일상에서 쓰이는 성차별적 단어를 성평등 단어로 바꾸기 위해 시민의 의견을 모았다. 701명의 시민이 1825건의 개선안을 제안했다. 

재단은 이 중 국어 및 여성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과 회의한 후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높아 우선 공유·확산해야 할 10건을 선정했다. 

서울시 성평등 생활사전 시즌 2. ⓒ서울시
서울시 성평등 생활사전 시즌 2. ⓒ서울시

재단은 육아 관련 신조어에 엄마를 지칭하는 '맘(Mom)' 사용을 지양하자며 아이들의 등하원 버스 정류소를 지칭하는 '맘스스테이션'은 '어린이승하차장'으로, '맘카페'는 '육아카페'로, 학교 주변을 순찰하는 '마미캅'은 '아이안전지킴이'로 순화해 불러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수유실'은 엄마만이 아닌 부모 모두 아기를 돌보는 공간임을 환기시키기 위해  '아기쉼터'나 '아기휴게실'로 명칭을 바꾸자고 제안했다. 

여기에 기존 분수 학습 시 분모는 엄마로, 분자는 아들의 개념으로 설명하던 것에서 벗어나 가로줄을 기준으로 분자는 윗수, 분모는 아랫수로 쓰자고 권장했다.

이 외에도 운전을 못 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김여사'는 운전미숙자로, 결혼한 여자와 성숙한 여자를 통틀어 일컫는 '부녀자'는 그냥 '여성'으로, '경력단절여성'은 여성의 경력이 단절된 것이 아니라 고용이 되지 않은 상태를 나타냄으로 '고용중단여성'으로, 여성이 임신 과정의 주체임을 나타내는 의미로 '낙태'는 '임신중단'으로, 신랑 신부가 결혼식장에 입장하는 길을 나타내는 '버진로드'는 '웨딩로드'로 바꿔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맨(MAN)'이 전체의 대명사화 한 것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그래서 '스포츠맨십'은 '스포츠정신'으로, '비즈니스맨'은 '비즈니스퍼슨' 등 성별 구분 없는 단어를 쓰자는 의견이 있었다. 한편 '효자상품'은 '인기상품'으로 순화해 기업의 소득이나 매출 증대에 이바지하는 상품을 '효자'에 비유하기보다 인기가 많은 현상 그대로 표현하자고 권장했다. 

이번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_시즌2’에 의견을 제안한 701명 중 여성은 76.6%, 남성은 23.4%였다. 30대(41.7%)가 가장 많이 참여했고, 40대(24.3%), 20대(19.4%)가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 중 자녀가 있는 사람은 전체의 51.6%였다. 응답자들이 성차별적이라고 지적한 단어는 ‘호칭(23.8%)’ 관련 단어였다. 그 다음으로 ‘가족관계(23.0%)’, ‘직업, 직장(20.8%)’, ‘육아(12.2%)’, ‘신체(5.6%)’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해 성평등 주간에 발표한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 시즌1’의 성평등 언어는 현재 서울시 지하철에서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 캐릭터 ‘또타’와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캐릭터 ‘동동’이 등장해 서울시 성평등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풀어낸다.

‘언어편’에서는 ‘유모차→ 유아차’, ‘저출산→ 저출생’ 관련 내용이 소개되고, ‘불법촬영편’에서는 지하철에서 불법촬영을 목격했을 경우 행동요령을 설명한다. 관련 영상 두 편은 현재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다. 

강경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지난해부터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 생활사전’ 캠페인을 지속하며 생활 속 성차별 언어와 행동에 대한 시민의 인식 수준과 변화 요구가 상당히 높아진 것을 느낀다”라며 “누군가가 성차별적이라고 느끼고,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단어들을 시민과 함께 논의하고 바꿔나가는 과정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쓰던 성차별적 단어와 행동들을 돌아보고 기존의 논의를 확장하며, 우리 안의 성평등 의식을 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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