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에 노출된 모유, 아기에게 안전할까요?"
"환경호르몬에 노출된 모유, 아기에게 안전할까요?"
  • 김정아 기자
  • 승인 2019.07.12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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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찬 교수, '환경호르몬의 위험과 건강' 주제로 강의

【베이비뉴스 김정아 기자】

12일 오전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B홀에서 진행된 맘스클래스에서 강의하고 있는 계명찬 한양대 교수. 김근현 기자 ⓒ베이비뉴스
12일 오전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B홀에서 진행된 맘스클래스에서 강의하고 있는 계명찬 한양대 교수. 김근현 기자 ⓒ베이비뉴스

우리는 얼마나 많은 환경호르몬(내분비계교란물질)의 영향을 받으며 살고 있을까? 우리가 매일 흔히 사용하는 빨대, 플라스틱 물통, 영수증, 카펫 등 다양한 생활용품에서는 인체에 유해한 환경호르몬이 나오고,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체내에 쌓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사회문제해결형 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개인 맞춤형 생활화학제품 사용 위해 정보 제공 플랫폼 개발’ 과제를 발주하고 연구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당 과제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 중인 ㈜트리마란은 생활 속 화학물질의 위험성과 소비자의 불안감 해소를 목적으로 한양대학교 생명과학과 계명찬 교수를 초빙한 특강을 맘스클래스에서 진행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국제유아교육전&키즈페어 현장에서 12일 오전 맘스클래스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계명찬 교수가 전한 환경호르몬이 우리 몸이 미치는 영향 등의 강연 내용을 정리해 봤다.  

◇ "매일 쓰는 화장품, 흔히 먹는 통조림에도 환경호르몬이 있어요"

환경호르몬이란 우리 몸에서 정상적으로 만들어지는 호르몬이 아니라 산업 활동을 통해 생성, 분비되는 화학물질을 말한다. 우리 몸에 흡수되면 내분비계 기능을 방해하기 때문에 내분비계교란물질이라 부르는 것이다. 환경호르몬이 우리 몸에 흡수되면 대부분 빠져나가지만 일부는 우리 몸에 남게 된다. 우리 신체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호르몬과 경쟁하기도 하고 호르몬 작용을 막기도 하면서 교란을 일으킨다. 

환경호르몬의 종류로는 공업화학물질, 합성호르몬/의약물, 농약, 화장품, POPs, 중금속이 있다. 공업화학물질에는 비스페놀A와 프탈레이트가 대표적이다. 비스페놀A는 페트병, 통조림 캔 코팅 물질 등에 들어 있다. 프탈레이트는 장난감, 방향제, 플라스틱 제품 등 다양한 생활용품에 들어 있다. 화장품에 들어 있는 방부제 성분도 환경호르몬이 들어 있는데, 파라벤 방부제가 가장 널리 쓰인다. 난연제와 과불화화합물도 카펫, 프라이팬, 옷 소재 등에 쓰인다. 중금속은 영수증에서 많이 검출된다.

◇ 환경호르몬, 난임·암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

환경호르몬이 유발하는 질병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난임, 비만·당뇨 등의 대사질환, 면역질환, 발생기형, 행동이상, 호르몬 민감성 암이 있다. 호르몬 민감성 암에는 난소암, 유방암, 전립선암, 갑상선암이 대표적이다. 갑상선암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발병률이 높은데 이 원인으로 여성의 화장품 사용이 남성보다 많은 것이 영향이 있다고 본다.

환경호르몬은 다양한 경로로 또 다양한 종류의 호르몬이 우리에게 끊임 없이 반복 노출되고 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링거액 주머니조차 안전하지 못한 현실이다. 편리성 등의 이유로 링거가 유리병에서 PVC 필름 소재의 주머니로 교체가 됐는데 이를 통해 환경호르몬이 환자들에게 노출되고 있다.

◇ 환경호르몬에 노출된 모유, 안전할까?

계명찬 교수는 환경호르몬 노출 빈도를 낮추는 생활습관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근현 기자 ⓒ베이비뉴스
계명찬 교수는 환경호르몬 노출 빈도를 낮추는 생활습관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근현 기자 ⓒ베이비뉴스

그렇다면, 이렇게 하루 24시간 환경호르몬에 노출된 엄마의 모유 속에는 환경호르몬이 없을까? 모유는 물론 영양학적으로는 매우 뛰어난 것이다. 그런데 모유라는 것은 엄마의 지방세포가 떨어져 나가 아기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것인데 지방세포에의 환경호르몬 축적률이 상당히 높다. 즉 환경호르몬은 친유적 특성이 강하기 때문에 엄마 몸속의 환경호르몬은 그대로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건강한 모유수유를 위해 엄마의 생활습관부터 바꾸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서는 생활에서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 먼저 플라스틱 재질의 물병과 물컵, 반찬통을 구매할 때 어떤 소재로 만들어진 것인지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 폴리카보네이트 소재가 들어 있다면 구매를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통조림 캔 섭취를 줄이고 구매한다면 외형이 손상됐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가열하거나 보관 기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하며 통조림 캔을 섭취할 때 내용물을 물이 한번 헹궈서 먹으면 환경호르몬을 많이 줄일 수 있다. 방향제나 향초를 살 때도 프탈레이트가 들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테플론 코팅 프라이팬의 경우 사용기간이 길어지면 과불화화합물이 용출되기 때문에 코팅이 벗겨지면 버려야 한다. 화장품을 살 때는 방부제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선택하며 화장품 다이어트를 실천해볼 것도 권한다. 환경호르몬이 있는 모기퇴치제 사용을 주의하고 새 옷은 바로 입지 않고 세탁을 통해 옷에 남아있는 환경호르몬을 제거한다. 

마지막으로 실내먼지에서는 공기 중으로 방출된 환경호르몬이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환기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겠다. 이밖에 생활화학제품 및 물질에 대한 정보는 페이스북 페이지 및 유튜브 채널 ‘화정쌤 : 화학물질정보 선생님’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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