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 바라보는 동생, 동생이 귀찮은 형
형만 바라보는 동생, 동생이 귀찮은 형
  • 칼럼니스트 윤정원
  • 승인 2019.07.23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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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형제 간의 다툼 이해하기

Q. 저는 8세와 6세 아들을 키우고 있는데 형제 사이가 좋았다 나빴다 하면서 날마다 조용한 날이 없습니다. 동생은 형을 좋아해서 뭐든지 함께하고 싶어 하는데 형은 부담스럽고 귀찮은지 짜증을 부리고 동생을 불편해 하는 것 같습니다. 형제들은 싸우면서 큰다고 하지만 둘의 전쟁이 부부 싸움으로 이어지고 집안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고민이 됩니다.

형제 관계는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이다. ⓒ베이비뉴스
형제 관계는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이다. ⓒ베이비뉴스

A. 형제들 싸움의 공식을 알고 계신가요. 유아동기의 형제, 자매 관계는 사회성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며 부모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형제에게 부모는 그들의 공식을 이해해주는 첫 번째 대상이고 부모의 적절한 반응과 올바른 안내가 형제 관계의 질서를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녀의 형제 관계를 보면 부모 자신의 대인 관계에 대한 패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형제 싸움의 공식은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며, 공식에 대한 이해가 충분할수록 가정의 평화를 유지하게 됩니다.

◇ 형과 동생의 다른 주장을 이해해야

보통 형제 간에 다툼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하시나요? 사실을 기반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해서 훈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부모가 한편으로 치우치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등 편애의 경향이 있다면 아이들은 공정하지 않다며 억울함을 표출하거나 속상해할 수 있는데 그것은 형제의 공식, 주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첫째 아이의 공식

- 왜 동생은 나를 귀찮게 할까(자기중심적)

먼저 나를 건드렸기 때문에 나는 때릴 수밖에 없고 그래서 정당하다.

- 왜 동생은 내 말을 안 들을까(권위적)

동생이니 당연히 내 말을 들어야 한다.

- 왜 내가 참아야 할까(이기적)

"형이니까 참아라! 형이면서 똑같이 하니!"라는 부모님의 말씀이 이해가 안 간다.

- 동생이 없었으면 이럴 일도 없잖아(회의적)

동생 없는 친구들은 이런 일로 부모님에게 혼나는 일도 없고 사랑을 독차지하는데.

▲둘째 아이의 공식

- 형은 나랑 안 놀아줘(의존적)

형이랑 놀고 싶은데 나를 싫어해서 안 놀아준다.

- 형은 나만 시켜(저항적)

놀아주지는 않으면서 동생이라고 심부름을 시켜서 싫다.

- 형은 엄마도 아니면서 나를 혼내(반항적)

엄마처럼 혼내는 형 말은 더 듣기 싫다.

▲두 아이 공식의 공통점

- 엄마, 아빠는 동생만 좋아해

- 엄마, 아빠는 형만 좋아해

◇ 아이들의 외침 듣기

아이들의 불평, 불만이 일상이고 항상 같은 내용이라고 생각해서 제대로 안 듣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부모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기본 공식은 잘 들어주기입니다.

“또 그 이야기니? 엄마가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한다고 했지? 형이 돼서 그렇게 밖에 못하니?”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말할 때는 반박하거나 꾸짖는 질문을 하면서 하고자 하는 말을 막아서는 안 됩니다. 잘 들어준다는 것은 아이의 입장이 되어서 경청해주는 것이며 설령 잘못된 사실을 말한다고 하더라도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의 공식

- 왜 같은 말을 수없이 해도 안 되는 걸까

- 다른 집 형제들은 사이좋게 지낸다더니 우리 아이들은 왜 그럴까

- 첫째 아이가 이해심이 부족해서 그래

- 둘째 아이가 욕심이 많아서 그래

- 남편이 혹은 아내가 형평성도 일관성도 없어서 그래

부모와 아이들의 입장에 대한 공통점을 발견하셨나요? 상대를 탓하면서 자신의 힘듦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합니다.

◇ 우리 가족의 공식 함께 만들기

가족의 역할을 이해하고 각자 수행해야 하는 부분을 명확하게 설정합니다. 평소에 가족의 고유성을 토대로 몇 가지의 공식을 만들어두면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적용하기 좋고 상황에 따라 조금씩 추가하거나 응용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다만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에 대해서는 엄격해야 우리 가족의 공식이 가족 각자에게 공신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형제 관계는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입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 석사를 마친 후, 한양대 의과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한양아동가족센터 상담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예술을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해에 기본이 될 수 있는 정신분석적 접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오늘도 마음과 귀를 열고 듣고 담을 준비가 돼 있는 미술심리치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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