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로 보는 육아맘] 우리 동네에 발전소가 들어온다
[해시태그로 보는 육아맘] 우리 동네에 발전소가 들어온다
  • 칼럼니스트 여상미
  • 승인 2019.08.14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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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에너지 #천연가스 #열병합발전소 #대체에너지 #친환경도시 #지역이기주의 #환경교육

최근 내가 사는 지역에 열병합 발전소 건립이 확정되어 시 전체가 떠들썩하다. 특히 발전소 부지 가까운 곳에 사는 주민들과 초등학생 미만의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반발이 유독 심하다.

사실 나도 발전소가 생긴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썩 반갑지만은 않았다. 발전소를 생각하면 거기서 나오는 연기, 그로 인해 나빠지는 주변 공기, 유해 물질 같은 것들밖에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호흡기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를 키우는 처지인 데다 미세먼지만으로도 살아가기 힘든데 발전소라니…. 아무래도 이사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되는 문제였다.

발전소 건립 문제로 몸살을 앓기는 다른 도시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지역에 이미 열병합 발전소가 들어서 있었다. 발전소가 들어선 지역의 주민들도 처음에는 반대도 하고, 환경단체까지 나서 강경하게 대응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발전소는 완공됐고, 발전소 주변 주민들도 예전과 다름없이 살아가고 있다. 발전소는 2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그 주변 지역에 많이 분포돼있었다. 아이를 둔 젊은 부모들이 발전소 주변에 많이 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발전소에 대한 인식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았다.

그렇다면 천연가스 발전소는 기존 발전소와 무엇이 다른 걸까? 기존 발전소는 터빈을 돌려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를 발전기에서 전기로 바꾼다. 터빈을 돌리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천연가스를 활용하는 것이 LNG 발전소, 즉 열병합 발전소의 원리라고 한다.

이러한 천연가스는 발전에 필요한 다른 원료들에 비해 공해 물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 자원, 청정 원료로 인정받는 추세다. 또한 최근 정부가 노후 석탄 발전소를 천연가스 발전소로 전환하는 방안을 내놓으며 천연가스 발전소는 요즘 더욱 활발하게 논의되는 사회 문제, 환경 문제의 주제이기도 하다.

‘환경 도시’라고 불리는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는 원자력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고 태양 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로만 도시를 운영해 세계적인 친환경 도시의 표본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 동네에 열 병합 발전소가 들어온다고 한다. ⓒ여상미
우리 동네에 열 병합 발전소가 들어온다고 한다. ⓒ여상미

나는 원자력의 위험함을 겪어보지 않은 세대지만 전해 듣는 것만으로도 무섭고 끔찍하다. 또, 그 피해가 여전히 세대를 넘어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 않은가. 개인적으로 원자력 발전소의 참상은 결코 다음 세대에 물려줘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환경 운동가도 아니고, 평소 환경보호를 위해 특별히 애쓰는 사람도 아니었다. 단지 한 아이의 엄마가 된 뒤로 전보다 환경 문제를 더욱 심각하고 예민하게 받아들이게 됐을 뿐이다.

혹시라도, 내가 생각 없이 저지른 작은 행동 때문에 우리 아이가 산이나 바다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소소한 마음을 망쳐버리는 것은 아닌지. 너무 빠르게 변한 도시의 모습과, 잃기는 쉬워도 되돌리기는 어려운 자연환경을 보며 아이에게 그나마 조금이라도 남은 옛것을 물려줄 수 있을지…, 갑자기 조바심이 난다.

지역의 발전소 건립. 이것은 바로 찬반을 논할 수 있을 만큼 가벼운 문제는 아닐 것 같다. 어쨌든 없던 것이 생기면 우려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니까. 그러니 이젠 반대하는 이들의 목소리도 귀 기울여 들어야겠다.

그러나 찬성이든 반대이든 그것이 내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인지, 지역과 나라 혹은 우리 다음 세대, 자라나는 아이들을 포함한 모두를 위한 것인지 신중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더 나은 미래를 물려줄 수 있는 최선이 되기를! 발전소 건립을 앞둔 지역민, 그리고 아이 엄마로서 관계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마음이다.

*칼럼니스트 여상미는 이화여자대학교 언론홍보학 석사를 수료했고 아이의 엄마가 되기 전까지 언론기관과 기업 등에서 주로 시사·교양 부문 글쓰기에 전념해왔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은 아이와 함께 세상에 다시 태어난 심정으로 육아의 모든 것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배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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