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고온다습한 여름은 어느 때보다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다. 장염이나 식중독 못지 않게 조심해야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비뇨기 질환이다. 그 중에서도 방광 점막이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방광염에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방광염으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 수는 165만 1085명(남성 10만 1,477명, 여성 154만 9608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여름인 7~8월 환자는 42만 8439명으로, 1~2월 환자인 36만 8837명보다 6만 명 정도 더 많다. 2018년 전체 환자 28만 2684명 중에 남성 환자는 5만 4332명에 불과했으며, 여성 환자는 22만 8352명에 달했다. 겨울보다는 여름에,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빈번하게 나타난다는 것.
여성에게 방광염이 흔한 이유는 신체 구조적인 특성 때문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아 요도 입구 주변의 세균이 쉽게 방광으로 들어갈 수 있다. 방광에 세균이 유입되면 하부 기관에서 상부 기관으로 향하는 상행성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치료가 제때 이뤄지지 않거나 자주 재발하면 만성 방광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방광염은 소변 검사로 어렵지 않게 진단할 수 있다. 다만, 급성 방광염, 과민성 방광, 간질성 방광염 등과 구분이 필요하고 방광암의 전조 증상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한 후 필요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급성 방광염이 1년에 3회 또는 6개월에 2회 이상 발생한다면 만성방광염으로 진단한다. 급성 방광염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만 증상이 약하거나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 방광염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유쾌한비뇨기과 영등포점 김진수 원장은 “방광염은 세균에 감염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항생제 투여만으로 간단하게 치료 가능하다”면서도 “시기를 놓치면 만성 방광염으로 발전하거나 심할 경우, 세균 감염이 신장으로 퍼져 신우신염, 요로감염까지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망설이지 말고 방문해 염증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광염은 4명 중 1명꼴로 재발한다고 알려져 있을 만큼 재발이 잦으므로 생활습관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 소변을 참는 습관은 잔뇨량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요실금은 방광염을 일으키는 세균 증식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방광을 자극하는 커피, 홍차, 탄산음료, 술은 마시는 횟수를 가급적 줄이고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약 8컵(2L) 정도의 물을 마시면 소변량이 증가해 세균이 증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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