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겪고 난 후 알게 된 중이염의 고통
직접 겪고 난 후 알게 된 중이염의 고통
  • 기고 = 박지은
  • 승인 2012.08.21 16: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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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중이염 수기공모전] 2등 박지은 씨 사연

베이비뉴스는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7일까지 자녀가 중이염을 경험한 엄마들을 대상으로 '우리 아이, 중이염 때문에 이렇게 아팠어요!' 수기공모전을 실시했다. 중이염으로 아이가 수 차례 입원하거나 수술을 받는 등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엄마들 총 55명이 수기 공모에 참여했다. 이번 수기공모전에 입상한 엄마들의 사연을 차례차례 싣는다.

 

첫째는 5살 아직도 장염이라는 잔병치레 외에는 별다른 병원 갈 일이 없었습니다. 둘째는 19개월 중이염으로 한 번의 입원과 재발로 인해 현재도 계속 지켜보는 중입니다. 올해 4월 이른 개월 수이지만 직장 때문에 어린이집을 일찍 보내게 됐어요.

 

5월 1일. 찾아온 감기. 밤새 열은 39도에서 내려올 줄을 모릅니다. 해열제를 먹이고 겨우 잠이 드는가 싶더니 그때부턴 기침에 그렁그렁 가래 소리까지 잠들면 기침에 가래 또 깨기를 반복하다 병원으로 갔습니다.

 

구내염이 시작하려는 단계라는 의사선생님 말씀에 3일치 약을 지어 집으로 왔고 밤새 열은 오르락내리락 약은 잘 듣지도 않더라고요. 괜찮아지겠지, 라는 생각으로 지나버린 5일이라는 시간. 아이가 그동안 얼마나 아팠을지 너무나 미안하더라고요.

 

5월 5일 어린이날. 결국 입원 통지를 받네요. 구내염이라고만 했던 게 중이염-귀안에 물이 양쪽이 다 찬 상태였어요. 그 중이염의 위험성을 모르고 지낸 5일 동안 기관지염에 폐렴까지 번져버린 거에요.

 

종일 주르륵 흐르던 콧물에 잠잘 때마다 그렁그렁 거린 그 콧물들. 얼마나 답답했을지 너무 미안했어요. 입원하자마자 주렁주렁 매달린 링거병. 귀안의 물들은 고름까지 가시지 않아 수술까지 가지 않고 멈춰준 게 너무나 고마웠어요. 울 힘조차 없는 아이는 코만 그렁그렁 기침만 열만 그렇게 5일의 입원 후 퇴원을 하게 됩니다. 퇴원 이틀 후 병원을 가서 다시 한 번 귀 확인하고 항생제를 그만 투여해도 된다고 해서 지켜보는 시기로 접어듭니다.

 

중이염은 약을 먹는 시기, 항생제를 중단하는 시기, 그리고 지켜보는 시기 다 중요한 거 같았어요. 중이염은 한번 앓기 시작하면은 계속 되는 질병이기에 퇴원하고 열이 내렸다고 무심코 아이스크림이나 차가운 음식을 먹이게 되면 바로 또 열이 올라 중이염으로 전이가 돼 버리더라고요.

 

그렇게 퇴원하고 5월 19일 딱 10일 만에 다시 중이염이 찾아왔습니다. 일주일간의 항생제. 지켜보는 일주일은 항생제를 끊고 계속 지켜보았어요. 다행히 입원할 정도는 아니라서 이번엔 약으로 멈출 수가 있었습니다. 한 번의 입원. 그리고 퇴원 후 두 번의 통원. 재발로 인해 한 달 동안 4번의 통원과 2주후 한 번의 통원. 그렇게 5월 6월까지 수없이 병원을 다녔어요.

 

잠잠한 6월이 채 가기도 전에 여기저기 여행도 다니고 즐겁게 지내던 저에게 시련이 찾아오네요. 어른은 중이염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는데 이틀 엄청난 몸살 끝에 찾아온 중이염.

 

엄청난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그냥 피곤하구나 생각했었던 것이 중이염이었어요. 양쪽 귀 특히 왼쪽 귀에 물이 더 많이 찬 상태였어요. 그 이후에 요즘 통화할 때도 왼쪽 귀는 오른쪽 귀보다 조금 잘 안 들리네요.

 

서 있기조차 힘들고 속은 토할 듯 귀는 누군가 막고 있듯이 멍하고 코는 노란콧물이 가만있어도 주르륵 흘러내리고 코와 귀 눈 모든 게 하나 돼서 멍하다는 말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더라고요.

 

순간 ‘아! 아이는 말도 못하고 이 고통을 다 참았겠구나, 아무런 냄새도 아무 입맛도 없지만 낫기 위해서 그렇게 밥을 먹이는 엄마위해 밥을 먹고 참았구나’ 생각하니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 지요.

 

아파보지 않고 겪어보지 않고 그 병에 대해 말할 수 없듯이 전 직접 중이염을 겪고 귀안에 물이 꽉차있는 상태, 고열과 몸살과 콧물에 싸우면서 아이들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할 수 없더라고요.

 

한 번의 중이염은 계속적인 재발로 이어질 수 있기에 조금만 열이 나도 코가 엄청 많은 딸은 그저 걱정이 될 뿐입니다.

 

기침 조금 열 조금 올라도 바로 병원 가서 귀부터 보게 되는 엄마의 마음. 요 며칠 다시 열감기가 찾아와 코와 기침으로 고생하고 있는 우리 둘째. 두 번의 재발이후 현재 다행히 중이염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하네요. 만성까지 가지 않고 수술까지 가지 않은 것만으로 감사하며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라는 엄마 마음입니다!

 

중이염 때 코를 풀지 않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코를 풀게 되면 외압으로 인해서 귀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한쪽 코를 막고 한쪽 코를 푼 후에 다시 반대쪽 코를 막고 코를 푸는 방법이 좋다고 이비인후과 선생님이 얘기해주시더라고요.

 

현재도 중이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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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2012-08-21 23:14:00
중이염
엄마들의 리얼한 경험담이어서 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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