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염 재발로 세 번째 입원중이에요
중이염 재발로 세 번째 입원중이에요
  • 기고 = 김수정
  • 승인 2012.08.24 11: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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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중이염 수기공모전] 4등 김수정 씨 사연

베이비뉴스는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7일까지 자녀가 중이염을 경험한 엄마들을 대상으로 '우리 아이, 중이염 때문에 이렇게 아팠어요!' 수기공모전을 실시했다. 중이염으로 아이가 수 차례 입원하거나 수술을 받는 등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엄마들 총 55명이 수기 공모에 참여했다. 이번 수기공모전에 입상한 엄마들의 사연을 차례차례 싣는다.

 

처음 울 아들이 중이염을 앓았던 시기가 14개월 때 감기가 심해져 폐렴에 중이염까지 와서 태어나 처음으로 입원을 하게 됐어요. 입원을 해야 하는데 그때 저희 부부는 맞벌이다 보니 부모님께서 아이들 돌보아 주셨는데 부모님께서도 사고로 입원중이셨어요. 정말 막막했던 시간이었던 거 같아요. 아이가 처음으로 입원을 하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몰랐고 직장생활에 눈치도 보였고요. 하는 수 없이 신랑과 돌아가면서 병원에서 생활하다 열만 떨어지고 염증수치가 떨어지니 바로 퇴원을 하고서 어린이집에 보냈어요. 정말 마음 아프고 힘들었던 때였던 거 같아요.

 

그렇게 몇 달이 지나서 다시 고열로 새벽에 응급실로 향했는데 비염으로 항상 콧물을 달고 살았던 아들이 중이염이 다시 재발하고 말았어요. 그때가 16개월이었어요. 처음에 완전히 낫질 않아서 철저한 관리가 필요했는데 아무것도 몰랐던 이 무지한 엄마는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적응하느라 그런가 보다하고 항상 아이가 보채고 저녁마다 잠을 안자고 열이 날 때 해열제로 열 떨어뜨리고 그렇게 시간만 보냈던 거 같아요. 중이염이 얼마나 무서운지도 모르고요.

 

중이염에 비염과 편도까지 부어서 다시 병원에 입원을 했죠. 비염으로 콧물이 자꾸 흐르다 보면 귀에 고여서 중이염이 재발할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하루하루 아들을 안고서 잠 설쳐가며 눈물로 하루하루 보냈던 거 같아요.

 

조그마한 손에서 나오지도 않는 혈관 때문에 여기저기 주사바늘 꽂아가며 고생했던 울 아들을 보면서 정말 마음 아프고 눈물만 주르륵 흘렸어요. 정말 차라리 내가 아프고 말지 하는 생각 까지 들더라고요.

 

그렇게 피 뽑고 염증 수치 확인하고 의사선생님께서 중이염은 관리를 잘못하면 또 재발할 수 있으니 관리 잘하라고 하시더라고요. 힘겨운 병원생활을 마치고 퇴원 후에도 면역력이 너무도 약한지 매일 같이 콧물이 주르륵….

 

그리고 항상 귀가 아픈지 놀다가도 귀를 만지고 무언가로 후비려 드는…. 몇 주를 약을 계속 달고 살았어요. 항생제를 너무 많이 먹어서 나중에 내성이 생기면 어떡하나 걱정이 될 만큼 약을 먹였던 거 같아요.

 

차츰 좋아져서 시간이 흘려 이번에 물놀이를 다녀왔어요. 역시 괜찮다고 조금이라도 방심하는 게 아니었나 봐요. 물놀이를 다녀온 다음날 40도가 넘는 고열로 응급실로…. 의사선생님께서 귀와 목에 염증이 많이 생겼다며 보여주시는데, 귀속이 빨갛게 많이 부어 올라왔더라고요. 물도 많이 차있다며 이번에는 오래갈 듯하다고.

 

저도 귀속에 정말 빨갛게 풍선처럼 부어올라온 건 처음 봤어요. 정말 아팠을 거 같아요. 그렇게 또다시 중이염 재발로 입원을…. 현재 19개월 접어들었네요. 친정 부모님과 신랑에게 엄청 혼났어요. 벌써 중이염으로 3번째라고. 왜 그렇게 아이를 고생시키고 관리를 안하냐고요. 정말 눈물이 나더라고요. 아들과 즐거운 시간과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울 아들 태어나서 처음으로 간 물놀이였는데 이렇게 아파서 힘들어 하는 아들을 보니 안쓰럽게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병원에 입원해서도 열이 오르락내리락하며 40도에서 왔다갔다 하고 해열제 맞아도 38도로 자꾸만 아이가 보채고 힘든지 축축 쳐지고. 이 무더운 여름에 열이 나니 더욱 더 힘들어하더라고요.

 

5일째 입원 중인데 염증수치 확인하니 염증은 떨어지고 귀는 반쯤 가라앉아서 토요일에 퇴원하자고 하시네요. 오늘은 친정엄마께서 돌보아 주고 있는데 빨리 일끝내고 아들에게 달려가야겠네요. 퇴원해도 계속 병원을 다녀야하니 정말 걱정이네요. 아프지 말고 빨리 나아서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네요.

 

중이염은 아이들이 면역력이 떨어지면 재발이 잘된다고 하니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듯하네요. 조금만 방심해도 안 된다는 것을 이번에 제대로 느끼게 되었네요. 중이염이 오래 지속되면 청각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해서 정말 무섭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전 지금까지 울 아들이 항상 귀를 잘 만지기에 습관인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말 못하는 아들이 귀가 아프다는 표현이었다는 걸 왜 지금까지 몰랐던 걸까요. 정말 아직도 부족한 게 많은 엄마이네요.

 

병원 생활로 지치고 힘들었을 울 아들에게 너무도 미안한 마음뿐이네요. 이번 주에 퇴원하면 더 많이 사랑해주고, 아이의 행동에 하나하나 더욱 더 세심하게 지켜봐야겠어요. 말 못하는 아이의 아픔을요. 정말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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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2012-08-25 21:39:00
중이염
이렇게 어머니의 솔직한 후기라서 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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