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는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7일까지 자녀가 중이염을 경험한 엄마들을 대상으로 '우리 아이, 중이염 때문에 이렇게 아팠어요!' 수기공모전을 실시했다. 중이염으로 아이가 수 차례 입원하거나 수술을 받는 등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엄마들 총 55명이 수기 공모에 참여했다. 이번 수기공모전에 입상한 엄마들의 사연을 차례차례 싣는다.
첫째 때도 둘째 때도 중이염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은 잊을 수가 없네요. 첫째는 감기가 6개월 이후쯤부터 걸렸어요. 감기가 걸리더라도 그렇게 심하게 걸리거나 한 적이 거의 없었어요.
첫째는 직장맘인 저 때문에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6개월가량부터 어린이집을 다녔어요. 그래서 감기가 자주 걸리긴 해도 가벼운 콧물감기 위주였었는데 18개월 때였나 봐요. 아이가 열도 나고 몸이 축 늘어져서 제 옆에만 딱 붙어 있으려고 했었어요. 너무 애가 힘들어해서 안쓰러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계속 다니던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서 복용해도 전혀 열도 떨어지지 않고 정말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이었어요. 대학병원을 가야할지 계속 가던 병원을 가야할지 아이들은 일주일정도 다니다가 병원 옮기는 것도 항생제 내성만 키울 뿐이지 별로 안 좋다고 해서 정말 귀 얇은 엄마가 고민 많이 했는데요.
우선 열이라도 떨어져야하는데 열도 안 떨어져서 이번엔 약이 잘 안 맞나보다 싶어 2일정도 지나서 병원을 옮겼네요. 수원에서 유명하다는 맹이비인후과로 옮겨가 진찰을 받았는데 예약도 되지 않고 대기만 3~4시간. 역시 유명한 병원이네 싶었습니다.
진료 후 선생님께서 귀에 심하게 물이 찼다고, 우선 약을 처방해줄 테니 복용해보고 나아지지 않으면 수술을 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정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다행히 약을 먹고 열도 떨어지고, 다시 3일 후 병원을 찾으니 귀에 차 있던 물도 조금 줄었다고 해서 안심 했었네요. 이후로도 2~3번 더 방문하여 진료 받고 나아졌었습니다.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철렁해요.
둘째는 4개월 때 예방접종을 하러 갔었는데 간단한 진료 후 약간 물이 찬 것 같다고 했었어요. 그래도 열도 없고 하니까 그냥 예방접종 해도 될 것 같다고 접종하고 애도 보채지 않고 걱정을 안했었죠. 일주일 후 다른 4개월 차 접종을 위해 방문을 했었는데 중이염이 좀 더 심해졌다며 예방접종을 미루고 약을 처방해주셨어요. 그렇게 그 병원에 3일 간격으로 1주일 이상을 갔었답니다. 그러나 차도는 없고 애는 어려서인지 약 먹일려고 하면 죽을 듯이 울고. 애는 보채지 않지만 차도가 없어 오히려 약을 이번까지 먹으면 항생제 너무 오래먹였으니까 중단해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엄마들 카페에서 유명하다는 병원을 찾아 병원을 옮겨 진료를 받았네요. 기존에는 연세가 있으신 할머니 선생님이셨어요. 새로 옮겨간 병원에서는 본인은 다른 분 진료 중에 끼어들지 않으신다면서 처방해주시길 꺼려했었죠. 제가 처방전을 챙겨서 갔었는데요. 처방전을 보시더니 노멀하게 처방하신 것 같다고 본인이라면 안전한 범위 내에서 항생제 용량을 쪼금 더 높여서 우선 잡아주고. 그 다음에 지켜볼 것 같지만, 이라고 하셔서 저희 남편과 부탁드렸죠.
아이가 너무 어려서 1주일 이상 항생제 먹고 나아지지 않는데 선생님께서 처방해주시면 좋겠다고 정말 꼼꼼히 봐주시고 처방을 받았습니다. 복용 3일 후 병원을 다시 찾았을 때는 물이 약간 빠져있는걸 사진으로도 확인이 되더군요. 안심을 했었죠. 그렇게 일주일간 그 처방약을 복용하며 아이가 많이 나아졌는데 항생제를 오래 먹었으니까 이제 항생제는 빼고 처방을 하신다고. 이 정도 잡히면 자연스레 나을 거라고 걱정 말라고 하셨어요. 주말이 지나 다시 찾은 병원에서는 아이 귀에 물이 다시 차는...ㅠ.ㅠ 아이가 너무 어려서 그런 거 같다고 하셨고요.
너무 어려서 그 정도 잡혔으면 자연스레 나아야하는데 아직 면역력이 길러지지 않아서 그런 거 같다고 하셨네요. 다시 처방을 받고 1주일간 선생님을 믿고 진료를 받았어요. 이땐 다들 대학병원에 가보라고 어린 녀석이 너무 오래 안 나으니까 시댁에서도 친정에서도 야단이었는데, 선생님을 믿고 그 곳에서 계속 진료를 받았네요. 정말 3주간 저희 어린 둘째 녀석 약 먹이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 지요. 그래도 다행히 아무 문제없이 완쾌되어서 예방접종 4개월 접종을 5개월이 되서야 할 수 있었네요.
그때 이후로는 둘째는 중이염에 한 번 더 걸리긴 했지만 그리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지요. 중이염이 가장 무서운 건 재발이 잘 된다는 거지요. 그리고 너무 어릴 때 걸리게 되면 청력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무서운 사실! 전 정말 귀도 얇고 걱정도 사서하는 스타일이라서 정말 많이 걱정하고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중이염..정말 쉽게 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