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배 뭉침’도 자연스러운 출산 과정이랍니다 
임신 중 ‘배 뭉침’도 자연스러운 출산 과정이랍니다 
  • 칼럼니스트 이하연
  • 승인 2020.01.17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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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과 분만 사이, 이게 가장 궁금했어!] 우리 몸의 출산 '리허설', 배 뭉침

임신 초기부터 출산할 때까지 별다른 문제 없이 무난하게 지내는 산모가 있는가 하면, 임신 초기에는 입덧으로 고생하고, 임신 중기에는 잦은 배 뭉침이나 엉덩이 통증(일명 ‘환도 선다’는 말을 하는데, ‘환도’는 엉덩이 양쪽에 움푹 들어간 혈 자리를 뜻한다), 가려움증 등 갖가지 증상을 다 겪는 산모도 있다. 특히 산모들은 배 뭉침이 조산으로 이어지진 않을까, 아기가 힘들지 않을까 등을 걱정한다. 

하지만 배 뭉침을 자주 겪는다고 무조건 조산하거나 조산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아니다. 배 뭉침은 임신 중기부터 막달까지 점점 커지는 자궁을 보호하고 출산을 위해 우리 몸이 연습하는 것이다. 산모의 몸이 출산을 준비하는 일종의 ‘리허설’인 셈이다.

배 뭉침은 ‘브랙스톤 힉스(Braxton-hicks)’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30주가 넘어서면 이전보다 확실히 그 횟수가 더 잦아진다. 일시적으로 아랫배가 단단하게 뭉치고, 그 증상이 약 30초간 이어지는데, 2분은 넘기지 않는다. 출산이 임박한 가진통과는 확실히 구분된다. 배 뭉침은 뭉쳤다 금방 풀리지만, 가진통은 그 간격이 점점 짧아지며 지속해서 오기 때문이다.

◇ 배 뭉침 올 때마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지금 자궁이 튼튼해지는 중이구나!”

배 뭉침이 올 때마다 앞으론 불안해말고 감사하게 생각하자. ⓒ베이비뉴스
배 뭉침이 올 때마다 앞으론 불안해말고 감사하게 생각하자. ⓒ베이비뉴스

일반적으로 배 뭉침은 임신 중기부터 생기는데, 임신 20주가 지나고서야 자궁이 커지기 때문이다. 자궁이 커질 때 대표적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분비되는데 이때 프로게스테론이 동시에 분비된다. 커진 자궁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자궁을 풍선에 비유해보자. 풍선의 크기가 커질수록 풍선은 얇아지게 되는데 자궁도 마찬가지다. 자궁이 커지더라도 튼튼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따라서, 임신 중기부터 막달까지 자궁은 계속 커지고 ‘자궁을 튼튼하게 만들기’가 반복되면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은 계속 분비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배 뭉침이 생기게 된다. 프로게스테론은 배 뭉침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유선발달에도 관여한다. 그러니 이제 배 뭉침이 생길 때마다 ‘지금 자궁이 튼튼해지고 유선이 발달하는 중이구나’라고 생각해 주면 된다. 

한편, 배 뭉침은 임신 중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증상이지만 가진통처럼 산모마다 차이가 있다. 막달에 밤마다 가진통을 겪다가 아침까지 진통이 이어져 출산하는 산모가 있는 반면, 이슬도 없고 가진통 증상도 전혀 없다가 강한 진통이 갑자기 시작되어 출산하는 산모도 있다.

이처럼 배 뭉침을 가볍게 겪는 산모가 있는가 하면, 임신 중기부터 막달까지 꾸준하게 배 뭉침을 겪는 산모도 있다. 또, 초산에는 배 뭉침이 별로 없었던 산모도 둘째를 임신해서는 배 뭉침 증상을 겪기도 한다. 

◇ 37주 이전 배 뭉침이 강하고 규칙적으로 온다면 바로 병원으로

배 뭉침이 왔을 때 왼쪽으로 누워 쉬면 뭉침이 쉽게 풀리고 한결 편안해진다. ⓒ베이비뉴스
배 뭉침이 왔을 때 왼쪽으로 누워 쉬면 뭉침이 쉽게 풀리고 한결 편안해진다. ⓒ베이비뉴스

임신 막달 배 뭉침은 더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는 우리 몸이 최대로 커진 자궁의 상태를 온전히 유지하고, 유선을 발달 시켜 출산 전부터 엄마가 모유 수유를 준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달리 임신 중기 배 뭉침 또는 평소보다 잦은 배 뭉침은 다른 요인을 의심해 볼 수도 있다. 산모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로가 누적됐을 때, 혹은 앉거나 선 채로 30분 이상 한 자세를 유지했을 때도 배 뭉침이 생길 수 있으므로 그럴 때마다 배 뭉침이 잘 풀리도록 쉬고 이완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임신 중기나 37주 이전에 강한 배 뭉침이 한 시간 넘게 호전되지 않거나 규칙적으로 온다면, 반드시 산부인과에 가야 한다. 만약 규칙적인 배 뭉침과 자궁경부의 변화가 동시에 있다면, 병원에서는 조산의 위험이 있기에 산모의 절대 안정을 위해 입원을 권유하기도 한다. 임신 37주 이전 출산은 조산에 해당한다.

한편, 초산인 산모라면 배 뭉침이 무슨 느낌인지 모르거나, 자궁수축과 배 뭉침을 혼동하기도 한다. 배 뭉침은 배가 부분적으로 혹은 전체적으로 돌처럼 딱딱해졌다가 풀리는데 자궁수축은 배가 조이듯 아픈 느낌이다. 또 임신 후기에 접어들면 가진통과 배 뭉침이 헷갈리기도 하는데, 배 뭉침은 근육이 이완된 상태에서 경직되는 것이라면, 자궁수축은 근육이 수축하면서 진통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참, 운동 중 배가 뭉치고 불편해도 참고 계속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산모가 의외로 많다. 걷거나 계단 오르기를 하다가 배가 뻐근하게 뭉치거나 어딘가 불편하다면 쉬는 게 좋다. 가만히 앉아 심호흡을 크게 해 몸에 산소를 흘려보내거나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쉬면 된다. 왼쪽으로 누워서 쉬면 배 뭉침이 한결 완화된다.

이제 배 뭉침이 올 때마다 내 몸이 출산과 수유를 잘 준비하고 있음을 고마워하며 안심하자. 우리 몸은 최대한 안정적인 임신 기간을 유지하고 편안한 출산을 하도록 수백만 년 동안 진화해왔으니. 

*칼럼니스트 이하연은 대한민국 출산문화와 인식을 바꾸고자 자연주의 출산뿐만 아니라 자연 분만을 원하는 산모들에게 출산을 알리고 있다. 유튜브 채널 '로지아'에 다양한 출산 관련 영상을 올리며 많은 산모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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