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육아휴직자가 지난해보다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육아휴직자에서 차지하는 남성의 비중은 3%에도 미치지 못해 정책 개선과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1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육아휴직을 한 남성 근로자는 모두 1,35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031명에 비해 31% 증가한 것이다.
육아휴직급여가 지급되기 시작한 2001년 11월 남성 육아휴직자는 2명에 불과했지만 2002년 78명, 2003년 104명, 2004년 181명, 2005년 208명, 2006년 230명으로 조금씩 늘었다. 이후 2007년 310명, 2008년 355명, 2009년 502명으로 증가하다, 2010년 819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402명을 기록했다.
남성 근로자들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이유로는 '어린 자녀를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없어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배우자의 육아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남성 근로자의 육아휴직 비율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 전체 육아휴직자 4만 8,134명 중 남성 근로자 수는 1,351명으로 전체의 2.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 1.2%, 2009년 1.4%, 2010년 2%, 2011년 2.4%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2%대 머무른 수준이다.
이에 고용부는 올해 8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 대해 무급 3일이던 배우자 출산휴가를 최대 5일(3일은 유급)로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았으며, 내년 2월 2일부터는 300인 미만 사업장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한편, 육아휴직은 만 6세 이하의 초등학교 취학 전 자녀를 키우는 근로자가 1년 간 사용할 수 있다. 육아휴직급여는 육아휴직 전 통상임금의 40%를 지급되나, 육아휴직급여의 15%는 직장복귀 6개월 후에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