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4일 보육지원 확충 등을 골자로 한 여성정책을 발표하며 최초의 '여성대통령 후보'로서 '여심'(女心) 잡기에 부심하고 있다.
박 후보가 이날 발표한 내용은 여성의 정치 참여기회 확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방점이 찍혀 있지만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정책도 두드러졌다.
박 후보는 형편이 넉넉치 않아 아이를 양육하기 우려운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 대한 물적지원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다.
박 후보는 저소득층 가구에 대해 12개월 미만 아이의 조제분유와 기저귀를 제공하기로 했다. 당장 분유값과 기저귀값을 제때 마련하지 못하는 가난한 부모의 처지를 생각한 것이다.
또한 한부모 가정에 대해서는 자녀양육비 지원을 현재 5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3배 인상해 양육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다문화 가정에는 '다문화가족생활지도사'를 파견해 입국후 1년간 맞춤형 상담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정책이 여성들의 표심을 얼마나 자극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수혜대상도 제한적인데다 소요예산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밝히지도 않은 상태다. 게다가 경쟁후보들과의 정책에서도 큰 차별화가 없는 형편이다.
앞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보육비 절감을 위해 임기중 국·공립어린이집을 시설기준 20%, 이용아동기준 40%까지 확충하는 공약을 내놨다.
또 가정양육이나 시설보육과 관계없이 무조건 0∼12세 아동에게 주는 아동수당 지급을 약속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0∼5세 영유아를 대상으로 무상보육을 전면 실시하고 자녀를 집에서 키우는 가정에 양육 보조금을 지원키로 했다.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1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문 후보와 안 후보에 비해 여성유권자들 지지도 조사에서 5%포인트 이상 앞서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여성층에서는 지지도가 현격히 낮아졌다.
각종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박 후보의 여성지지도는 40대 이상에서 40%대, 50대 50%대, 60대 이상에서 70%대가 넘는다. 하지만 20∼30대 여성들로부터의 지지율이 20∼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체감효과가 더 큰 보육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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