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이 없다고?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이 없다고?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2.11.28 16:05
  • 댓글 1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푸르니수지어린이집, 질 높은 보육과정으로 인기

[우수어린이집 탐방] 푸르니수지어린이집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푸르니수지어린이집 만 3~4세 방울새반 아이들이 가게 놀이(마트놀이)를 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푸르니수지어린이집 만 3~4세 방울새반 아이들이 가게 놀이(마트놀이)를 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이거 다 얼마예요?”

 

“야~ 너 야채 그만 사고 다른 것 좀 사!”

 

연준이(남, 만 4세)가 바구니에 야채모형을 잔뜩 담아 계산하려는 영석이(남, 만 4세)에게 핀잔을 준다. 벌써 네 번째 야채만 사던 영석이는 연준이의 핀잔에 야채를 내려놓고, 과자를 한바구니 가져온다.

 

그제야 연준이는 씨익 웃으며 “이거는 1,000원, 이거는 1만 원, 이거는 3,000원이예요. 다 더해서 2,000원 주세요” 하더니, 이내 선생님을 돌아보며 “선생님, 2,000원 맞아요?”하고 묻는다.

 

지난 22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에 위치한 푸르니수지어린이집 방울새반(만 3~4세반) 아이들은 ‘가게 놀이’ 수업에 푹 빠져 있었다.

 

수업을 위해 임시로 차려진 방울새마트에 웬만한 것은 다 갖췄다. 상품진열대에는 각종 음식 모형들과 진짜 같은 과자와 음료수 등 다양한 상품들을 진열했다. 아이들은 장바구니를 들고 쇼핑하는 사람, 계산하는 사람, 물건 정리하는 사람, 배달하는 사람 등 저마다 역할을 분담해 놀이에 열중하고 있었다.

 

주간 수업주제인 ‘가게 놀이’를 위해 전날 마트에 실습도 다녀온 아이들은 전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가게 놀이에 적극성을 보였다. 물건을 구매하기 위한 돈과 지갑도 만들고, 블록을 이용해 상품을 진열하기 위한 진열대와 계산대도 만들었다. 계산대엔 장난감 카드계산기까지 갖췄다.

 

물건을 계산한 아이들은 둘러앉아 저마다 구입한 물건을 펼쳐놓고 파티를 벌였다. 토마토, 체리, 바나나, 과자, 오렌지 주스 등을 꺼내놓고 맛있게 먹는 시늉까지 해보였다. 서로 역할도 바꿔가며 한참을 놀던 아이들은 선생님이 우쿨렐레를 연주하자, 일제히 하던 걸 멈추고 갖고 놀았던 장난감과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신나는 연주에 맞춰 정리하던 아이들은 선생님이 우쿨렐레 연주에 맞춰 “즐겁게 정리하다가 그대로 멈춰라~”라고 노래를 부르는 순간 장난감을 손에 쥔 채 잠시 그대로 멈췄다가, 또다시 연주와 노래가 시작되자 정리를 시작했다. 이렇게 몇 번을 거치자 어수선했던 방이 순식간에 정리됐다.

 

푸르니어린이집의 모든 보육교사들은 우쿨렐레 연주가 가능하다. 피아노와 같은 건반악기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율동하면서 어울리기 어렵기 때문에 활동성이 보장되고 비교적 배우기도 쉬운 우쿨렐레를 활용하고 있다. 보육교사들은 수업 중간이나 프로그램 사이에 우쿨렐레 연주를 통해 아이들과 즐겁고 자유로운 놀이를 즐기면서 자연스레 학습을 이어간다.

 

푸르니어린이집의 모든 학급은 2명 또는 3명의 교사가 협동적으로 아동의 학습경험을 계획하고 실천해 가는 팀티칭(team-teaching) 형식으로 진행한다. 교사들 간의 서로 다른 성향, 능력, 경험 등이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해 아동들에게 보다 균형 잡힌 상호작용과 교육적 자극이 주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연령이 낮아질수록 교사 대 학생의 비율도 낮아진다. 영아의 경우 더 많은 손길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 만 0세반의 경우엔 12명의 아이를 4명의 보육교사가 책임지고 있다. 아이 3명당 1명꼴이다. 

 

푸르니수지어린이집은 영유아보육지원기관인 푸르니보육지원재단(이사장 송자)이 설립·운영하고 있는 4개 직영 직장어린이집 가운데 가장 최근에 생긴 곳으로 지난해 6월 개원했다.

 

대지 2,949㎡, 건평 4,975㎡,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총 300명 인원을 수용 가능하다. 역대 푸르니어린이집 중 최대 규모다. 17개의 보육실과 유희실, 식당, 어린이도서실 등을 갖추고 아이들의 행동을 고려한 설계와 친환경 인증을 받은 건축 자재를 사용했다. NHN에서 대지와 건물 등 약 150억 원의 제반 시설을 모두 제공했다. 

 

현재 푸르니수지어린이집에는 NHN, 대교, 한국IBM, 대교, 하나은행, 포스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푸르니보육지원재단의 6개 회원사 직원의 만 0세부터 만 5세까지의 미취학 자녀들이 다니고 있다. 이 가운데 80% 정도는 NHN 직원들의 자녀들이다.

 

만 0세반 2학급, 만 1세반 4학급, 만 2세반 5학급, 만 3~4세반 4학급, 만 5세반 1학급 등 총 16개 반 240명의 아이들이 44명의 보육교사와 간호사, 영양사 등 총 56명의 교직원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내년에는 만 0세반과 만 3~4세반, 만 5세반에서 1개 학급씩 늘어나 300명의 아이들과 총 46명의 교사가 함께할 예정이다.

 

푸르니어린이집은 아이 키우는 부모들 사이에서 최고의 시설, 질 좋은 보육프로그램과 교사로 구성돼 있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특히 오전 7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되는 직장어린이집이다 보니 늦게 퇴근하는 부모들이 눈치 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

 

정규 보육시간은 오전 9시 30분에서 오후 7시까지이며 그 외의 시간은 통합보육을 실시하고 있다. 출근시간이 10시인 맞벌이 부모가 많다보니 전체 아이들 가운데 오전 통합보육실을 이용하는 아이는 10~15명 정도인 반면, 야간통합보육을 이용하는 아이는 전체 인원의 90% 정도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부모들이 퇴근하고 오는 8시를 전후해 집으로 돌아가고, 남은 아이들은 연령별로 통합해 한 반에서 보육이 이뤄진다.

 

직장어린이집이다 보니 하루 16시간 가까이 운영되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보육교사들은 하루 9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시간대별로 나눠 근무하고 있다. 팀티칭으로 수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한 명의 교사가 없는 시간에는 담임을 맡지 않은 선임교사나 주임교사가 투입된다. 또 보육교사가 휴가를 사용하는 경우엔 4명의 비담임교사가 돌아가면서 기존의 다른 담임교사와 함께 수업을 진행한다.

 

푸르니어린이집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모든 부모들이 아침에 자녀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면서 어린이집 현관에서 작별인사를 하지 않고, 꼭 반까지 손을 잡고 데려다 준다는 것이다.

 

푸르니수지어린이집 박민정 원장은 “우리 어린이집은 부모님들이 직접 아이를 안전하게 반까지 데려다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언제든 와서 보실 수 있게 늘 오픈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 원장은 “직장어린이집이라 늦게까지 일하는 맞벌이 가정 자녀를 위한 보육프로그램이 진행되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저녁에도 불안하지 않고 마음껏 일할 수 있어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며 “누리과정 실시로 유치원 쏠림현상이 일어난다고 하지만 푸르니어린이집은 보육과정이 체계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곳을 선호하는 부모님들이 많다”고 전했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이거 얼마예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푸르니수지어린이집 만 3~4세 방울새반 아이들이 물건을 골라 구매하거나 물건을 파는 역할 놀이를 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이거 얼마예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푸르니수지어린이집 만 3~4세 방울새반 아이들이 물건을 골라 구매하거나 물건을 파는 역할 놀이를 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푸르니수지어린이집 만 3~4세 방울새반 한 아이가 블록으로 만든 쇼핑카트에 물건을 담아오는 게임을 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푸르니수지어린이집 만 3~4세 방울새반 한 아이가 블록으로 만든 쇼핑카트에 물건을 담아오는 게임을 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푸르니수지어린이집 만 3~4세 방울새반 아이들이 가게놀이 조별 게임을 하다 한 아이가 먼저 도착하자 기뻐하며 환호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푸르니수지어린이집 만 3~4세 방울새반 아이들이 가게놀이 조별 게임을 하다 한 아이가 먼저 도착하자 기뻐하며 환호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yeoj**** 2012-12-03 18:39:00
부럽네요...
정말 이런 뉴스 기사를 볼때마다 우리 집 주변에도 이렇게 좋은 시설에 아이의 학습욕구를 부추기며 놀이할 수 있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들이

j**** 2012-12-01 23:46:00
좋네요
어린이집은 보내는 것이 너무 어렵더라고요
사실 믿고 해야 하는거지만 세상이 그렇게 만들다보니 어쩔 수 없

cuc**** 2012-11-29 21:44:00
좋아요.
저희 동네엔 이런 어린이집이 왜 없을까요?
좋은 어린

kik**** 2012-11-29 18:04:00
멋지네요
정말 다양한 놀이가 학습이 되는 좋은 어린이집이네요

77**** 2012-11-29 15:06:00
많아지길
이런 유치원이 많아지길 바래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