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비염이 봄이나 건조한 가을, 겨울철에 자주 생기고 여름에는 오히려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에어컨 등을 자주 사용하는 여름 역시 실내 온도가 낮아지고 건조해지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는 만큼 비염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계절적 시기라 할 수 있다.
물론 여름은 항상 기온이 높고 더운 계절이라고 인식하기 쉽지만 비가 오락가락 내리는 장마철에 옷을 얇게 입는다면 감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질 뿐만 아니라 비염 발생은 물론 호흡기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일교차가 커질수록 호흡기의 면역력은 약해지며 감염이나 알레르기 반응에도 취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적으로 알레르기가 주요 원인이라고 알려진 비염이 여름에도 흔하게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비염은 비강 내의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일컬으며 이러한 염증으로 인해 재채기가 나오고 콧물이 나오거나 코가 간지럽고 심지어 후각이 마비되는 증상을 야기할 수 있다고 한다.
최윤석 강남역 연세코앤 이비인후과 원장은 “비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이 있으며 단순히 증상만을 보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는 정도로 여길 수 있지만 만성화된다면 생활 패턴에 큰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만성화된 비염의 경우, 재발이 빈번한데다 치료를 받더라도 호전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며,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장마와 냉방기 사용에 따른 비강 내 혈관 확장이 알레르기 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여름 내 비염 환자의 비율이 증가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 습도가 65% 이상인 환경에 자주 노출되면 비염에 걸리기 쉽다. 비염의 원인이 되는 집 먼지 진드기나 곰팡이 역시 온도가 높고 습한 환경에서 활발히 번식하므로 이들의 활동으로 인해 콧물, 재채기, 가려움 등의 증상이 발현될 수 있으며, 잦은 에어컨 사용은 바깥과 실내의 심한 온도 차를 형성하며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콧속 점막이 부으면서 콧물을 흐르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 급성 비염이 여름철을 기점으로 오히려 만성 비염으로 발전하는 등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더러 관찰되기도 한다”고 고 한다.
또한 “여름 비염은 알레르기 비염일 확률이 높아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등의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큰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이기 때문이다. 증상이 심해진다면 약물 치료가 많은 도움이 되며 항히스타민제로 콧물이나 코막힘, 재채기를 제어하고 스테로이드제로 염증을 제거하는 처방이 이뤄지게 된다. 하지만 약물 치료의 효과가 미미하다면 코의 구조적인 문제일 수 있으며 결국 수술이 근원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최윤석 원장은 “수술적 치료 시에는 하비갑개의 부피를 줄이는 고주파 수술이 시행될 수 있으며 비중격 연골이 휘어져 있어 비염의 상태가 심각하다면 비중격 수술을 통해 기능적인 개선을 꾀할 수 있다. 비염은 본래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며 만성화된다면 더욱 치료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방치하지 말고 치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료진과 다각적인 상담을 통해 치료의 방향을 정한 후 비염 치료가 진행돼야 하며 생활 습관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철 무더위 속 코건강을 위협하는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게 중요하므로 실내 온도는 24~26도, 습도는 40~60%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에어컨에 의존하는 행동은 지양해야 하며 덥다면 창문을 열어 자주 방을 환기시켜야 하며 잦은 환기는 곰팡이를 제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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