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육아정책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 육아정책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 소장섭 기자
  • 승인 2010.12.31 20:57
  • 댓글 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만들어놓은 육아정책 국민들에 제대로 전달해야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12월 2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2011년도 보건복지부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대통령에게 정책을 보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정책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12월 2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2011년도 보건복지부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대통령에게 정책을 보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정책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2010년 한 해 베이비뉴스는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창간된 지 몇 개월 되지도 않은 언론에 수많은 독자들이 찾아왔습니다. 지난 4개월 동안 달린 댓글만 4,000개가 넘습니다. 처음으로 만들어진 임신 출산 육아 전문신문에 대한 여러분들의 뜨거운 성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새해에도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을 해봅니다.

 

지난 4개월 동안 보도된 기사 중에서 어떤 기사가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는지 조회수를 통해서 되돌아봤습니다. 가장 많은 조회를 기록한 기사는 바로 양육수당 기사였습니다. 내년부터 최대 월 20만원의 양육수당이 지급된다는 소식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큰 기대를 보인 것입니다.

 

하지만 양육수당이 지급 대상이 매우 한정적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하나같이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양육수당은 소득인정액이 최저생계비의 120% 이하에 해당되는 차상위계층에만 지급됩니다. 연령 대상도 매우 한정적입니다. 36개월 미만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에게만 혜택이 가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국회와 정치권에서 소득하위 70%까지, 즉 36개월 미만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 10명 중 7명까지 양육수당 대상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에 부모들은 환호했습니다. 제발 꼭 실현됐으면 좋겠다면서 열심히 댓글을 달았습니다. 하지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증액 의결된 예산안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제대로 심의조차 되지 못하고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미국의 한 부부가 임신 17주차 아기를 낙태해야할 지 말아야할 지 공개 투표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은 가장 많이 본 기사 2위에 올랐습니다. 엽기적인 부부의 행위에 많은 이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베이비뉴스는 투표 결과를 다시 살펴봤습니다. 애초 투표 결과는 낙태하라는 쪽이 훨씬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부부는 부정 투표 수를 제3자에 의뢰해 가려냈습니다. 부정 투표 수를 가려내니, 이제는 아이를 낳으라는 쪽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결국 이 부부는 아이를 낳기로 결심을 했는데요. 뱃속 태아의 건강도 매우 좋다고 합니다.

 

부부의 인터뷰를 잘 들여다보면, 낙태 찬반 투표를 진행한 이유가 바로 아이를 잘 키울 자신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태아의 엄마는 “엄마의 역할과 일을 병행하는 것에 자신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부부의 낙태 투표가 심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도 아이를 임신하게 된 많은 부부들이 아이를 잘 기를 자신이 없다면서 갈등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아예 결혼 자체를 거부하고, 아이 낳기를 거부하는 젊은 부부들이 많습니다. 이를 개인의 문제로 바라봐서는 절대 안될 것입니다.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사회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보육비 전액 지원 대상이 확대된다는 소식이 세 번째로 많은 읽은 기사에 올랐습니다. 다행히 이 기사는 희소식입니다. 내년 3월 1일부터 보육비 전액 지원 대상이 소득하위 70%까지 확대됩니다. 어린이집,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 만 0~5세 자녀를 보낼 경우, 정부에서 정한 보육비 전액을 지원받게 되는 것입니다. 내년부터는 최소한 보육비 걱정은 덜게 됐습니다.

 

베이비뉴스는 보육비 지원 대상이 어떻게 되는지, 어떻게 신청해야하는지 등 보다 자세한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일반 언론에서는 간략하게 보육비 정책이 바뀌는 부분을 소개했지만, 베이비뉴스는 실질적인 혜택을 보게 될 부모들이 보육비 정책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풀 수 있도록 접근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반응을 보면서 베이비뉴스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10위권 내에는 새롭게 바뀌는 육아정책에 대한 기사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범위를 넓혀 30위권까지 살펴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정책을 알기 쉽게 풀이하고, 설명하는 기사에 큰 관심을 기울인 것입니다. 정부가 새롭게 만든 육아정책에 대한 홍보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입니다. 대부분의 육아정책은 신청을 하지 않으면 받을 수 없는 것이기에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있습니다. 10위를 차지한 ‘아무도 모르는 출산비 25만원 지원’ 기사를 보면, 가정 또는 병원 이동 중 출산한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신청하면 25만원의 출산비를 받을 수 있는데 정책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3년 동안 해당 임산부 0.03%만이 출산비를 수령했습니다.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새로운 육아정책을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동시에 중요한 것은 이미 만들어놓은 육아정책을 제대로 알려서 국민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법령과 지침을 꿰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국민들의 반응을 잘 살펴 정책을 보완해나가야할 것입니다.

 

저출산 고령화가 국가적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은 하면서도 정작 국민들에게 있는 정책조차 제대로 알리지 못하는 정부. 그리고, 국민들의 목소리에 제대로 귀를 기울이지 않는 정부. 누가 이 정부를 믿고서 아이를 낳으려고 하겠습니까?

 

2010년 베이비뉴스는 앞으로 베이비뉴스가 어떻게 나아가야할 지 역할을 제대로 확인했습니다. 앞으로 베이비뉴스는 정보 소통의 창구가 되겠습니다. 작은 정책이라도 제대로 설명하고 풀이하고 분석하겠습니다. 또한 국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정부에 전달하겠습니다. 아이 낳고 기르는 것이 두려움이 되지 않는 사회가 될 때까지 멈추지 않고 뛰겠습니다.

 

베이비뉴스 가장 많이 본 기사 톱 10(12월 29일 기준)

 

1위 사회/정책 > 정책, 내년부터 매월 양육수당 20만원씩 지급, 강석우 기자, 2010-11-11

2위 사회/정책 > 사회, '낳을까요? 말까요?' 낙태 투표 경악, 신은희 기자, 2010-11-22

3위 사회/정책 > 정책, 내년 보육비 전액 지원, 나도 될까?, 강석우 기자, 2010-12-20

4위 임신/출산 > 임신, 내년에 아이 낳으면 최대 1,200만원 지원, 김소희 기자, 2010-12-07

5위 사회/정책 > 사회, '시끄러워!' 비정한 아빠 갓난아기 던져 죽여, 신은희 기자, 2010-11-22

6위 사회/정책 > 정책, 내년 양육수당, 10명 중 7명 지급 전망, 신은희 기자, 2010-11-18

7위 사회/정책 > 정책, 내년부터 양육수당 20만원 받는 방법, 강석우 기자, 2010-11-24

8위 사회/정책 > 정책, 2011년 달라지는 보육정책 꼭 챙기세요, 김소희 기자, 2010-12-23

9위 생활/건강 > 생활, 부모들이 꼭 알아야할 연말정산 가이드, 김소희 기자, 2010-12-13

10위 사회/정책 > 정책, 아무도 모르는 출산비 25만원 지원, 강석우 기자, 2010-12-01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7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o**** 2011-04-23 15:33:00
베이비뉴스
정말 정책을 내 놓았지만 제가 모르는 정보들이 참 많더라구요.
나름 관심이 있어서 찾아보고 알아 봤지만 제가 받을 수 있는 혜택도 많이 없었구요.
베이비뉴스를 통해서 많이 알게 되었는데.. 많은 도움은 되었는

wo**** 2011-04-22 16:04:00
필요한 혜택
저출산 고령화가 국가적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은 하면서도
정작 국민들에게 있는 정책조차 제대로 알리지

brose**** 2011-04-15 00:34:00
맞는 말씀..
새로운 육아정책만 만들면 뭐합니까..
있는 정책도 제대로 홍보도 안되고 활용도 못하는것을..
있는 정책이라도 더 개선하고 보완해서

tenys**** 2011-02-22 23:37:00
정보가 중요하죠..
정말 모르고 넘어가는게 많은 것 같아요..
베이비 뉴스로 알게된 것들

qer**** 2011-02-22 17:35:00
맞아요..
확실하게 알아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