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동화, 아이와 부모가 그동안 몰랐던 것은?
전래동화, 아이와 부모가 그동안 몰랐던 것은?
  • 칼럼니스트 김은정
  • 승인 2022.05.1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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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기 독서교육] 전래동화에 대해 알아둬야 할 것

전래동화는 전설, 동화, 우화를 아우르는 이야기 유형으로 비교적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어 영유아에게 읽어주기 좋은 책이다. 아이가 집중하기에 이야기가 길지도 않은 길이이며, 무엇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전래동화는 도덕적인 주제도 담고 있기에 아이에게 교훈적 효과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4~5세가 되면 많은 부모가 전래동화를 읽어주며, 한 번쯤 전래동화를 들은 아이는 부모에게 반복적으로 읽어달라고 조르기 시작한다. 이처럼 부모와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전래동화의 특성은 과연 무엇일까. 주제, 구성, 인물, 시간, 장소 등으로 나누어 살펴보자.

전래동화의 주제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도덕성과 윤리적 교훈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즉 권선징악과 인과응보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발단, 전개, 절정, 결말의 구성으로 단순하게 시작해서 간결하게 핵심에 이르는 것이 특징이다. 인물이나 상황 배경을 대립적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고 비슷하거나 같은 내용이 되풀이되는 반복이 많다. 등장인물은 전형적인 성격의 특성을 보이며 이야기 전개 과정에서도 성격이 바뀌지 않는 일관적인 태도를 보인다. 시간과 장소는 구체적인 묘사가 없이 공간적, 시간적으로 자유로운 설정을 보이며, 비현실적인 세계를 이야기한다.

한국의 전래동화는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등에 수록된 이야기가 많다. 어른도 어린 시절 한 번쯤은 들어본 ‘토끼와 거북,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선녀와 나무꾼, 소가 된 게으름쟁이’ 등이 그 예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의 경우는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브레멘의 음악대, 라푼첼,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와 빨간 모자, 신데렐라, 푸른 수염' 등 마더구스 이야기가 많다.

이러한 전래동화는 다원발생론(Polygenesis)의 모습을 보인다. 즉 인간의 속성에서 나오는 인간의 이야기인 전래동화는 어느 민족에게나 유사한 이야기가 동시에 나올 수 있다는 말이다. 프랑스의 ‘두 꼽추’나 ‘혹부리 영감’, ‘콩쥐팥쥐’와 ‘신데렐라’가 대표적으로 그렇다.

전래동화 백설공주의 한 장면. ⓒ김은정
전래동화 백설공주의 한 장면. ⓒ김은정

그렇다면 전래동화를 읽고,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주면 좋을까요?

우리가 잘 아는 ‘토끼와 거북’ 전래동화를 읽은 후 부모가 아이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다. ‘토끼는 경주에서 거북이에게 당연히 이길 줄 알고 중간에 낮잠을 잤어. 그 사이 거북이가 열심히 기어가서 결국 토끼를 이겼어. 토끼가 잘난 척하지 않고 처음부터 최선을 다했으면 분명히 이겼을 거야. 서진이도 항상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 즉 동화를 읽고 나서 기억에 남은 부분, 느낌이나 생각의 순서로 아이에게 마치 한 편의 독후 일기처럼 전달하면 좋다.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개미는 겨울 동안 먹을거리를 모으기 위해 무더운 여름에도 열심히 일했어. 개미는 참 부지런하고 성실하네. 서진이도 개미처럼 부지런하고, 준비를 잘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 앞의 토끼와 거북 이야기처럼 기억에 남은 부분을 말하고 느낌이나 생각을 덧붙이면 된다.

전래동화는 흥미 속에서 교육적 효과를 충분히 가진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더해주고 경험할 수 없는 세계를 분명 경험하게 한다. 동화를 통한 문학적 감동은 아이들의 인격 형성에도 긍정적 역할을 하며, 바른 인생관을 형성시켜주기까지 한다. 무엇보다 책을 읽어주는 부모와 이야기를 듣는 아이와의 관계를 맺어주는 가장 큰 교육적 의미를 명심하자.

*칼럼니스트 김은정은 한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문학박사, 문학평론가로 경성대학교 창의인재대학 조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는 「스토리텔링의 이해와 활용」, 「문학과 인간」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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