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급증하는 어린이 감기, 꼭 알아둬야 할 12가지
다시 급증하는 어린이 감기, 꼭 알아둬야 할 12가지
  • 칼럼니스트 오재원
  • 승인 2022.09.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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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울 때 꼭 필요한 Q&A] 최근 급증하고 있는 어린이감기 알아두기

최근 코로나 대유행으로 등교를 못했던 아이들이 오랜만에 학교로 등교하면서 일상적인 생활로 복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동안 아이들이 2년 이상 서로 만나지 않고 있다가 최근 학교나 학원가 같은 밀접한 곳에 가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취약한 데다가, 이전에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아이들은 호흡기가 더 예민해져 있다. 게다가 요즘 날씨가 기온의 일교차가 크고 건조하면서 예년에 비해 더 쉽게 감기에 노출되고 잘 걸려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부쩍 늘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어린이 감기에 대한 주의사항을 알아보기로 하자.

요즘 날씨가 기온의 일교차가 크고 건조하면서 예년에 비해 더 쉽게 감기에 노출되고 잘 걸려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부쩍 늘었다. ⓒ베이비뉴스
요즘 날씨가 기온의 일교차가 크고 건조하면서 예년에 비해 더 쉽게 감기에 노출되고 잘 걸려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부쩍 늘었다. ⓒ베이비뉴스

1. 아이가 감기에 걸린 것 같은데 처방 없이 약국에서 그냥 약을 사 먹여도 되나요?

아이가 6세 미만 경우는 약의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은 약 먹도록 합니다. 6세 이상인 경우에도 약을 의사의 처방 없이 사서 먹으면 약국에서 용법과 부작용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듣고 보호자가 정확한 용법을 지켜 복용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전 혹은 현재에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을 먹는 것이 안전합니다. 감기 증상으로 보여도 다른 질환의 초기 증상과 비슷한 경우가 많으므로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아이가 자주 가래 끓는 소리가 나는데 어떻게 하나요?

열이나 심한 기침이 없다면 가래 끓는 소리는 진짜로 가래가 있거나 기관지가 나빠서 나는 소리가 아니고 목에서 나는 소리일 경우가 많습니다. 가래는 기도에서 만들어져 목구멍을 통해서 나오는 데 가래는 꼭 뱉을 필요가 없으며 자신도 모르게 삼키게 되는데 위로 넘어가 대변으로 나오게 됩니다.

3. 가습기를 사용해도 되나요? 아니면 빨래를 너는 게 좋을까요?

가습기는 청소만 잘하면 도움이 됩니다. 아이의 머리맡에 두며 아이의 옷이 젖을 수 있으므로 거리를 두어 가습기를 놓는 것이 좋습니다. 빨래를 널어놓는 것은 전기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편리한 방법입니다. 빨래의 양이 어느 정도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알 수 없으므로 온습도계를 이용하여 확인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4. 감기에 걸렸을 때 가려야 할 음식이 있나요? 찬 걸 먹어도 되나요?

감기에 걸렸을 때 먹이지 말아야 하는 음식은 없습니다. 수분 섭취를 많이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과일주스와 채소 주스 등과 같이 비타민을 공급해주는 것이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찬 음식을 먹으면 감기에 잘 걸린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5. 감기를 예방하는 방법이 있나요?

감기를 앓고 있는 사람들과 만남을 삼가며 외출하고 돌아왔을 때 손과 얼굴 등을 씻어 가족에게 옮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환자 자신도 자주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에 철저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비타민C를 보충하는 것이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는 없으며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하여 환자를 항상 실내에서만 생활하도록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6. 기침하는데 기침약을 먹여야 하나요?

기침 자체는 이물질을 배출하게 하는 우리 몸의 방어기전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기침을 무조건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기침을 심하게 하거나 자주 하면 아이가 힘들어, 할 수 있으므로 때에 따라 기침을 줄이기 위한 약을 사용합니다.

7. 배즙, 도라지 삶은 물 같은 민간요법이 기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나요?

배즙과 도라지 삶은 물의 기침 치료는 한방에서 많이 추천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효과의 학문적인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8. 감기를 달고 살아요. 호흡기가 약한 건가요?

건강한 아이도 1년에 약 6~8회 정도 감기에 걸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고 이 정도의 횟수라면 기관지가 약하다고 우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9. 천식이 있는데 운동을 하면 안 되나요?

천식이 있다고 운동을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운동 후에 천식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천식을 치료하지 않고 있거나 천식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 이런 현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천식을 꾸준히 치료하여 잘 조절되는 경우 운동을 하더라도 천식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빈도가 훨씬 줄어듭니다. 

운동은 신체적으로 자라나는 어린이의 자세를 바르게 해주고 심박출량을 증가시키고, 근육을 튼튼하게 해줍니다. 또 아이들은 항상 뛰어놀고, 일상생활 자체가 운동입니다. 따라서 아이가 원하는 모든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운동 전에 가벼운 준비운동으로 체온을 서서히 높여서 운동량을 늘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며 날씨가 차고 건조할 때는 천식 증상이 잘 나타나므로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 전 기관지 확장제를 미리 사용하면 천식 증상을 예방할 수도 있으므로 전문의와 미리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10. 천식, 기관지염, 세기관지염이라고 선생님마다 진단이 달라요.

아이에게는 어른의 천식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병들이 많습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천식을 진단하기가 어렵습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일정 기간 병의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고 가족 중에 알레르기질환이 있는지를 조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1. 천식을 치료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천식은 기도에 염증이 있는 상태이므로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기관지가 굳어져 나중에는 치료해도 기관지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고 기도가 좁아진 상태로 평생 지내야 하고 폐 기능이 떨어지게 되어 활동에 지장을 줍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만성 폐쇄성 기관지염 또는 폐 기종과 같은 만성 폐질환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성장 발육도 문제가 될 수 있으며 폐가 부풀어 오른 상태가 그대로 있는 폐 ‘과팽창’이 되어 가슴이 전후좌우로 커져 있는 가슴변형도 올 수 있습니다.

또한 기관지확장증 같은 휴유증이 생길 수 있는데 기관지가 군데군데 늘어나 넓어져 여기에 가래 같은 분비물이 고여서 염증상태를 더 악화시키고 누런 가래와 기침이 나오고 폐렴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12. 천식은 저절로 나아지는 병인가요?

잘못 알려진 내용입니다. 어른보다 소아에서는 치료 효과와 병의 경과가 양호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닙니다. 소아 천식 환자가 전부 좋아지는 것이 아니며 좋아졌던 사람들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여 규칙적으로 꾸준히 치료받아야만 성인 천식으로 이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오재원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주임교수로서 현재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해외 논문 50여 편과 국내 논문 110여 편을 발표했고, 저서로는 「꽃가루와 알레르기」 「한국의 알레르기식물」 등 10여 권이 있다. 특히 소아알레르기 면역질환 및 호흡기질환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서 학술, 교육, 총무, 국제이사 등을 역임했다. 세계알레르기학회 기후변화위원회, 아시아태평양알레르기학회 화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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