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상황별 독서, 이렇게 하면 된다
아이의 상황별 독서, 이렇게 하면 된다
  • 칼럼니스트 김은정
  • 승인 2023.01.26 08: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유아기 독서교육] 아이에게 부모와의 책 읽기란?

아이에게 부모와의 책 읽기는 앞으로 겪게 될 우리 아이의 다양한 사건과 상황들을 미리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즉 아이는 편안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상황에 대해 그 과정을 차근차근 생각해 볼 수 있다. 낯선 상황에 대해 간접적으로 접하면서 두려움을 덜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동생이 태어나거나, 이사를 하거나, 병원에 입원해야 할 때 등의 이야기를 통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게 되므로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 과연 우리 아이는 새로운 상황을 잘 이겨낼 힘을 가지고 있을까. 아이 나름의 힘든 상황을 대처해야 할 때 책을 통해 도움을 줄 수는 없을까.

책을 읽는 아이의 모습. ©김은정
책을 읽는 아이의 모습. ©김은정

◇ 동생이 생겼어요

아이에게 동생이 생길 경우, 아이의 두려움과 걱정은 무엇일까. 가령 동생 때문에 자신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줄어들까 두렵기도 하고, 동생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거나, 자신이 동생을 좋아하지 않을까 걱정될 수 있다. 우선 아이의 마음을 잘 파악한 후에 동생의 탄생과 관련된 책을 부모와 함께 읽으면 좋다. 「동생이 생겼어요」라는 책은 주인공 다람이가 ‘아빠, 책 읽어 주세요.’ ‘엄마, 저랑 모래성 만들어요.’라고 놀이를 제안하지만, ‘동생이 우유 먹는 시간이란다. 형은 동생이 우유 먹는 동안 기다릴 수 있지?’ ‘형은 엄마가 동생 기저귀를 가는 동안 기다릴 수 있지?’라고만 한다. 동생이 생기고 나서는 다람이에게 신나는 일이 하나도 없다. 그런데 토끼 친구에게 동생을 자랑하며 ‘나는 네가 태어나서 정말 기뻐’라고 동생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다. 이러한 내용을 읽고 아이와 동생에 대한 대화를 시작하고 아이의 고민을 들어볼 수 있다.

◇ 이사를 가요

영유아 시기에 시각적으로 흡수하는 정보의 양은 매우 크다. 아이는 주변 상황에 익숙해지면서 사물에 애착을 느낀다. 그 대상은 가구, 전자제품 등의 사물일 수도 있고, 방과 같은 공간일 수도 있다. 따라서 아이에게 이사를 간다는 것은 큰 사건일 수 있다. 「오늘은 이사하는 날」이라는 책은 아빠가 주인공 카티에게 토순이가 새집에서 사는 것처럼, 우리도 새집에서 살 거라고 한다. 엄마, 아빠와 새집에 도착해서 본인이 좋아하는 놀잇감을 상자에서 꺼내 물방울 무늬로 가득한 예쁜 방을 정리한다. 아빠는 마당에 그네를 매달아 놀이터처럼 꾸며 줄 것을 카티와 약속하고, 옆집 친구 카렐과 만나 사이좋게 지내자고 인사도 한다. 잠자리에 들 시간에는 엄마가 뽀뽀를 하며 ‘새집에서도 좋은 꿈 꾸렴’이라고 인사한다. 동생의 탄생과 관련된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책을 읽고 이사에 대한 다양한 상황을 대화하고, 아이의 잠재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변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 좋다.

◇ 병원에 입원해요

원하지 않지만,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병원에 가고, 입원해야 할 때가 있다. 아이가 병원에 갈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시키거나, 입원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기 위해서는 병원과 관련된 책 이야기에 흥미 요소를 더하면 좋다. 「원이가 병원에 가요」와 같은 책은 부모가 아이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게 한다. 가령 책에서 의사 선생님은 ‘아픈 데는 없는 것 같은데... 원이야, 사탕 하나 먹을래?’라고 말한다. 의사 선생님이 사탕을 주자, 신기하게도 원이는 울음을 뚝 그쳤다. 퇴원 후 집으로 돌아오는 원이의 발걸음은 너무나도 가벼웠다. 이처럼 입원이라는 경험이 아이를 더 씩씩하게 만들 수 있음을 책을 통해 아이에게 간접적으로 알려주면 좋다.

우리 아이에게 상황에 맞는 책을 읽어 주는 것은 낯설고 두려운 일에 대해 좀 더 긍정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때 아이를 바라보고 책을 읽어도 좋지만, 아이를 무릎에 앉혀서 독서해 보자. 아이는 안전하고 사랑받는 기분을 느끼면서 부모의 목소리를 통해 세상의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칼럼니스트 김은정은 한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문학박사, 문학평론가로 경성대학교 창의인재대학 조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는 「스토리텔링의 이해와 활용」, 「문학과 인간」을 집필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