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제주 봄꽃 명소 총정리
'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제주 봄꽃 명소 총정리
  • 칼럼니스트 김재원
  • 승인 2023.03.20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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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사람 제주살이 이야기] 70. 바야흐로 제주의 봄이다. 봄꽃 보러 갈래요?

제주에 봄이 찾아오면 거리마다 활짝 핀 봄꽃들이 여행객들을 반깁니다. 특히나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만끽하기엔 제주만 한 곳이 없지요. 매년 왕벚꽃축제가 열리는 공항 근처의 전농로부터 제주 전 지역이 3월 중순부터는 동네방네 움츠렸던 벚꽃들이 꽃망울을 화사하게 터트리며 제주를 핑크빛으로 물들입니다. 4월이면 흩날리는 꽃비와 함께 느지막이 피어나는 진분홍 겹벚꽃이 계절의 눈부신 순간을 선사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제주의 봄을 떠올리면 벚꽃과 더불어 지천을 샛노랗게 물들인 유채꽃도 빼놓을 수가 없겠죠. 유채꽃밭을 중심으로 계절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내려는 상춘객들의 손길이 분주하기만 한데요. 그래서 오늘은 봄이 오기만을 기다렸을 여러분들에게 봄맞이가 한창인 제주의 봄꽃 명소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전농로 벚꽃 거리. ⓒ김재원
전농로 벚꽃 거리. ⓒ김재원

먼저 삼도1동 전농로 서사라 문화거리로 가볼까요? 제주의 원조 벚꽃길인 이곳은 봄이 되면 촘촘하게 늘어선 왕벚나무가 연분홍빛 꽃으로 하늘을 덮어버리는 장관을 연출하는데요. 전농로에는 70년 이상 된 벚나무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고목이된 벚나무를 피해 도로가 난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제주왕벚꽃축제’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올해 축제는 3월 24일부터 26일까지 4년 만에 대면 축제로 열립니다. 왕벚꽃 노래자랑과 함께 행사 기간 동안 플리마켓 체험 부스, 버스킹 공연, 먹거리 코너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운영됩니다. 지역 부녀회에서 향토음식점 코너를 운영해 몸국과 빙떡 등 제주 전통음식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제주공항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 거리여서 여행객들이 들리기에도 참 좋은 곳이니 꼭 찾아가보길 추천합니다. 이번 왕벚꽃축제는 전농로와 함께 애월읍 장전리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겨울 추위와 매서운 바람을 잊고 벚꽃이 주는 봄의 정취에 마음껏 젖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애월읍 장전리 왕벚꽃길. ⓒ김재원
애월읍 장전리 왕벚꽃길. ⓒ김재원

제주 시내권 벚꽃 명소를 좀 더 살펴보면요. 삼성혈과 제주대학교 진입로 벚꽃길, 제주종합경기장 일대도 상춘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편입니다. 먼저 제주도의 옛 명칭, 탐라국의 건국 신화가 서려있는 삼성혈은 무언가 신비로운 분위기에 압도되는 곳인데요. 그런데 해마다 봄철이 되면 삼성혈 일대를 수놓는 벚나무 때문에 엄숙했던 공간은 화사한 느낌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삼성혈 벚꽃. ⓒ김재원
삼성혈 벚꽃. ⓒ김재원

제주대학교 진입로도 왕벚나무 군락이 가장 화려하다는 평판을 받고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제주대학교 입구에서 정문까지 200여m 이어진 벚꽃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벚꽃터널이 펄쳐지는데 봄철이 되면 인증샷을 남기려는 사람들로 가득 차는 곳입니다. 특히나 야간에 방문하면 더욱 매력적인 곳인데요. 벚꽃이 만발한 길에는 경관조명이 설치되어 야간에도 왕벚나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제주종합경기장 일대도 벚꽃 명소로 유명합니다. 평소 제주시민들이 운동을 하기 위해 드나들던 일대가 봄철에는 벚꽃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붐비는데요. 인근에 넓은 주차장이 있지만 주거지와 함께 있는 곳이어서 주차공간이 많이 부족하니 방문 의사가 있다면 대중교통을 타고 방문하는 것을 권합니다. 

제주대학교 벚꽃길. ⓒ김재원
제주대학교 벚꽃길. ⓒ김재원

이번에는 벚꽃과 유채꽃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는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의 녹산로로 향해볼까요? 녹산로는 제주를 대표하는 봄꽃 길이지요. 올해 제주관광공사가 선정한 봄 관광콘텐츠 10선에 꼽히기도 했는데요. 차도를 따라 양쪽으로 하늘에는 분홍빛 벚꽃이, 땅에는 노란 유채꽃이 만발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유채꽃 향기와 제주의 봄을 제대로 만끽하고자 한다면 녹산로에서 31일부터 3일간 열리는 ‘제40회 서귀포 유채꽃축제’에 참가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가시리 녹산로 유채꽃길. ⓒ김재원
가시리 녹산로 유채꽃길. ⓒ김재원

약 3만 평에 달하는 유채꽃 광장 체험과 원데이 클래스 등의 다양한 체험과 홍보, 판매관이 축제 기관에 운영되기 때문인데요. 유채꽃 나들이와 함께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이 오름 그리고 갑마장길 등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경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코스이오니 꼭 메모해두시면 좋겠습니다. 이 밖에도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 유채꽃 필수 코스로는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함덕 서우봉 일대와 산방산 등이 있으니 인생사진 꼭 남겨보시길 바랍니다.  

유채꽃밭에서 웨딩사진을 찍는 사람들. ⓒ김재원
유채꽃밭에서 웨딩사진을 찍는 사람들. ⓒ김재원

제주 곳곳의 벚꽃 나무들은 꽃망울을 가득 안고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유채꽃은 서귀포를 중심으로 서서히 만개하고 있고요. 이렇게 제주의 3월은 만개한 봄꽃들이 봄의 시작을 알리는 중입니다. 코로나로 지치고 힘든 시기를 보낸 우리 모두에게 제주의 봄은 희망과 치유의 시간을 선사해 줄 것입니다. 봄의 정취가 만연한 제주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재원은 작가이자 자유기고가다. 대학시절 세계 100여 국을 배낭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에 사는 '이주민'이 되었다. 지금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제주인의 시선으로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에세이 집필과 제주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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