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내일을 준비해요
엄마와 함께 내일을 준비해요
  • 칼럼니스트 정보람
  • 승인 2011.02.15 11:56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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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새 학기에 대한 마음가짐

[연재] 어린이집 교사가 부모님들에게 보내는 편지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될 7살 아이들이 마지막 겨울학기를 어린이집 복도에서 해맑게 웃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될 7살 아이들이 마지막 겨울학기를 어린이집 복도에서 해맑게 웃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타종소리를 들으며 새해를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이다. 어린이집에서 2월은 눈 깜빡할 새 지나가 아쉬움을 남기는 달이다. 아이들과 함께 한 1년 생활을 마무리하고 새 학기를 준비해야하는 중요한 달이지만 다른 달보다 날짜도 2~3일 적은데다가 올해처럼 설날연휴까지 끼여 있다면 더욱 더 바쁘게 지나가 버린다.

 

새해가 되면 종종 아이들은 한 살 더 먹었는데 왜 당장 형님 반으로 올라가지 않느냐고 묻는다. “선생님 어릴 때도 그랬었어”라고 하기에도 그렇고 “선생님도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라고 답할 수도 없어 생각 끝에 건넨 대답은 “형님반 가려면 준비할 시간이 있어야지.”

 

다가 올 새 학기에 대한 마음준비

 

어린이집에서 한 연령 위로 올라가기 전에 ‘형님 반에 가요’라는 생활주제를 가지고 진급하기위한 준비를 한다. 형님 반에 가면 어떤 활동들을 하게 되는지 선생님이나 진급하게 될 반의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또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자리를 갖기도 하고 어린연령 같은 경우에는 미리 그 교실을 둘러보기를 한다. 동생들에게 깨끗한 교실을 물려주기 위해 교구 및 장난감을 정리하고 교실 구석구석을 청소해보기도 하고 그 동안 함께 있었던 활동들을 떠올려보며 소감들을 나누고 마무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주에는 3월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과 함께 근처 초등학교 견학을 다녀왔다. 사전에 초등학교에 대해 여러 차례 이야기 나누어보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 실제로 초등학교를 둘러보고 나니 어린이집과 초등학교의 비슷한 점과 차이점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초등학교 생활에 보다 큰 관심이 생기면서 궁금한 것들이 많아졌다.

 

아이들에게는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살아가며 겪게 되는 수백 수만 가지 상황에 준비할 수는 없지만 어느 날 예고도 없이 새로운 환경을 맞닥뜨리는 것 보다는 아이에게 앞일에 대한 기대와 상상을 하게 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준비과정이 될 수 있다.

 

어린이집과 가정에서 동시에 이뤄져야

 

부모는 아이가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고 생활해나가기를 바란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아이는 아직 미성숙하기 때문에 어른의 도움과 안내를 필요로 한다. 어린이집에서 가정과의 연계성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어느 한 쪽으로만 치우치거나 통일화되지 않는 교육은 보나마나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해 이와 같은 준비는 가정에서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형님 반에 가게 될 아이에게 1년 생활을 되짚어보고 새로운 반에서는 무슨 활동을 하게 될까 어떤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게 될까라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아이가 자연스럽게 내일을 궁금해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 된다. 또한 아이가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다니게 될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아직 어리니까 아이니까 낯선 환경에 덜렁 남겨져도 적응을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시라.

 

새 학기에 신고 입을 운동화나 예쁜 옷을 준비해놓는 것보다 아이가 스스로 마음의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 보다 즐거운 어린이집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아이의 자신감은 또래보다 자신이 우월함을 느끼거나 무엇을 성취했을 때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미래에 대한 준비는 미래를 예측하게 됨으로써 아이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

 

부모의 작은 안내자 역할은 아이로 하여금 매일, 매월, 매년을 준비하는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어릴 적 운동회에서 달리기를 할 때면 운동화 끈을 고쳐 매고 출발선에 서면 들려오는 ‘준비’라는 말이 그렇게 긴장이 되고 설렜던 기억이 난다. 손목에 그 흔한 1,2,3등 도장 한 번 받아보지 못했지만 매 년 그 자리에 서면 느낄 수 있었던 그 두근거림이 떠오른다.

 

자, 이제 우리 모두 출발선에 서서 미래에 대한 긴장감과 설렘을 느낄 시간이다. 운동화 끈 단단히 조여 매고, 준비 출발!

 

*칼럼니스트 정보람은 유아교육과 졸업 뒤 어린이집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력 10년차 보육교사다. 장애인야학 활동을 하며 쌓은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현재 장애통합어린이집 통합지원교사로 장애아와 비장애아를 지도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친구같이 편안하고 재미있는 교사가 되어 눈높이를 맞추고, 학부모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더욱 즐거운 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사회·정서적 적응문제로 성장발달과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을 놀이를 통해 진단하고 치료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은 새로운 꿈을 가진,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는 자칭 꿈꾸는 애벌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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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ys**** 2011-02-15 14:43:00
아직은..
아이가 어려서 보육시설에 안 가지만..
일찍 보내는 엄마들 마음 들어보면 짠하더라구요..
엄마

dnwls**** 2011-02-15 15:02:00
휴..
울딸도 이제 새로운 어린이집에 3월부터 가야 하는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네요..잘적응할

qer**** 2011-02-16 03:08:00
어린이집..
어린이집........언제쯤보내는

truelove**** 2011-02-18 19:49:00
아,,어린이집..
일은 해야 하는게

brose**** 2011-04-14 23:22:00
엄마가 함께 해야죠
어린이집에 보냈다고 방관하거나 전적으로 맡겨놓으면 안되겠죠..
아무래도 엄마의 역활이 크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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