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고집 워킹맘의 완모 성공기
모유수유 고집 워킹맘의 완모 성공기
  • 정리 = 정은혜 기자
  • 승인 2013.08.2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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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수기공모전 동상 신지선 씨 작품

[연재] 나의 모유수유 성공기 공모전 수상작  

 

국내 유일의 임신출산육아 전문방송 육아방송(회장 신경식)과 국내 최초 육아신문 베이비뉴스(대표 최규삼)는 세계모유수유주간(8월 1~7일)을 기념해 최근 ‘나의 모유수유 성공기’ 모유수유 체험 수기공모전(http://mother.ibabynews.com)을 진행했다.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들의 눈물겨운 사연들이 올라왔다. 그중 공정한 심사를 거쳐 당선된 우수작품 12편을 차례차례 공개한다.

 

저는 입 짧은 만 9개월 딸내미를 키우는 모유수유 9개월차 워킹맘입니다. 자연분만으로 아기를 낳고 아기가 덥석 젖을 찾아 무는데 감동도 이런 감동이 없더군요. 고 예쁜이가 세상에 나온 것도 신기한데 젖을 물다니. 제가 다닌 병원은 모유수유 권장 병원으로 아기가 태어나면 탯줄 자르고 대충 닦아준 뒤에 젖을 물게 해주더군요. 그렇다고 아기가 쭉쭉 빨게 두는 건 아니고요, 무슨 사탕 입에 넣었다 빼듯이 쏙 물렸다 쏙 빼고 데려갔어요. 아기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좀 빨게 놔두면 안 되나 싶더라고요.

 

아무튼 전 출산을 하면 바로 젖이 퐁퐁 샘솟아 나올 줄 알았는데 저의 착각이었죠. 출산하고 4시간 정도 지나서 신생아실에서 아기가 올라왔고 간호사 선생님께 몇 가지 교육을 받고 아기에게 젖을 물렸어요. 조그마한 아기(2.64kg)가 빠는 힘이 어찌나 센지 깜짝 놀랐어요. 젖을 문 제 딸은 무려 1시간을 젖을 빨고 안 놓더군요.

 

젖은 안 나오고 아기는 배고파하고 나는 죽어도 분유는 먹이기는 싫으니 총체적 난국이었죠. 어쩔 수 없이 신생아실에서 분유를 받아서 1~2스푼 먹였더니 만족하고 자더라고요. 방에서 계속 수유 시도 하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신생아실 앞에 있는 수유실로 내려갔어요. 아기 안는 법, 젖 물리는 법 꼼꼼하게 체크 받았죠. 그리고 나오려는데 눈에 보이는 안내문 하나, 바로 모유수유에 도움이 되는 차(tea)!

 

당장 올라가 신랑에게 사오라고 해서 엄청 열심히 마셨어요. 그래도 병원에 있는 2박 3일 동안은 젖이 안 돌았어요. 아기는 정말 열심히 땀 뻘뻘 흘리며 빨았고요. 그리고는 산후조리원에 입실했는데 제가 있었던 산후조리원은 모유수유를 완벽하게 서포트 해주는 곳이었고 산후조리원 입실한 다음날부터 모유가 퐁퐁 샘솟기 시작했습니다.

 

유선이 뚫리고 젖이 돌기 시작하니 이건 수습 불가. 아기가 빠는 힘이 강한데다가 낮에는 계속 직수하고 물 대신 모유수유촉진차를 마시니 젖량이 정말 확확 늘더군요. 밤에는 직수를 하지 않고 유축한 모유를 먹였었는데 밤에 자다가 가슴이 아파서(젖량이 늘면서 가슴에 모유가 차면 땅땅해지면서 아파요.) 깨보면 겉옷까지 흥건하게 젖어있었어요. 그러면 비몽사몽으로 유축을 했었지요.

 

그렇게 산후조리원에서 젖량 확 늘리고 나오니 아기 먹이는 건 문제가 없더군요. 제 딸의 젖 먹는 성향은 빠는 힘이 엄청 강하지만 길게 먹지 않는 타입이었어요. 어느 육아 서적을 봐도 10~15분 이상 먹여야 한다고 쓰여 있었지만 제 딸은 절대 메뉴얼 대로 젖 먹는 아기가 아니었어요. 이건 산후조리원에서부터 그렇더군요. 배고프다고 악을 바락바락 쓰면서 울어서 가서 젖 물리면 와락 물고는 쫙쫙 흡입기처럼 빨다가 3~4분 먹고는 자요. 귀를 만져도 발을 간지럽혀도 쿨쿨 자요.

 

신생아실 선생님이 데리고 가서 기저귀 갈고 다시 안겨 주면 잠깐 깨서 빠는 듯하다가 또 자요. 그럼 전 할 수 없이 트림시키고 가죠. 그럼 1~2시간 있다가 또 찾아요. 만 9개월이 지나 10개월이 지난 지금도 성향은 변하지 않았어요. 제 딸은 절대 배부르면 먹지 않아요 .이유식이든 젖이든.

 

전 메뉴얼 대로 먹이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찾을 때마다 젖을 물렸어요. 밤 수유도 했고요. 수유 간격과 밤 수유를 아기가 알아서 조절하더군요. 태어나서 한 달 정도는 수시로 젖을 찾더니 그 이후로는 2~3시간, 4시간 이렇게 텀이 생기고 밤 수유도 신생아 때는 3~4번 찾더니 서서히 줄어 요즘은 1번 또는 아예 먹지 않고 자요.

 

저는 젖량이 많은 편이었기 때문에 한 번 먹일 때 한쪽 젖을 비우는 방식으로 수유했어요. 저 같은 방식으로 수유하실 경우 젖량이 저처럼 많은 경우에는 먹이지 않은 쪽 가슴이 불어서 아픈데 이때는 유축기로 먹이지 않은 쪽을 10~15분 정도 유축했어요. 밤 수유는 그냥 누워서 했어요. 같이 자다가 아기가 깨서 울면 비몽사몽간에 젖 물리고 그대로 잤죠. 위험하다는 건 알지만 저희 모녀는 이게 익숙하고 편해서 만 9개월 지난 지금까지도 이러고 자요. 그래서 전 제 침대에서 잠들었다 아기 범퍼침대에서 기상하네요.

 

출산휴가 기간은 직수를 했기 때문에 모유수유에 문제가 전혀 없었어요. 젖몸살도 없었고 젖량도 꾸준하게 유지 됐고요. 물론 젖량을 유지하기 위해 세끼 잘 챙겨 먹었어요. 모유수유촉진차는 조리원에 있던 기간에 먹고 나와서는 먹지 않았어요. 젖량이 너무 많아지는 것 같아서요. 모유수유에 문제가 생긴 건 출산휴가를 마치고 복직을 하면서부터였어요.

 

◇ 문제 1. 젖병을 거부하는 아기

 

복직 한 달 반전부터 젖병 연습을 시작했는데 정말 안 빨더군요. 젖병 무는 거 자체를 거부했어요.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젖꼭지를 물게 해봤지만 모두 거부하고 어쩌다 빠는 듯싶어서 먹이면 먹고 나서 폭풍 토를 하더군요. 아기가 젖병 안 빨아서 복직 못 하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였어요. 그러다 아는 언니가 모유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젖꼭지를 추천해 줬고 그 젖꼭지는 빨더군요. 토도 안 하고요. 물론 아기가 대놓고 싫은 표정이지만 빠는 게 어디냐 싶어서 그 젖병으로 싹 바꾸고 복직 보름 전부터 낮에는 계속 젖병으로만 먹였어요.

 

◇ 문제 2. 유축 시작하면서 온 젖몸살

 

다행히도 저희 회사에는 모유수유실이 있어서 유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어요. 집에서 쓰는 유축기는 가지고 다니기엔 무겁고 한쪽만 유축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회사에 두고 쓸 유축기를 따로 구했죠. 유축을 하면 아무래도 젖량이 준다고 하고 양쪽 유축을 동시에 해야 그나마 젖량이 덜 준다는 얘기를 들어서 양쪽 유축을 할 수 있는 제품을 구입했어요. 복직 첫날부터 유축을 했고 회사에서 유축은 2번 했어요.

 

복직한 뒤 제 유축 스케줄은 아침 출근 전 직수, 점심시간 유축, 오후 4시 30분 유축, 퇴근 후 직수였어요. 아기가 이유식 시작하고 중기 이유식으로 들어간 만 7개월 반부터는 젖량이 조금씩 주는 것 같아서 오후 유축을 빼고 아침 출근 전 직수, 점심시간 유축, 퇴근 후 직수로 바꿨어요. 처음 유축할 때는 1회 양쪽 각각 150ml 정도 나왔는데 그 뒤로 조금씩 젖량이 줄어들더군요. 점심시간 유축 시에는 양쪽 각각 150ml, 오후 4시 유축 시에는 양쪽 각각 100ml 정도로요. 일단 유축기로 유축한 후 남아 있는 젖을 손으로 최선을 다해 짜냈어요.

 

문제는 유축 10일 정도 되던 날, 그날따라 일이 많아 수~목요일 이틀 연속으로 오후 유축을 하지 못했는데 왼쪽 가슴의 유선이 막혔는지 가슴 아래가 단단해지고 젖량이 심하게 줄더군요. 목요일에는 가슴이 너무 심하게 아파서 펑펑 울 정도로 가슴이 뭉쳤어요. 신랑이 마사지해 주고 손으로 열심히 젖을 짜내봤지만 뭉친 건 전혀 풀리지 않고 유축 시에 오른쪽, 왼쪽 젖량이 별 차이가 없었는데 금요일에 유축하니 오른쪽은 150ml, 왼쪽은 100ml도 유축되지 않더군요.

 

안 되겠다 싶어 산후조리원 원장님께 급히 연락했어요. 양쪽 유축 양에 차이가 나는 건 일반적인 일이지만 가슴이 뭉치는 것은 좋은 징조가 아니라고 하시며 일단 주말에 직수를 해 보고 가슴이 계속 뭉치면 연락 달라고 하시더군요. 주말에 아기에게 직수하면 풀리겠지 싶어서 심하게 뭉친 왼쪽을 계속 빨렸는데 빨아도 젖이 나오지 않으니 아기는 짜증 부리고 가슴은 점점 단단해지면서 급기야 손으로 짜도 젖이 안 나오는 상황까지 오더군요.

 

주말 지나 월요일 아침에 수동 유축기로 왼쪽 유축해 봤으나 젖이 거의 나오지 않았고 출근 후엔 왼쪽 가슴을 누군가가 칼로 베는 듯한 고통이 느껴졌어요. 이게 말로만 듣던 젖몸살이구나 싶었죠.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산후조리원에 연락해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가슴 마사지 받으러 갔죠. 모유수유선생님께서 제 가슴 상태를 보시더니 어떻게 참았느냐며 놀라시더군요.

 

30분 정도 마사지 받으니 한결 편해지더군요. 선생님은 마사지 후 바로 아기에게 물리는 것이 좋다고 하셨으나 다시 회사로 가야 하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회사로 돌아와 바로 유축.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나오더군요. 오후 유축 때는 가슴이 좀 더 부드러워지고 양도 어느 정도 나왔지만 뭉침은 약간 있었어요. 집에 돌아와 아기에게 젖 물리니 거짓말처럼 뭉침이 모두 풀리더군요. 역시 젖몸살엔 마사지와 직수가 제일 빠른 해결책이었어요. 그 후에도 몇 번 뭉치긴 했지만 심해지기 전에 직접 마사지로 풀고 뭉치는 쪽을 최대한 자주 물리는 방식으로 해서 무서운 젖몸살 피하고 있어요.

 

또 유축하면서 유두에 하얀 점이 자주 생겼어요. 찾아보니 ‘유선염’, ‘유두염’인 것 같더라고요. 이게 생기면 가슴 일부가 뭉치고 뭉친 곳을 눌러도 젖이 나오지 않아요. 하얀 고름 같은 것이 유선을 막아서 그런 것 같아서 소독한 바늘로 콕 찔러 최대한 하얀 부분을 걷어낸 다음 아기가 배고파할 때 그쪽을 집중적으로 물렸어요. 그러니까 뭉친 곳이 풀리더군요. 그런 뒤에는 그쪽으로 젖이 분수처럼 잘 나와요. 유축 완모 8개월 정도 되면 셀프로 젖몸살 풀고 셀프로 막힌 유선을 뚫을 수 있는 경지에 이르더군요. 하지만 저만의 방법이고 잘못된 방법일 수 있으니 따라 하지는 마세요.

 

◇ 문제 3. 유축 시작하면서 줄어든 젖량

 

젖몸살이 한 번 오고 나니 젖량이 정말 눈에 띄게 확 줄더군요. 이러면 안 된다 싶어서 일단 모유수유촉진차를 다시 마시기 시작했어요.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들을 한 가지씩 다 마시면서 개인적으로는 가장 잘 맞는 것 같은 제품 하나를 골라 꾸준히 열심히 마셨어요. 젖몸살 후 젖량이 확 줄어서 젖량 늘리는 보조식품도 같이 먹어볼까 했는데 다행히 모유수유촉진차를 마시고 물을 많이 마시고 하루에 두유 한 팩씩 마시고 세끼 꼬박꼬박 챙겨 먹으며 아침저녁으로 열심히 국을 마시니 젖량은 더 줄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보조식품까지는 안 먹었네요.

 

제 경우에는 족발, 사골국만 먹으면 젖량이 확확 늘더라고요. 그래서 유축양 보면서 유축양이 좀 줄어드는 것 같으면 족발 먹고 사골국을 먹었어요. 족발이 기름기가 많아서 안 좋다는 의견도 있고 사골국이 젖량 늘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봤지만 개인적 의견으로 개개인에게 맞는 음식이 있는 거 같아요. 제 경우엔 젖량을 잘 늘려주는 건 족발, 두유, 사골국이었어요.

 

아기가 이유식을 시작한 만 6개월부터는 젖량을 일부러 조금씩 줄이기 시작했어요. 아기가 이유식을 먹으면서 낮에 유축 모유를 안 먹으려 하더라고요. 슬슬 오후 유축 때문에 자리 비우는 게 눈치도 보이기 시작해서 과감하게 오후 유축을 건너뛰기 시작했어요. 젖량을 줄이기 위해 일단 물처럼 마시던 모유수유촉진차를 안 마시기 시작했고 매일 먹던 국과 두유를 끊었어요. 그러니 점심시간 유축만 해도 버틸만하더라고요.

 

◇ 워킹맘의 완모 노하우

 

▲하루 세끼를 잘 챙겨 먹자

 

가장 기본이지만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것이죠. 젖먹이 돌보며 세끼를 챙겨 먹는 건 정말 하늘의 별 따기에요. 그래도 완모를 위해선 이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친정에서 조리 마치고 집에 와서 2주 정도 혼자 아기 돌보면서 끼니를 거의 제대로 못 챙겨 먹었어요. 끼니를 못 챙겨 먹으며 온 변화 중 가장 큰 게 젖이 차는 느낌이 안 나는 거였어요. 모유수유하는 분들이라면 아실 그 빵빵하게 차오르는 느낌이 싹 사라지더군요. 2주 정도 뒤에 베이비시터분이 오시면서 끼니 다시 챙겨 먹으니 다시 빵빵하게 차오르더군요. 모유수유 9개월차인 지금도 끼니를 좀 부실하게 먹으면 벌써 느낌이 달라요. 그러니 완모를 위해서는 세끼를 잘 챙겨 드세요.

 

▲본인에게 맞는 젖량 늘려주는 음식을 찾는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게 젖량을 늘려 주는 음식은 족발과 사골국이었어요. 둘 다 모유수유하는 사람에게 권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전 이 둘만 먹으면 젖량이 확 늘어서 포기할 수가 없더라고요. 아마 개인차가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저희 사촌 언니는 족발로는 젖량이 안 늘고 돼지족을 고아 그 물을 마시니 젖량이 늘더라고요. 아무튼 중요한 포인트는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찾는 거에요.

 

▲물을 많이 마신다

 

사실 모유가 거의 수분이잖아요. 그래서 물을 많이 먹으면 젖량도 늘더라고요. 저는 워낙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라 힘들지 않았는데 물을 많이 안 드시는 분이시라면 의식적으로라도 물을 많이 마시려 노력하세요. 더불어 모유수유촉진차도 드시면 금상첨화. 시중에 스틸티 종류가 의외로 몇 가지 있어요. 그중 입에 맞는 거 찾아서 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스틸티를 종류별로 다 마셔봤지만 효과는 거기서 거기에요.

 

▲긍정적인 생각만 한다

 

모유수유에 뜬금없이 웬 긍정적인 생각이라고 하시겠지만 이게 굉장히 중요하답니다. 모유의 경우 엄마가 ‘모유가 주는 것 같아’ ‘양이 적은 것 같아’ 이런 생각을 하면 실제로 양이 줄어든대요. 저도 유축 초기에 ‘유축을 하니까 양이 줄어드는 것 같아. 이러다 완모 못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게 모유량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고 의식적으로 유축 할 때마다 ‘우리 아기 먹을 모유가 이렇게 많이 나오네. 우리 아기 이거 먹고 배부르겠다’이렇게 생각했어요. 모유가 적어서 걱정이신 분들이라면 아마 수유하시면서 부정적인 생각 많이 하실 텐데 절대 그러지 마세요. 엄마의 긍정적인 생각이 완모의 지름길입니다.

 

▲최대한 직수를 하자

 

저는 복직을 해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유축을 했지만 만약 복직하지 않았다면 절대 유축해서 젖병으로 먹이지 않았을 거에요. 유축기의 힘과 아기의 빠는 힘은 비교가 불가능해요. 젖 먹는 아기의 빠는 힘은 정말 대단하거든요. 제 딸의 경우 특히 빠는 힘이 엄청난 아기인지라 본인이 배가 안 찼는데 제가 젖을 빼려고 하면 정말 흡착판처럼 빨면서 안 놓으려 안간힘을 써요.

 

이렇게 아기가 빨아 줘야 깊숙이 있는 모유(후유)가 나오고 그렇게 모유를 비워줘야만 젖량이 늘어요. 그러니 아기에게 직접 빨릴 수 있는 상황이시라면 최대한 직접 빨리세요. 물론 직수만 하면 엄마가 참 힘들어요. 아기를 놓고 외출도 맘대로 할 수 없고 외출해서도 젖을 물려야 하는 민망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아기가 젖 먹는 기간이 생각보다 빨리 가요. 길어야 12개월인데 그 정도는 행복한 맘으로 받아들이자고요.

 

▲젖몸살 또는 유선염이 오면 최대한 빨리 해결하자

 

젖몸살 정말 끔찍하죠. 전 출산보다 젖몸살이 더 아팠던 거 같아요. 게다가 전 좀 미련하게 직수하면 풀리겠지 하고 버텨서 더 일을 키웠던 것 같아요. 일단 젖몸살이 오면 직수만으로 해결하기 힘들어요. 아기가 아무리 빠는 힘이 좋아도 막힌 유선이 쉽게 풀리지 않거든요. 그리고 유선이 막히면 아기가 빨아도 나오는 양이 얼마 안 되니 힘은 힘대로 쓰고 배는 고픈 상황이 벌어지고 그럼 아기도 화가 나겠죠. 그러다 직수를 거부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어요.

 

젖몸살이 왔다면 최대한 빨리 푸셔야 해요. 신랑의 도움을 받든, 전문 모유수유 마사지를 받든 최대한 빨리요. 개인적으로는 전문 모유수유 마사지를 권해요. 신랑이 아무리 잘한다 해도 전문가는 못 따라가요. 유두에 하얀 점이 생기는 것도 최대한 빨리 해결하시는 게 좋아요. 경험상 하얀 점이 생기면 뒤이어 뭉치더라고요. 아마 유선이 막히는 것 같아요.

 

▲젖병 연습은 미리미리

 

복직을 할 예정이시라면 젖병 연습을 미리미리 하시길 바래요. 저희 딸처럼 젖병을 거부하는 아기일 수도 있기 때문에 아기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젖병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거든요. 아기가 젖병에 적응하지 못하면 엄마가 직장에 있는 동안 굶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 젖병 연습을 미리미리 하도록 하세요.

 

▲유축시간을 놓치지 말자

 

앞에서 보셨듯이 유축 시간을 잘 맞추지 못하실 경우 끔찍한 젖몸살을 경험하실 수 있어요. 눈치 보이시겠지만 일단 유축으로라도 완모의 목표를 세우셨다면 나를 위해 절대 유축시간을 놓치지 마세요. 저희 딸은 모유 그중에서도 직수를 정말 사랑해요. 제가 출근하기 위해 옷을 갈아입는 직전까지 제 옆에서 젖 만지며 놀다가 입에 한 번 물었다가 꼬집어도 봤다가 하며 옆에 딱 붙어 있고, 제가 퇴근해서 오면 일단 젖부터 먹어야 할 정도로 사랑한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그 예쁜 모습 때문에 벌써부터 ‘아기가 젖을 안 먹을 때가 되면 아쉬워서 어쩌지’라는 고민을 하고 있답니다.

 

모유수유는 엄마가 가진 최고의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이 행복을 만끽할 수 있게 해 준 저희 딸에게 항상 고마워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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