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아빠의 본격 도전 ‘아기 목욕’
초보 아빠의 본격 도전 ‘아기 목욕’
  • 정은혜 기자
  • 승인 2014.03.25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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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안을 땐 럭비공 붙잡는 모습을 상상하자

【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아기를 목욕시키는 것은 부지런한 손놀림과 강철 같은 정신력을 요구하는 임무다. 의욕에 불타는 초보 아빠에게는 완벽한 도전과제인 셈. 준비된 아빠가 되고 싶다면 ‘육아 천재가 된 코믹아빠’(게리 그린버그 저, 명진출판사, 2013) 등을 통해 목욕 기술을 미리 배워두자. 단 배꼽이 떨어지기 전과 포경수술 상처가 아물 때까지는 목욕을 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목욕 중에 아기가 욕조 안에서 볼일을 보더라도 당황하지 말자. 이럴 땐 아기를 꺼내 수건을 감싸고 물은 새로 가는 것이 좋다. ⓒ베이비뉴스
목욕 중에 아기가 욕조 안에서 볼일을 보더라도 당황하지 말자. 이럴 땐 아기를 꺼내 수건을 감싸고 물은 새로 가는 것이 좋다. ⓒ베이비뉴스

 

◇ 아기 목욕에도 순서가 있다

 

첫 번째, 욕조와 대야에 깨끗하고 따뜻한 물을 붓는다. 성인이 느끼기에 뜨거운 온도는 아기 목욕에 적합하지 않다. 아빠가 팔꿈치를 담가봤을 때 뜨거운 정도라면 아기 입장에서는 데는 기분이 들 수도 있다. 물높이는 욕조 바닥에서 8~10cm 정도면 충분하다.

 

두 번째, 아기 옷을 벗기고 욕조에 담근다. 아기가 추위를 느끼거나 울음을 터뜨리지 않도록 아기 가슴에 수건을 올려놓는다. 그리고 대야의 따뜻한 물을 그 위에 계속 끼얹는다. 두 손으로 끼얹는답시고 아기를 내려놓아서는 절대 안 된다. 한 손은 꼭 아기를 붙들고 있어야 한다.

 

세 번째, 깨끗하고 부드러운 수건으로 콧등에서 바깥 방향으로 아기 눈을 닦는다. 다음으로 얼굴 나머지 부분과 귀, 목을 닦는다. 아기 목주름은 놀랄 정도로 움푹 들어가 있기 때문에 때와 실오라기 등이 낄 수 있다. 심한 경우 아기가 토했던 내용물이 흘러들어가 발효 중일수도 있다. 손가락을 살살 움직여 꼼꼼히 닦아낸다.

 

네 번째, 팔과 다리, 몸통 순서로 씻긴다. 겨드랑이, 배꼽, 다리 주름도 때와 먼지가 끼기에 완벽한 환경이다. 비누칠은 두세 번에 한 번꼴로 하고 나머지는 물로만 씻기면 되지만 기저귀를 채우는 부위는 매번 비누칠을 해도 좋다. 컵으로 대야의 깨끗한 물을 퍼서 비눗물을 헹궈준다.

 

마지막으로 머리를 감긴다. 아기들은 머리의 열을 뺏기기 쉬우므로 가장 나중에 씻긴다. 두세 번에 한 번꼴로 아기용 샴푸 두 방울 정도를 써서 감긴다. 그런 다음 아기를 목욕수건 위에 눕히고 물기를 닦아주면 된다.

 

Tip: 아기 목욕시킬 때 잘 붙잡는 요령

 

양말로 면장갑을 만든다. 깨끗한 면양말은 맨손보다 아기 피부에 더 잘 달라붙는다. 엄지손가락이 나올 구멍을 뚫으면 손을 움직이는 데 지장이 없다. 그런 다음 아기 머리를 아빠 팔뚝에 오게 하고 손목으로 아기 목을 지탱한다. 그런 다음 아빠의 엄지와 다른 손가락으로 아기 팔 위쪽을 감아쥔다.

 

◇ 눈에 샴푸가 들어가지 않게 하려면

 

아기 눈에 샴푸가 들어가지 않게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대야에 받아둔 물을 아기 머리에 끼얹을 때 아기 눈 위에 마른 수건을 덮어놓는다. 이때 아기 머리를 아래쪽으로 기울여 물이 아기 눈이 아닌 욕조로 떨어지게 한다. 

 

다른 방법으로는 아기를 속싸개로 싸서 머리만 밖으로 나오게 한다. 그런 다음 욕조 위쪽에서 아빠 팔로 아기 등허리를 받치고 팔꿈치 안쪽에 다리를 끼우고 손목과 손으로 아기 목을 지탱한다. 럭비공을 붙잡는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Tip: 아기 머리에 생긴 딱지 없애기

 

아기 머리를 감기다가 두피에 커다란 비늘 같은 딱지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이는 유아지방관으로 신생아가 겪는 보편적인 지루성 피부염으로 대게 3개월 정도면 사라진다. 이것을 없애려면 미네랄 오일이나 바세린으로 두피를 마사지하면 된다. 이때 정수리 주위는 부드럽게 마사지해야 한다. 부드러운 칫솔로 두피를 살살 닦아줘도 된다.

 

◇ 목욕 중 아기가 볼일을 봤다면

 

목욕 중에 아기가 욕조 안에서 배변을 볼 수도 있다. 당황스럽지만 공식적으로 아빠임을 인증받기 위한 통과의례이기도 하다. 이럴 때는 얼른 다음의 행동으로 들어가자.

 

먼저 욕조에서 아기를 꺼내 수건으로 감싸서 안전한 바닥에 눕힌다. 재빨리 욕조의 물을 버리고 비누와 물로 욕조를 씻어낸 다음 깨끗한 물을 다시 채운다. 목욕 후에 아기를 감싸줄 깨끗한 수건 한 장을 다시 가져다 놓고 목욕을 다시 시작한다.

 

아기가 욕조 안에 소변을 본 경우에도 물을 새로 갈도록 한다. ‘어쨌든 소변도 대부분은 물이니까’라는 생각은 접어두고 건강한 아기를 원한다면 청결에 신경써야 한다.

 

Tip: 잠수반사

 

아빠가 실수로 손을 놓쳐서 아기 머리가 잠깐 물속에 잠기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래도 너무 당황하지 말 것. 신생아에게는 잠수반사가 있어서 물속에 들어가면 반사적으로 숨을 멈춘다. 얼른 다시 끌어 올리면 아기는 어떠한 해도 입지 않을 것이다. 잠수반사는 생후 몇 달 동안 계속되다가 사라진다. 그렇다고 목욕을 시킬 때 안전을 게을리해도 된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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