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어린이집 보육교사 71% "평가인증 불만"
국공립어린이집 보육교사 71% "평가인증 불만"
  • 정은혜 기자
  • 승인 2014.05.1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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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576개소 국공립 보육교사 817명 대상 설문 실시

【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영유아와 보육교사의 권리존중을 위한 보육정책토론회 '평가인증, 현장에서 그 답을 찾다'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가운데 김영명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대표가 '영유아와 보육교사의 권리존중 관점에서 본 평가인증의 실태와 개선방안-국공립 보육교사 설문조사 결과'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영유아와 보육교사의 권리존중을 위한 보육정책토론회 '평가인증, 현장에서 그 답을 찾다'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가운데 김영명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대표가 '영유아와 보육교사의 권리존중 관점에서 본 평가인증의 실태와 개선방안-국공립 보육교사 설문조사 결과'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국공립어린이집에 다니는 보육교사의 71.4%가 현행 어린이집 평가인증제도에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명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대표는 류지영 새누리당 의원 주최로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평가인증, 현장에서 그 답을 찾다’ 정책토론회의 주제발표를 맡아 이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인증제는 어린이집의 보육환경, 운영관리 등의 영역을 3년마다 평가받는 제도로, 보건복지부 홈페이지(www.mw.go.kr)를 통해 점수가 공개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시행 10년차에 들어선 평가인증제도의 문제점을 알아보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월 10일~3월 13일 전국 576개소의 국공립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817명의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는 영아반 교사가 51.7%(407명)로 가장 많았으며 유아반 교사(37.3%), 혼합연령반 교사(11.1%)의 순이었다. 연령대는 평균 32.5세였고 보육경력은 8년 5개월이었다. 이들의 주 전공은 유아교육(47.5%)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아동(복지) 19.2%, 보육 11.9%, 사회복지 7.7%, 보육교사 양성과정 7.0% 등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육교사는 퇴근시간 이후(37.3%)나 낮잠시간(27.7%), 영유아 등원 전(15.0%), 통합보육 시간(14.7%)에 보육일지 등 문서작성이나 보육활동 준비, 청소 등의 업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이러한 업무에 1일 평균 1시간 이상~2시간 미만(35.2%)의 시간을 들였고, 2시간 이상~3시간 미만(31.7%), 3시간 이상~4시간 미만(13.4%), 4시간 이상 시간을 쏟는다는 응답자도 8.4%나 됐다.

 

특히 교사들이 평가인증에서 요구하는 문서를 작성하는데 드는 시간은 1일 평균 3시간 3분이었다. 여기에는 보육일지나 알림장(일일보고서, 대화수첩 등), 개별 영유아 관찰 기록, 보육계획안, 생활기록부 등을 작성하는 시간이 포함된다.

 

평가인증의 준비기간은 4.82개월이며 관찰자 방문 전 1개월 동안 평일 평균 근무시간은 12시간 47분이 소요됐다. 응답자의 93.0%는 관찰자 방문 전 1개월 동안 토요일 근무를 했고 평균 3.4회 출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요일 근무를 한다는 응답도 50%를 넘어섰다.

 

지난 2012년 전국보육실태조사 결과 국공립어린이집 보육교사 월간 주말근무 횟수는 0.78회이고, 전체 보육교사 평균은 0.53회라는 것과 비교해봐도 최근 1~2년새 평가인증 준비기간 동안 주말 근무가 급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평가인증 전후로 보육교사의 이직도 발생했다. 평가인증과 관련해 이직 보육교사가 발생한 비율은 52.3%였고, 해당 어린이집에서 이직한 보육교사는 평균 2.28명에 달했다.

 

이직이 발생한 시점은 평가인증 관찰자가 방문한 후가 47.6%였고, 평가인증 준비 전이 32.1%, 평가인증 준비 기간 중이 20.3%로 조사됐다. 이직의 이유는 과중한 업무에 대한 부담감(32.5%)이 가장 많았고 건강 악화(14.5%), 결혼, 출산 등 개인사와 평가인증 준비 중복(22.3%), 원장과의 갈등(5.1%) 등의 순이었다.

 

이렇다 보니 평가인증 참여에 대한 이들의 만족도는 불만족(71.4%)이 만족(28.7%)보다 약 2.5배나 높았다. 어린이집 규모가 클수록 평가인증 참여에 대한 만족도는 더욱 낮아졌다.

 

불만족은 큰 반면 평가인증 실효성은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이었다. 평가인증이 끝난 후 유지되는 문항이 있다(47.3%)는 의견보다는 유지되지 못하는 문항이 있다(52.7%)고 생각하는 보육교사가 많았다.

 

문항이 유지되지 못하는 이유로는 ‘다양한 업무로 인한 시간 부족’이 42.9%로 가장 많았고, 적용할 때 기준이 모호하거나 인력이 부족하고 준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도 나왔다.

 

이들 대다수는 평가인증을 받기 위해 사실과 다르게 문서를 기록하거나 수정한 경험이 있었고, 전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32.3%에 그쳤다. 

 

반면 평가인증을 통해 개선된 사항도 있었다. 응답자의 61.7%는 평가인증으로 영유아의 영양과 건강, 안전 등 생존과 보호 관련 사항이 강화됐다고 답했고, 영유아의 의사표현과 선택을 존중하는 보육과정을 운영하게 됐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평가인증으로 교사의 업무량이 지나치게 증대되고 평가인증을 준비하면서 영유아와의 상호작용이 소홀해진다는 점은 평가인증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두됐다.

 

이들은 평가인증 개선 사항으로 ▲보육교사의 업무량을 고려한 지표 ▲전반적으로 문서 기록의 양을 줄임 ▲영유아 건강검진을 어린이집 책임이 아닌 부모의 의무사항이 되도록 함 ▲평가 결과는 점수가 아닌 장점과 개선점으로 나눠서 제시 등을 요구했다.

 

김영명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대표는 “평가인증 지표의 각 문항은 어린이집이 양질의 보육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하지만 보육교사는 평가를 받기 위해 제시해야 하는 기록 위주의 업무를 하게 돼 영유아를 제대로 보육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보육교사의 전체 업무량과 업무 상황을 고려해 지표의 내용을 개선하고 현재 거론되고 있는 3차 지표에서도 이러한 내용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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