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 속의 화초보다 튼튼한 야생화로!
온실 속의 화초보다 튼튼한 야생화로!
  • 기고 = 정선희
  • 승인 2014.05.24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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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학부모님들께 드리는 말씀

[한국보육진흥원-베이비뉴스 공동기획] 좋은 부모, 배우는 부모

 

부모는 아이들의 거울이다. 아이들이 훌륭하게 자라주길 바란다면, 부모부터 바뀌어야 한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는 이들을 위해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 베이비뉴스는 보육정책 집행기관인 한국보육진흥원과 함께 ‘좋은 부모, 배우는 부모’ 공동기획을 시작한다. 부모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짚어보고,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게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국내외 석학 및 보육정책 전문가, 부모교육 전문가, 현장의 어린이집 교사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특별기고] 꼬마수정어린이집 정선희 교사

 

설레는 봄과 함께 시작한 신학기로 어느덧 찬란한 햇빛을 발산하는 5월에 접어들었습니다. 봄은 시작과 더불어 설레임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이 봄에 사랑하는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결정하신 부모님들께서는 아이가 잘 적응하여 즐겁게 지낼 수 있을지 기대와 함께 걱정이 앞설 것입니다. 저는 오늘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고자 하는 부모님들과 어린이집의 학부모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첫 번째,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기에 적정 연령인지와 양육 사정 등을 고려한 어린이집 입소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직장이나 병, 기타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면 만1세 까지는 가정 양육을 개인적으로 권해드립니다. 만2세부터는 친구를 찾는 시기이고 친구와 놀이도 가능해지는 시기임으로 이러한 아이의 발달을 고려하여 결정하시면 아이에게도 어린이집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위해 적응기간을 갖기 시작하면아이가 원하여 다니거나, 연령이 높은 유아의 경우에도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우리가 새로운 곳, 새로운 직장, 새로운 사람과 만나는 것과 같은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이를 좀 더 따뜻하게 안아주시고 격려해주시되 부모님께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시면 아이가 더 불안해 할 수 있으니 어린이집을 믿고 밝은 모습으로 대해주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 아이의 양육과 교육은 어린이집만의 책임이 아닙니다. 어린이집에 보내면 아이의 식습관, 수정되길 바라는 습관이나 성격, 원만한 사회관계성 발달, 인지 발달, 인성, 정서 발달 등 모든 것이 다 해결되리라는 생각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아이는 가정과 어린이집, 부모와 교사가 함께 키우고 교육하여 올바른 성인으로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린이집의 보육방침과 협조사항을 꼭 참고하시어 서로 어떤 것이 아이에게 올바른 길인가를 고심하여 어린이집과 가정에서 일관된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협력하여야 하며, 무엇보다 어린이집을 믿고 함께 노력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세 번째, 어린이집에 너무 많은 요구를 하지 말아 주세요. 어린이집은 보육을 하는 곳입니다. 말 그대로 보호와 교육이 함께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그러나 일부 부모님께서는 아이의 외모관리나 아이의 요구에 교사나 원이 정성이 보이지 않는다하여 불만을 갖기도 하십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지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쾌적한 공간에서 안전하게 또래들과 함께 즐겁게 지내는 것이며 각 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을 받는 것입니다.

발달과 흥미와는 상관없이 많은 인지적 학습을 요구하거나 아이의 무리한 모든 요구를 충족시켜주길 원하신다면 그것은 교사에게 부담을 주고 아이에게도 옳은 것이 아닙니다. 교사 한 명이 여러 명의 영유아들과 함께 지내는 것 인만큼 그런 상황을 확실히 인지하시어 무리한 요구나 기대로 서운해 하시거나 속상해 하여 교사와 부모님간에감정적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부탁드립니다.

 

네 번째 교사를 믿어주시고 존중해 주세요. 다수의 국민 중에 일부 피해를 주는 사람이 있고 많은 선량하고 존경받을 만한 교사 중에 일부 비난받을 교사가 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교사들은 박봉과 힘든 근무환경, 낮은 사회적 인식 속에서도 꿋꿋하게 보육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교육자라는 신념때문입니다.

 

내가 믿지 못하고 존중하지 못하는 교사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부모님의 보물을 어찌 맡기신다는 것인가요? 교사를 대하는 마음이나 태도만큼 우리 아이를 대해 달라는 말과 같습니다. 내 보물을 올바로 성장시키는 귀중하고 고마운 선생님이라 여기는 부모님의 마음을 알기에 아이의 발달에 맞는 놀이를 통한 교육과 어디라도 다칠까봐 하루 종일 노심초사하는 보육교사들을 배려하고, 존경해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교사들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아 늘 자기발전에 힘써 보육전문가로서 자질을 향상시키며, 온화하고 바른 성품과 열정을 갖고 아이를 사랑의 마음으로 보살피고 교육하는데 늘 노력 하겠습니다.

 

어린이집 입소를 앞두고 설레고 걱정이 되는 부모님들! 그리고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아이를 둔 학부모님들! 넓고 험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데 어린이집에서의 적응기간의 가슴 아픈 모습과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면서 또래와의 다툼이나 그로인한 몸의 작은 상처 등에 너무 연연하여 부모님의 아이를 온실 속의 화초로 키우지 말고 튼튼하고 멋진 야생화를 키워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교사들은 그 꽃이 앞으로 맞이할 세찬 풍파에도 꿋꿋하고 멋지게 잘 살 수 있도록 최선의 다해 성장시켜 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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