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아이들의 목숨을 지키자"
"어린이집 아이들의 목숨을 지키자"
  • 정은혜 기자
  • 승인 2014.07.01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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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듬이나눔이어린이집 원장 안전교육 주목

【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아이들에게 안전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아이가 스스로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다.”

 

임현교 충북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는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국경제인연합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14년 보듬이나눔이어린이집 원장교육’에서 “안전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푸르니보육지원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원장교육은 전국 52개 보듬이나눔이어린이집을 이끄는 원장들의 안전 의식을 재점검하고, 어린이집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안전사고에 대처하는 법을 교육하기 위한 자리였다.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푸르니보육지원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보듬이나눔이어린이집 원장 안전교육에서 임현교 충북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가 어린이집 안전관리 등에 관한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푸르니보육지원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보듬이나눔이어린이집 원장 안전교육에서 임현교 충북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가 어린이집 안전관리 등에 관한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만 2세 5명 중 1명은 사고로 병원 방문

 

이날 임현교 교수는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안전한 주거환경과 놀이공간이 점차 줄어들어 아이들이 전보다 위험한 도시환경에 노출되고 있다”며 “생활 주변의 고압가스나 액화석유가스 제조소 등 위험시설물로 인한 대형안전사고의 위험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일본의 경우 놀다가 다치거나 넘어져서 병원을 찾은 비율이 만 0세가 1750명, 만 1~4세는 5850명에 달한다. 국내도 지난 2010년 기준으로 병원을 찾은 영유아는 만 0세가 1.2%, 만 1세 10.3%, 만 2세 20.8%, 만 3세 24.5%, 만 4세 19%, 만 5세 14.4%로 영아 5명 중 1명은 만 3세가 되기 전에 사고로 병원을 방문하고 있었다.

 

임 교수는 “24시간 아이를 지켜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눈을 뗀 사이 아이가 상상 외의 행동을 하더라도 사고가 되지 않는 혹은 사고가 일어나도 최소한의 피해만 입는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영유아 사고 줄이려면 안전한 보육환경 제공해야

 

임 교수의 강연내용을 종합하면 영유아 사고를 줄이려면 우선 아이의 발달과정을 살펴봐야 한다. 아이가 뒤집기 시작하는 시기인 4~6개월에는 침대 등에서 떨어질 수 있고 눈에 띈 물체에 손을 대거나 입속으로 집어넣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작은 완구를 삼키거나 플라스틱 접합 부분에 베이고 찔리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므로 안전한 보육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자는 아이 옆에 수건이나 봉제인형 등을 두지 말고 높이 1m 아래쪽 위험물과 단추형 건전지나 동전 등 아이가 삼킬만한 작은 물건은 치워둔다. 모서리에는 캡을 설치하고 문턱이나 높이차를 없애고 아이 손이 끼지 않도록 문은 완전히 닫히지 않도록 한다. 

 

또한 모니터링 점검표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12개월 이하 영아를 무릎에 안은 채 뜨거운 음료를 마시지 않았는지, 계단에 추락예방 울타리를 설치하진 않았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13~18개월의 경우 견과류나 곤약 젤리 등을 먹이진 않았는지, 문의 경첩 부분에 아이 손이 끼지 않도록 조치했는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 

 

임 교수는 “아이가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환경을 정리하고 아이가 조용히 있더라도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며 “아이가 어제까지 할 수 없었더라도 오늘은 할 수 있게 될 수도 있으니 ‘아직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방심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는 내가 이렇게 행동했을 때 다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부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안전교육이 생활습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보육교사와 부모가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보듬이나눔이어린이집 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푸르니보육지원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보듬이나눔이어린이집 원장 안전교육에서 영등포소방서의 도움을 받아 소화기 사용법을 실습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한 보듬이나눔이어린이집 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푸르니보육지원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보듬이나눔이어린이집 원장 안전교육에서 영등포소방서의 도움을 받아 소화기 사용법을 실습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어린이집서 불이 났을 땐 이렇게 하세요

 

어린이집 내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김지혜 영등포소방서 소방장이 이날 원장교육에 초빙돼 어린이집에서 알아둬야 할 기본 소방수칙을 전수했다.

 

김 소방장이 전한 소방수칙을 살펴보면, 우선 어린이집에서 불이 나면 ‘불이야’라고 소리치며 화재사실을 알리고 바로 119에 신고해야 한다. 만약 소화기나 소화전을 다룰 수 있다면 초기소화를 하되 어렵다고 판단될 때는 신속하게 대피한다.

 

소화기는 안전핀을 뽑고 호스를 불이 난 곳으로 향하게 한 뒤 손잡이를 움켜쥐고 골고루 분사한다. 소화기는 출입구 근처에 두고 소화기 지시압력계가 노랑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면 압력이 없어 소화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니 바로 교체해야 한다.

 

연기가 났을 때는 젖은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허리 굽힌 뒤 촉각으로 출입문을 찾으면 된다. 조금이라도 연기를 마셨거나 목이 칼칼한 느낌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한다. 건물에 갇혔다면 창밖으로 물건을 던지거나 옷가지 등을 흔들어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창밖으로 성급하게 뛰어내리지 말아야 한다.

 

만약 아이가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쓰러졌다면 ‘심폐소생술’(CPR)을 해야 한다. 만 1세 미만의 경우 한쪽 발바닥을 가볍게 두드리며 큰소리로 “아가야 괜찮니?”라고 소리친다. 그런 다음 양쪽 젖꼭지를 연결한 가상선의 정중앙을 두 손가락으로 압박한다. 1분에 100~120회 속도로 가슴 깊이의 4cm 정도가 눌리도록 압박하면 된다.

 

아이가 음식물이나 작은 장난감을 삼켰다면 ‘하임리히법’을 실시한다. 만 1세 미만은 손바닥 뒤꿈치로 등 가운데 양쪽 어깨뼈 사이를 5회 세게 두드린 다음 젖꼭지 사이 가슴 중앙 복장뼈(가슴뼈)를 두 개의 손가락으로 5회 강하고 빠르게 누른다.

 

만 3세 이상이라면 성인과 같이 한 쪽 주먹의 엄지손가락 면을 명치와 배꼽사이 중간에 대고 다른 손으로 감싸쥔다. 맞쥔 양팔을 조르면서 주먹 쥔 손으로 복부를 뒤쪽-위쪽으로 콱 밀쳐 올리면 된다.

 

의식이 없다면 아이를 눕힌 뒤 입을 벌리고 이물질이 보이면 손가락으로 제거한다. 그런 다음 119가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하면 된다. 다만 이물질이 보이지 않는다고 손가락으로 목구멍 속을 훑어선 안 된다.

 

이날 원장교육에 참석한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보듬이나눔이어린이집은 아이를 모아놓고 보살피는 장소이기에 안전에 특히 신경쓰고 있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보다 안전하게 어린이집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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