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3명 중 1명은 결혼 후 자녀를 반드시 낳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가 직장인 6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결혼을 하면 아이를 반드시 낳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체의 53.2%에 불과했으며 결혼을 했다고 해서 반드시 자녀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람은 35.5%, ‘잘 모르겠다’는 사람은 11.3%로 나타났다.
이러한 응답은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는데, 남성은 결혼하면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응답이 66.4%로 평균을 크게 웃돈 반면, 여성의 경우에는 그 비율이 39.6%로 남녀 간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아이를 꼭 낳을 필요는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남성은 27.5%, 여성은 43.8%로 남성이 여성보다 자녀의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주장하고 있었다.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중 미혼이거나 자녀가 없는 기혼자들은 앞으로의 자녀계획에 대해 ‘반드시 낳을 것이다’(37.6%), ‘가급적이면 낳을 것이다’(33.0%) 등으로 답변한 경우가 많았지만 ‘가급적이면 낳지 않을 것이다’(16.8%), ‘아예 낳지 않을 것이다’(5.5%) 등의 답변처럼 향후 자녀를 갖지 않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는 직장인도 22.3%에 달했다. ‘잘 모르겠다’는 7.2%였다.
이상적인 자녀의 수로는 많은 직장인들이 2명(56.5%)을 꼽았다. 그러나 1명(25.9%)의 외동이나 3명 이상(17.6%)의 다자녀를 고려하는 직장인도 적지 않았다.
또한 아들과 딸 중에서 더 선호하는 성별을 묻는 질문에는 ‘아들, 딸 상관없다’(67.0%)는 답변이 가장 많은 가운데 ‘딸’(24.2%)이 그 뒤를 이었다. ‘아들’(8.8%)을 선호하는 응답자는 소수에 그쳤다. 특히 딸에 대한 선호도는 ‘남성’(18.5%)보다 ‘여성’(30.0%)이 높았고, ‘20대’(26.0%)에서 ‘30대’(24.0%), ‘40대 이상’(21.3%)으로 갈수록 낮아졌다.
자녀를 낳았을 때 가장 걱정되는 것으로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각종 양육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42.1%)을 들었다. ‘자녀가 바른 인성으로 자랄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27.5%), ‘위험하고 폭력적인 환경에서 자녀를 보호하는 것’(19.9%)도 주된 걱정거리였으며 ‘자녀양육으로 인해 개인적인 삶이 없어지는 것’(6.9%), ‘자녀양육으로 인해 사회경력, 업무경력이 단절되는 것’(3.6%) 등의 답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