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사간 배려의 한마디가 중요합니다
부모-교사간 배려의 한마디가 중요합니다
  • 기고 = 김주나
  • 승인 2014.09.05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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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위한 따뜻한 말이 아이에게도 전달돼

[한국보육진흥원-베이비뉴스 공동기획] 좋은 부모, 배우는 부모 

 

부모는 아이들의 거울이다. 아이들이 훌륭하게 자라주길 바란다면, 부모부터 바뀌어야 한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는 이들을 위해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 베이비뉴스는 보육정책 집행기관인 한국보육진흥원과 함께 ‘좋은 부모, 배우는 부모’ 공동기획을 시작한다. 부모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짚어보고,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게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국내외 석학 및 보육정책 전문가, 부모교육 전문가, 현장의 어린이집 교사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특별기고] 김주나 강남구립한별어린이집 보육교사

 

학교를 졸업하고 장애통합어린이집에서 첫 보육교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전에 같은 기관에서 실습 경험이 있어서 큰 걱정 없이 시작했는데 직접 한 학급을 책임지는 교사가 되니 실습생활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미숙했지만 나름대로 스스로 노력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처음 학부모 상담을 진행했는데 학부모 중 유독 교사의 지식에 대해서 궁금해하면서 신입교사임을 알아채고 교사를 테스트하는 듯한 질문을 하는 장애유아 학부모가 계셨습니다. 그 학부모와의 상담 이후 행동 하나하나 할 때마다 유심히 제 행동을 지켜보는 학부모의 모습에 긴장하며 지내게 됐습니다.

 

그러던 어느 봄소풍 날, 유아들과 처음 떠나는 소풍에 무척 긴장했는데 그곳에서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한 장애유아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나머지 아이들은 다른 교사에게 맡기고 주변을 찾기 시작하는데 교사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가 길을 잃은 것 같아서 아이의 이름표 뒤에 있는 전화번호를 보고 어머니와 교사에게 전화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찾아주신 분에게 감사를 드리고 다음으로 어머니에게 상황설명을 한 후에 어머니와 아이를 통화할 수 있게 하면서 안심시켜드리고, 아이를 놓친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렸습니다.

 

어린이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무척 화를 내실 어머니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걱정 가득 한 무거운 마음으로 어린이집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생각과는 달리 어머니는 저에게 화를 내기는커녕, 저를 보면서 “많이 놀라셨죠? 너무 수고 많이 하셨어요”라는 말을 건네며 손에 들고 계신 음료수와 빵을 전해주었습니다. 교사를 비난하는 말 대신 놀라고 미안해하는 교사의 마음을 먼저 배려하고 걱정해주시는 어머니의 말에 그 자리에서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이 사건 덕분에 그렇게 걱정했던 부모님과의 관계는 눈 녹듯 사그라졌고 아이가 가진 특성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됐습니다. 어머니의 질문에는 더욱 성심성의껏 대답해 드리고 서로 아이의 양육을 위한 유대관계를 이어나갔습니다.

 

이처럼 부모와 교사가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면 서로 신뢰가 쌓이게 됩니다. 서로를 위한 따뜻한 한마디가 감동의 언어가 되고, 긍정적인 행동 하나가 결국 아이에게까지 전달됩니다. 아이들은 작은 언어, 행동하나를 금방 배우기 때문에 부모, 교사 간에 서로를 배려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아이 또한 행복하게 자라날 수 있습니다. ‘행동이 바뀌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말처럼 우리 모두 아이들의 모범이 돼 행복을 나누는 거울 부모와 거울 교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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