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껌 딱지’ 우리 아이 왜 그런 걸까요?
‘엄마 껌 딱지’ 우리 아이 왜 그런 걸까요?
  • 칼럼니스트 양소영
  • 승인 2014.12.0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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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미래를 결정짓게 하는 영유아기 애착의 발달

[연재] 양소영원장의 좋은 부모 되기


Q1. 우리 아이는 ‘엄마 껌 딱지’예요. 잠시도 엄마 곁을 떠나려고 하지 않아요. 재활용품 버리러 1층에 내려갈 수도 없어요. 저녁 준비를 해도 부엌에서 서성여요. 자다가 깨서 아빠한테만 안아주라고 해도 마치 엄마가 자기를 버리는 것처럼 여기는 것 같아요. 잘 때도 엄마 팔꿈치를 만지면서 자요. 자다가 깨서 엄마가 옆에 없다는 걸 확인하면 난리가 나요.

 

Q2. 첫애가 동생을 때려요. 꼬집고 때려요. 동생 젖을 주는 데도 옆에서 안아달라고 울어요.

 

Q3. 아이가 돌이 지나서부터 곰 인형을 항상 가지고 다니려고 해요. 너무 집착하는 것 아닌가 걱정이 돼요.

 

1. 애착이란?

 

출생 직후부터 영유아기에 걸쳐서 특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여 형성되는 강력한 심리적, 정서적 유대감이다. 주 양육자와 맺는 강한 정서적 유대는 인간관계의 기초가 된다. 애착발달은 6주~8개월 애착관계 형성하기 시작, 12개월 정착된다. 18개월~2세가 되면 주변에 가까운 사람들로 애착의 대상이 확대된다.

 

2. 영유아기 애착, 왜 중요할까?

 

애착이 잘 형성되지 않은 아이는 마음 속에 분노, 소외, 결핍 등 애착에 대한 욕구 불만으로 인한 성격장애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성인이 된 이후에 나타나게 된다. 영유아기 애착이 잘 형성된 아이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상황에 따라 적응을 잘하며 어려움을 잘 극복해낼 수 있다. 또한 자신감이 넘치고 배려심이 많아서 좋은 인성을 지니게 된다. 애착은 성격과 인성의 기초가 되고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게 한다.

 

3. 애착의 발달

 

애착의 발달은 애착반응은 낯가림과 분리불안 두 가지로 나타난다. 낯가림 영유아가 특정인과 애착을 형성하게 되면 낯선 사람이 다가오거나 부모가 낯선 사람에게 자신을 맡기면 큰 소리로 운다. 애착을 형성한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이 낯가림과 분리불안이다. 낯가림이란 낯선 사람에 대한 불안반응으로 생후 8개월 경 보이기 시작하다가 애착의 강도가 강해지는 돌 무렵 가장 심하게 나타나고 이후 점차 사라진다. 분리불안이란 애착 대상물과 분리될 때 나타나는 불안 반응으로 낯가림과 함께 부모에 대한 애착강도의 중요한 지표이다. 생후 9개월 경 나타나기 시작하여 15개월이 되면 절정에 달하고 이후 점차 감소한다.

 

4. 반응성 애착장애

 

애착 형성의 실패로 인해 사회적 관계 형성에 있어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장애이다. 반응성 애착장애 아동은 신체적․지적․정서적인 발달이 지체될 수 있다. 생후 약 8개월이 되면 대부분의 유아들은 낯선 사람을 비선별적으로 받아들이나 반응성 애착장애 아동은 아무에게나 강한 애착을 보이거나 반대로 지속적으로 접촉을 거부한다. 눈 맞춤이 어렵고, 혼자서만 놀려고 하고,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는 등 자폐성 장애와 유사한 행동 특성을 보인다.

 

5. 나와 우리아이, 어떤 애착 유형에 속할까?

 

1) 안정애착

 

안정된 애착이 형성된 아이는 주위환경을 탐색하기 위하여 쉽게 부모로부터 분리가 가능하다. 부모와 격리되었을 때에도 어떤 방법으로든 능동적으로 위안을 찾고 탐색으로 돌아간다.

 

아이의 요구와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적절한 도움을 준다면 대부분의 아이는 안정된 애착관계를 형성한다. 엄마에 대한 안정애착을 형성한 경우, 다른 사람들에 대해 엄마처럼 조은 사람이라고 느끼며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과 있어도 불안해하지 않는다. 아이가 필요할 때 부모가 적절한 반응을 보여주면 아이는 안정적으로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정서가 다양해서 감정 또한 다양하게 표현한다.

 

2) 회피애착

 

낯선 상황에서 양육자가 떠나는 것에 대해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돌아왔을 때도 회피, 분리된 상황에서도 양육자를 찾는 행동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부모에게 신뢰가 없기 때문에 낯선 사람과 똑같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가 양육자에게 너무 무관심해서 양육자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도 그냥 지나치기 쉽다. 시간 내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심하게 화를 낸다. 평상시 아이의 요구를 무시하거나 짜증을 내며 야단을 칠 때, 또는 이와 반대로 아이를 지나치게 자극하거나 강압적으로 보살필 때, 아이는 회피애착을 보일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은 부모에게 거절당했던 기억 때문에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주변 사람에 대해 믿음을 갖지 않게 된다. 따라서 혼자서 노는 경우가 많고 다른 사람과 친밀하고 가까운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다.

 

3) 저항애착

 

양육자와 분리되면 심하게 화를 낸다. 양육자가 돌아오면 접근과 접촉을 과하게 추구하지만 이와 함께 분노와 저항적인 행동을 동시에 나타낸다. 반응이 적은 양육자로부터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과장된 애착행동을 보인다. 어떤 때는 아이의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어떤 때는 이를 무시하는 일관성 없는 양육태도를 보일 때, 대부분 아이는 저항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낯선이와 접촉하거나 상호작용을 시도하지 않으려고 한다. 민감하고 과잉반응을 보인다.

 

4) 혼란애착

 

회피애착과 저항애착의 결합상태이다. 양육자와 재결합했을 대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안아줘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무기력한 성향을 보인다. 양육에 대해 무기력감과 두려움을 가지고 아이를 대할 때, 또는 아이를 신체적, 성적, 감정적으로 학대하거나 돌보지 않을 때 아이는 혼란애착을 보이게 된다. 이럴 때 아이는 부모에 대한 두려움과 동시에 의존하고 싶은 마음을 모두 갖게 되어 이후에 성인이 되었을 때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는 등의 적대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칼럼니스트 양소영은 허그맘 강동센터 원장(청개구리초등심리학 저자)이다. 소아청소년상담전문가이자 부모심리전문가이며, 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초등학생 심리를 다룬 <청개구리초등심리학>과 청춘남녀들의 사랑과 결혼을 다룬 <사랑하기 전에 꼭 알아야할 것들>의 저자이다. 서강대학교 대학원 외래교수, 취업사이트 사람인 멘토 아동심리상담사이다. 목포 MBC 임신육아교실 특강, KBS1 엄마의 탄생, SBS 좋은아침, 케이블TV 조영구·신재은의 육아매거진, TV조선 9시뉴스, OBS경인방송, MBC 성경섭이만난사람 등 방송출연, 매체기고, 집필과 상담, 부모교육을 한다. 기업체, 병원, 어린이집·초·중·고·대학교 등에서 강연을 하고 있으며, 삼성특허 ‘아동심리진단’ 앱(삼성앱스 키즈)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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