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해열제 노출, 아이 면역력의 적"
"항생제·해열제 노출, 아이 면역력의 적"
  • 정은혜 기자
  • 승인 2014.12.23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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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진 원장이 들려주는 아이 면역력 높이는 법

【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홍역, 수두 등 질환은 예방접종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게 됐다. 현대 의학이 발전하면서 변화된 일 중 하나다. 그런데 예전보다 깨끗한 환경에서 좋은 음식을 먹고 사는데 아이들은 왜 감기에 한 번 걸리면 쉽게 낫지 않고 알레르기 등에 시달리는 걸까.

 

이석진 성북 아이조아한의원 대표원장은 “좋은 환경에서 살다 보니 일반적인 바이러스에 취약한 것이 요즘 아이들이다. 아이가 추우면 난방을 켜고 더우면 에어컨을 틀어주는 환경에서 자라다 보면 아이 스스로 외부 바이러스에 전혀 적응을 못 하게 된다”며 “아이가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너무 관리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원장은 베이비뉴스가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나우베베 파티하우스에서 개최한 맘스클래스에서 임신부, 육아맘 200명을 대상으로 ‘호흡기 질환과 성조숙증’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날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아이의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문답풀이 방식으로 정리했다.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나우베베파티하우스에서 열린 맘스클래스에서 이석진 성북 아이조아한의원 원장이 호흡기질환과 성조숙증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나우베베파티하우스에서 열린 맘스클래스에서 이석진 성북 아이조아한의원 원장이 호흡기질환과 성조숙증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Q. 아이가 8개월 됐는데 땀이 많아요. 병원에 가봐야 할까요?

 

A. 돌 전에는 아이가 심하게 열이 나거나, 설사를 하거나, 계속 우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병원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불필요한 항생제나 해열제에 노출돼 오히려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체질에 따라 세 가지 열이 있다. 머리에 땀이 많은 아이는 ‘번열’이 있는 것이다. 이 증상이 있으면 땀이 많지만 몸이 습하고 호흡기가 예민해진다. 덥다고 이불을 차는 아이가 이에 속하는데 열이 많아서가 아니라 답답해서 하는 행동이다.

 

두 번째는 ‘허열’이다. 허열이 있는 아이는 몸이 말랐으면서 입이 짧고 먹어도 체중이 잘 늘지 않는다. 머리에 땀이 많더라도 냉한 체질이다. 약간 마르면서 까무잡잡하고 염소똥처럼 딱딱한 대변을 본 다면 실제로 열이 많은 ‘실열’이라고 볼 수 있다.

 

Q. 아이에게 태열은 왜 생기나요?

 

A. 아이가 열 자체를 피부로 발산하지 못하면 태열이 생긴다. 6개월 정도 지나면 열이 소화기 쪽으로 내려와 이유식 등 음식에 반응하게 된다. 돌까지는 일시적으로 태열이나 아토피피부염 등이 올라올 수 있지만 아이가 걷기 시작할 무렵까지 증상이 반복되면 아토피 체질이라고 봐야 한다.

 

Q. 부모가 쉽게 살찌는 체질이면 아이도 그런가요?

 

A. 그렇다. 살이 과다하게 찐 상태로 유지되면 아이에게 성조숙증이 올 수도 있다. 보통 초등학교 1~2학년 때 교실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면서 체중이 많이 늘고 가슴이 빨리 발달하게 된다. 체중은 성조숙증 외에도 비염에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부모가 쉽게 살찌는 체질이라면 아이를 적게 먹이고 운동을 시킬 필요가 있다.

 

Q. 영유아 면역관리 방법이 있나요?

 

A. 아이에게 가급적 열을 발생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생후 6개월부터 돌까지는 야간 수유를 끊어야 하고 돌부터 두 돌까지는 우유를 500ml 이하로 줄이고 잠들기 2시간 전에는 아무것도 먹이지 말아야 한다. 세 돌 이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시기는 면역관리의 분기점이라 볼 수 있다. 이때 집과 다른 환경에 노출돼 콧물을 달고 살지만 지나치게 항생제나 해열제를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Q. 체형별로 먹는 한약이 다른가요?

 

A. 겉모습은 통통하고 실(?)한데 감기를 달고 산다면 서늘하게 키우고 찬 것을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마른 체질은 비장이 약해 흡수를 잘못시킨다. 따라서 소화력이 좋아지면 면역력도 자연스레 좋아진다. 한약을 먹인다면 마른 아이는 인삼 위주, 통통한 아이는 녹용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흔히 한약을 먹일 때 선택하는 홍삼은 마른 아이가 통통한 아이보다 효과를 볼 수 있다.

 

Q. 체질에 따라서 관리가 달라지나요?

 

A. 소양형은 열이 많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열을 발생시키지 않도록 주의하고 초콜렛,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을 적게 먹여야 한다. 소양형은 힘이 들면 상체가 뜨거워져 두통, 코피, 혓바늘이나 구내염이 쉽게 오고, 하체는 약해서 잘 넘어지고 다리 아프다는 불평을 늘어놓곤 한다. 이런 상황이 너무 지나치면 성장에 불리할 수 있다.

 

반면 소음형은 기본 체력과 비위기능이 약하다. 또 영양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따라서 아이가 소음형이라면 밥이나 간식을 많이 먹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흡수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에게 밥을 많이 먹이면 위가 24시간 내내 풀가동해 부담이 될 수 있다.

 

태음형의 경우는 몸의 전반적인 기능이 부족하다. 몸의 잎사귀에 해당하는 폐와 기관지가 약하다고 보면 된다. 이때는 인체의 뿌리인 장을 튼튼히 해주면 기관지가 좋아질 수 있다. 덩치는 큰데 빨리 피곤해 하는 타입이 여기에 속한다. 태음형 아이는 너무 과식하지 않도록 하고 빨리 먹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아이는 건강상으로 봤을 때 부모가 믿으면 건강해지고 불안해하면 환자가 된다. 지나치게 완벽하게 먹이려 하거나 시시때때로 온도를 맞춰주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한약을 먹거나 병원 치료를 하기 전에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두 돌 때 세 돌을 준비하고 그 이후를 준비한다면 아이 키우기 수월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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