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캐릭터, 사연이 각자 다른 싱글 여자 세 명의 이야기. 어디선가 많이 본 구성이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화법은 조금 다르다. ‘다정하고 상냥한 영화’, ‘보편적이고 소박한 영화’로 수식되는 영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이야기다.
9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이미 일본에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만화 수짱 시리즈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톱스타들이 출연해 화제에 올랐던 바 있다. 작품을 쓴 마스다 미리 작가는 평범하고 보편적인 30대 중반의 여성 세 명을 전면에 내세워 현대 사회에서의 여성의 사랑과 결혼, 일과 노후에 관한 인식을 담백한 정서로 풀어낸다.
주인공 수짱은 일에서만큼은 인정받는 카페 매니저이지만 연애는 숙맥인 허당이다. 지금 하는 일은 좋아하지만 노후가 영 고민이고, 동료 매니저를 좋아하면서 마음에만 담아둔 채 고백 못하는 나날을 보낸다.
프리랜서 웹디자이너 사와코상은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단둘이 남겨질 엄마가 걱정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재회한 동창에게 흔들려 결혼을 꿈꾸게 된다. 골드미스 마이짱은 회사의 상하 관계와 은밀한 연애 관계에 지쳐 가다가, 뜻밖의 순간을 맞게 된다.
누구나 겪을 법한 세 명의 일상은 내 이야기를 대신 해주는 듯 화면 밖의 이들을 다독인다. 상처도 받고 진흙탕도 구르지만 어쨌든 자신의 선택을 긍정하며 최선을 다해 사는 모습,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나와 주변의 이야기를 전한다.
세 명의 주인공을 연기한 시바사키 코우, 마키 요코, 테라지마 시노부의 연기 앙상블도 관전 포인트다. 지극히 평범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는 세 사람의 스타성과는 별개로 자연스럽고 소소하게 표현된다. 이들을 통해 매력적인 어른들의 청춘 영화가 탄생했다는 게 일본 현지의 전반적 평가다.
카모메 식당 등 영화의 스타일리스트를 담당했던 스텝들의 참여로 영화의 분위기는 내내 온화하고 깨끗하게 표현됐다. 필름 촬영감독의 의도는 크레용으로 그린 그림책 같은 영상을 만드는 것이었다는데, 보통의 여성들이 좋아할 감성이 배경 구석구석에 포진됐다. 영화는 106분 러닝타임, 12세 이상 관람가로 9일부터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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