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걱정없는세상, 누리과정과 초등 1학년 교과 과정 불일치 지적
【베이비뉴스 김은실 기자】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한글 사교육이 늘어난 원인이 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 과정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누리과정과 초등학교 1학년의 국어 교육 수준이 일치하지 않아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한글 사교육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사교육걱정은 지난달 21일 ‘초등 1학년 국어 교육 과정 개선 토론회’를 개최하고 초등 1학년의 교과 과정의 문제점을 논한 바 있다.
사교육걱정은 육아정책연구소의 '영유아 교육·보육비용 추정연구Ⅱ'를 인용해 학습지를 이용하는 영유아 중 84.9%가 한글 과목을 공부하며, 유치원 방과 후 과정에서도 한글을 택한 원아가 78.6%로 수학(85%)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고 전했다. 사교육걱정이 2년 전 조사한 결과도 이와 유사해 초등학교 입학 전에 사교육을 하는 과목 중 국어가 74.2%로 가장 많았다.
한글을 사교육으로 가르치는 이유로는 '초등학교 선행학습'이 50.7%를 차지했다. 사교육걱정은 "누리과정을 도입하면서 유아를 대상으로 한 공교육 과정이 사실상 시작됐지만 누리과정과 초등학교 과정의 수준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누리과정은 의사소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초등학교 1학년 교육 과정은 읽고 쓰는 데 집중한다는 것.
사교육걱정이 개최한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석한 한희정 교사(서울 유현초등학교)는 "현재 사용 중인 교과서는 한글을 미리 배운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며 "교과 과정을 시작하는 1~3단원의 교육조차 한글을 미리 배우고 들어온 아이들 위한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사교육걱정은 영유아 시기에 문자를 가르쳐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함께 펼쳤다. 최현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연구원은 "초등학교를 입학하기 전에 한글을 배우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며 "문자를 교육하는 적절한 시기는 만 6세 이후이며 유아기에 문자를 가르치면 오히려 뇌를 손상한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사교육걱정은 마지막으로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한글 사교육을 줄이려면 초등 1학년 국어 교육 과정의 난이도와 수업 시간을 조정해야 한다"며 "국어 교육 과정이 개정되지 않는다면 문제를 바로 잡는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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