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궁금해 한 '스마트 교육' 현장
일본도 궁금해 한 '스마트 교육' 현장
  • 김은실 기자
  • 승인 2015.07.31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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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멘토리 사용하는 어린이집, "업무와 소통에 도움"

【베이비뉴스 김은실 기자】


지난달 12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행으로 외국인들이 방문을 꺼리던 시기임에도 일본 리쿠르트마케팅 파트너즈 직원 2명이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의 영유아 교육기관들이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을 어린이집 운영에 안정적으로 적용해 사용한다고 여기고, 일본 시장에 도입하기 전 그 현황을 살피러 온 것. 이들의 방문 소식은 일본의 한 언론사를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한국 어린이집의 애플리케이션 활용도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장면이다.


일본 리쿠르트마케팅 직원들은 유아교육 전문기업인 키즈엠(대표이사 박형만)을 방문해 키즈엠이 개발한 유아교육 애플리케이션 '키즈멘토리'를 살폈다. 키즈멘토리는 스마트 알림장에 멘토링 기능을 추가한 앱으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일본 리크루트 직원들은 키즈엠 본사를 방문한 뒤 키즈멘토리를 사용하는 영유아 교육기관 두 곳을 견학했다.


경기도 화성 종이비행기어린이집은 일본 기업인들이 찾았던 곳 중 하나다. 원아 150명 규모의 어린이집으로, 지난해 9월 키즈멘토리 베타 버전이 나왔을 때부터 앱을 사용해왔다. 16일 종이비행기어린이집을 방문해 키즈멘토리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 업무 효율은 높이고 근무 시간은 줄이고


키즈멘토리는 기존의 스마트 알림장 기능에 멘토링을 접목한 애플리케이션이다. 사진은 휴대폰에서 키즈멘토리를 켠 모습.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키즈멘토리는 기존의 스마트 알림장 기능에 멘토링을 접목한 애플리케이션이다. 사진은 휴대폰에서 키즈멘토리를 켠 모습.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일하는 시간이 줄었어요."


만 3세반을 가르치는 노한나 교사는 키즈멘토리를 사용한 뒤 업무의 효율성이 좋아졌다고 했다. 손으로 알림장을 적으려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일해야 했는데, 키즈멘토리를 사용하면서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아 일하는 속도가 빨라진 것. 전에는 각 가정에 보내는 공지사항을 매번 반복해서 적어야 했는데, 애플리케이션으로 공지를 보내기 시작하면서 반복 업무는 없어졌다.


키즈멘토리에만 있는 기능인 '자동 사진 분류'는 교사들의 야근을 줄였다. 일정 기간마다 아이들의 사진을 정리해서 앨범으로 만들어 보내는데, 키즈멘토리를 사용한 뒤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실시간으로 사진을 공유할 수 있을뿐더러, 키즈멘토리가 사진을 알아서 원생별로 분류해주기 때문. 교사들이 사진을 일일이 아이들별로 나눠 앨범을 만드는 일은 옛날이야기가 됐다.


교육 콘텐츠 제공 기능도 있다. '멘토리'라는 이름에 맞게 교사와 학부모의 멘토 메뉴를 더한 것. 멘토 메뉴에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작성한 육아와 교육에 관한 글을 볼 수 있다. 노한나 교사는 멘토에서 아이들을 교육할 때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며 만족했다. 어린이집에서 가정으로 보내던 학부모용 교육 자료도 멘토 기능으로 대신한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다. 부모들이 키즈멘토리에 적응하는 속도가 교사들 예상보다 빨랐다. 교사들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모습을 사진으로 그때그때 확인할 수 있어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 온라인에서 쌓는 교사와 학부모의 신뢰


종이비행기어린이집은 키즈멘토리를 활용해 업무 시간을 줄였다. 노한나 교사가 아이들 낮잠시간에 키즈멘토리로 일을 처리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종이비행기어린이집은 키즈멘토리를 활용해 업무 시간을 줄였다. 노한나 교사가 아이들 낮잠시간에 키즈멘토리로 일을 처리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교사들이 키즈멘토리를 사용하며 가장 만족한 부분은 '소통'이다. 실시간으로 글을 올리고 반응을 보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특성 덕분에 학부모와의 대화가 쉬워졌다. 직접 만나거나 통화할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 부부와 소통할 때 특히 유용하다.


김은정 원장은 쌍방향 소통 덕분에 어린이집을 운영하다가 겪은 슬럼프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게시물과 댓글로 학부모와 이야기하니 오해가 생길 일이 적고, 설사 오해가 생겼다고 해도 바로 풀 수 있다는 것.


"몇 년 전에 힘든 일을 겪었어요. 그 뒤로 학부모님들과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게 두려웠죠. 그런데 키즈멘토리로 이야기하면서 소통하는 데 다시 용기를 얻었어요. 제가 올린 글에 학부모님들이 댓글을 달아주시면 기운도 났고요."


김 원장은 학부모들이 보내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면서 키즈멘토리에 푹 빠졌다고 했다. 얼마 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어린이집이 쉬는 동안에도 휴대폰으로 계속 대화했다. 아이들이 심은 감자꽃이 휴원 기간에도 잘 자라고 있다며 사진을 올렸더니 엄마들이 "고맙습니다", "감동적이에요" 같은 답변을 보내왔다.


종이비행기어린이집을 견학한 일본 리쿠르트마케팅 e러닝플랫폼 신규사업개발본부 카와기시 시게야 부장 역시 이 점에 주목했다. 그는 "교사는 학부모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업무 의욕이 생기고, 학부모는 내 아이의 생활 모습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키즈멘토리의 성공 사례를 확인해 감동"이라고 말했다.

화성 종이비행기집 김은정 원장.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베이비뉴스
화성 종이비행기집 김은정 원장.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베이비뉴스
사실 김 원장이 처음부터 키즈멘토리에 만족한 건 아니다. 베타 버전은 불편한 점이 많았다. 그때마다 김 원장은 키즈엠에 개선할 점을 전달했고, 키즈엠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애플리케이션을 보완했다. 올해 4월 1일부터 공급된 키즈멘토리2.0은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했다.


"키즈엠은 유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온 기업이라 그런지 현장에서 불필요한 부분과 필요한 부분을 이야기하면 잘 아시더라고요. 그래서 믿고 사용하기 시작했죠."


김 원장은 키즈멘토리2.0에는 크게 만족한다. 지금은 종이 알림장과 앱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지만 종이 알림장의 사용 비율을 점차 줄여 앞으로는 키즈멘토리만 사용할 생각이다.


키즈엠 박형만 대표는 키즈멘토리가 교사와 학부모 간의 신뢰를 쌓는 통로가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단지 영유아 교육 시장에서 앱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목적으로 키즈멘토리를 만들지 않았다. 키즈멘토리를 통해 교육기관 원장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들이 서로 진심으로 소통하고, 신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개발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 키즈멘토리를 통해 영유아 교육자들이 아이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의 서비스를 추가하고, 부모에게는 육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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