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진로교육, 언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이 진로교육, 언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6.01.12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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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교육은 아이의 호기심이 발동할 때부터"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아이가 미래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좋아하는 것과 잘 하는 것을 알고, 꿈을 찾아가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이 과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부모는 올바른 진로교육을 해야 한다. 하지만 적지 않은 부모들이 언제, 어디서부터, 어떻게 지도를 해야할지 막막할 터. 장도훈 EBS 진로직업 청소년부 직업 컨설턴트는 "아이가 호기심을 갖기 시작할 때부터 수많은 경험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도훈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진로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궁금증을 풀어봤다.


장도훈 컨설턴트는 EBS 프로듀서 출신으로, EBS에서 '명의'와 '행복한 교육세상', 'EBS 초대석' 등 수많은 프로그램을 만든 경험이 있다. 특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진로와 직업을 선택하는 것과 관련해 오랜 기간의 EBS PD 경험과 자신의 자녀교육 사례를 바탕으로 컨설팅을 해왔으며, 최근 교사와 학부모,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회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다.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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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이 진로 교육 언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A. 진로교육은 생활 속에 있다. 일상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진로교육의 소재가 된다.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아이는 장난감으로부터 장난감 요정의 이야기를 쓰는 소설가, 무해한 소재의 장난감을 개발하는 전문가, 창의적 캐릭터를 만드는 장난감 디자이너 등 수많은 직업을 꿈 꿀 수 있다.


무엇이든 단순한 것으로부터 무궁무진한 창의적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어릴 때부터 호기심을 갖고 창의적 사고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진로교육의 시작이다. '언제부터 진로교육을 해야지'라고 정해두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호기심을 보일 때 비로소 진로교육을 시작할 때다.


Q. 무조건 좋은 대학에 보내야 할까?

 

A. 좋은 대학은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사회적 통념이 낳은 일류대학과 아이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고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대학이다. 좋은 대학에 보내고자 한다면 두 가지 중 어떤 쪽을 택할 것인지 부터 선택해야 한다.

 

만일 아이가 공부를 잘 하고 일류대학에 가고 싶어 한다면 일류대학에, 아이가 공부 외 다른 재능이 있다면 그 재능에 살릴 수 있는 좋은 대학에 보내면 된다.

 

하버드만 좋은 대학인 것은 아니다. 일류대학에만 올인하지 말라. 진로교육이 '주'라면 대학은 '종'이다. 이제는 대학보다 진로가 메인이 되는 시대다.

 

앞으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대학 유형이 많이 생길 것이다. 지금부터 대학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아이의 창의적, 독립적 사고가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기만 하면 된다. 대한민국에서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방법은 2만 가지다. 일류대학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자.

 

Q. 아이가 잘하는 것을 시킬까요, 좋아하는 것을 시킬까?

 

A. 이 고민에 대한 답을 찾기 전, 당신은 정말 우리 아이가 잘 하는 게 뭔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대부분 부모는 근거 없이 직관적으로 '그 때 보니까 우리 아이 그거 잘 하더라. ○○○ 시켜야지'라고 단정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아이가 친척들 앞에서 유치원에서 배운 발표를 잘했다. 엄마는 즉흥적으로 '말을 잘 하니 변호사를 시켜야지'라는 생각을 갖고 아이에게 변호사가 될 것을 권한다. 하지만 이 같은 행동은 위험하다. 아이와 늘 끊임없이 대화하고 관찰한 것을 토대로 아이가 잘 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런 다음 아이에게 여러 가지 직업을 설명해 줄 수 있다. 단 부모는 부모가 알고 있는 수준에서 직업을 한정하고 권하면 안 된다. 말을 잘하면 변호사뿐만 아니라 사회자, 아나운서가 될 수도, 협상전략가가 될 수도, 기자가 될 수도 있다. 여러 가지 방향을 생각할 수 있도록 사고를 터줘야 한다.

 

또 아이는 항상 하고 싶은 것이 변한다.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 때문에 부모는 아이를 관찰하고 미리 생각을 하고 연구를 해서 아이의 변화 속도에 같이 맞춰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런 준비가 된 다음에야 잘 하는 것을 하도록 할지, 좋아하는 것을 하도록 할지 고민하자. 물론 이상적인 경우는 '좋아하면서 잘 하는 것', '잘 하면서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다. 만일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잘 하는 것'을 시키자. 잘하는 것을 하도록 해서 작은 성취감을 많이 느끼도록, 또 동기부여가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성취감을 느끼면 자연스럽게 그것을 좋아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좋아하는 것이든, 잘 하는 것이든 '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성취감을 맛 볼 수 있도록 자극을 주고 동기를 자꾸 유발시켜 주는 것이다.


Q. 아이가 보다 넓은 직업관을 가질 수 있도록 어릴 때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

 

A. 아이들에게 '뭐가 되고 싶니?', '무슨 직업을 갖고 싶니?' 묻기 전에 아빠의 직업부터 알려주자. 엄마, 아빠, 삼촌, 옆 집 친구 아빠 등 주변인들의 직업 탐구부터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가족단위 모임 등 아이들에게 직업을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직접 부모의 직장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


또 주변 세계에서부터 직업에 대한 생각을 넓혀 갈 수 있도록 버스 여행을 한다든지, 옥수수와 김밥을 싸서 소풍을 간다든지, 공원에 데리고 가서 논다든지 다양한 경험들을 많이 하도록 해주자. 이러한 경험들에서 케이터링 전문가, 편의음식 개발자, 가족코디네이터 등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직업을 꿈꿀 수 있다.

 

아울러 직업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시청 공무원도 단순히 '공무원'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주거재생과, 도시활성화과, 디자인정책과, 문화예술과, 동물보호과 공무원 등 공무원에도 수많은 조직이 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해줘야 한다.

 

Q. 되고 싶은 게 없다는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주면 좋을까?

 

A. 아이가 처음부터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이 없었을까? 그렇지 않다. 어느 순간부터 없어진 것이다. 누군가 아이의 호기심을 막았을 수도 있고, 일상생활 속에서 자극, 동기유발이 없었기 때문이다. 부모는 그 시점이 언제인지, 왜 그렇게 됐는지 알아야 한다.

 

시점, 이유 등에 대한 진단을 시작한 다음, 아이가 좋아하는 것부터 차근차근 물어보자. 하고 싶은 것이 없을지라도 좋아하는 것은 분명히 있다.

 

이런 유형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보통 게임, 친구들과 노는 것 등이다. 노는 것에 즐거움을 부여해주면 된다. 그 즐거움이 목적, 목표가 되도록 말이다. 게임에 빠져 있는 아이에게 다그치지 말고, "요즘 뜨는 게임이 뭐야?" 등의 대화부터 시작하면서 게임에 관한 생각을 넓혀주자. 아이는 게임으로부터 게임 개발자, 안티해킹전문가, 백신 개발자 등 무궁무진한 꿈을 꿀 수 있다.

 

아이가 하고 싶은 건 없어도 좋아하는 것은 있다. 사고를 조금만 바꾸면 된다. 하고 싶은 것이 없다고 단정하지 말고, 좋아하는 것이 담긴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주자. 봉인만 해제하면 아이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Q. 우리 아이가 성장했을 때 앞으로의 직업 세계는 어떨까?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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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미래의 직업세계는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인공지능의 세계가 온다는 것이다. 인적자원이 동원되는 서비스를 로봇이 대체할 수 있는 시장으로 간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직업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흐름에 걸 맞는 학교와 교육과정이 생길 것이다. 또 인공지능 수리전문가, 연구가 등 컴퓨터, 로봇 등 모든 기기에서 파생되는 직업이 새로 생겨날 것이다.

 

장도훈 컨설턴트는 "부모는 아이의 인생에 조력자이지 부모의 인생 그 자체는 아니다. 아이의 인생 그 자체도 아니다. 내 몸을 빌어서 태어난 독립적인 인격체"라며 "아이의 인격체를 대접을 해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왕성한 호기심과 흥미를 보일 때 인내심을 가지고 가이드만 해주자. 스스로 독립적인 사고를 하고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도록 하라. 시행착오도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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