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A부터 Z까지 오감자극 엄마표 홈스쿨이야기
얼마전 아이 유치원에서 우리집 가훈을 써오라는 숙제가 있었다. 특별한 가훈은 없다보니 갑작스럽게 가훈하나를 만들었다.
‘서로 사랑하자’
남편은 이 가훈을 보고 “얼마나 싸우고 힘들었으면 이런 가훈을 다 지었니?”라며 우스갯소리를 한다.
사실 '사랑'은 말은 쉽지만 실천으로 옮기기가 참 어렵다. 가족간의 갈등은 분명히 있고, 그 갈등을 잘 이겨내지 못하면 가정은 잘 영글기 쉽지 않다. 어렵고 힘든 시련, 고난을 잘 이겨낸 가정은 탄탄히 여물어 마치 우리들의 인생에서처럼 견고함이 생겨난다.
결혼한 지 8년, 아이 키우기 7년 동안 우리 가족에게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아프고, 힘들고, 눈물나고, 어렵고, 힘든 순간에도 항상 아이가 있었고, 그 아이가 '희망'이었다.
가훈을 보며 ‘사랑하는 것을 실천에 옮기는 것은 많은 인내와 양보를 필요로 한다’는 생각을 했다. 가훈을 적어간 아이는 다음날 문패를 만들어 왔다. 나무에 크레파스로 적은 가훈은 말그대로 ‘서로 사랑하자’다.
집 앞에 문패를 걸어놓고 남편이 출근하거나 퇴근할 때, 그리고 아이와 내가 집 밖을 나설 때마다 이 글귀를 보면 무척이나 신선하고 행복해진다.
가정을 꾸리면서 우리는 행복과 비단길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억대 부자나 단칸방을 사는 사람의 인생이나 그리 다른 것이 없으며, 우리는 그안에서 작은 행복을 찾아야 한다. 행복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아는 사람은 그 안에서 더욱 행복을 크게 늘려갈 것이고, 작은 행복을 놓치는 사람은 있는 행복마저 놓칠 것이다.
우리집이 작고, 아이가 공부를 못하고, 남편은 평범한 월급쟁이라도 그안에서 분명히 행복은 있다.
그런 점에서 아이의 문패작품을 보면서 항상 '사랑'이란 단어를 생각한다. 지금의 평온함과 모습에 감사하면서 앞으로의 일들을 생각한다. 아이의 모습, 나의 모습, 우리집의 진정한 사랑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감사함으로 이겨낸다.
*칼럼니스트 박수영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문화센터에서 프로그램 기획 일을 하는 평생교육사로 근무했습니다. 아이 출산 후 육아맘으로 아이와 함께 놀이, 만들기 활동을 하면서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행복한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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