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지아 기자】
유공, 현재 SK케미칼이 가습기살균제를 만든 이후 4378명이 피해 신고를 했다. 그리고 853명이 사망했다. 가습기살균제가 성황리에 팔리기 시작하면서 애경, 이마트, 롯데마트 등 판매업체들도 앞다투어 PB상품을 출시해 피해자를 늘렸다.
지난 30일 열린 가습기살균제 청문회에서는 가습기살균제 원료를 공급하고, 판매하면서 소비자 안전을 고려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특위 위원들의 날선 질타가 이어졌다.
또한 가습기살균제 2일차 청문회 시작에 앞서 우원식 위원장은 지난 29일 있었던 가습기살균제 청문회서 다수의 증인들이 불성실한 답변을 보인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SK케미칼, 애경,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증인으로 참석한 기업 대표에 성실한 답변으로 임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 지난 30일 열린 국회 가습기살균제 청문회에서 옥시에 원료를 공급한 SK케미칼은 책임을 인정한다는 답변은 일체 하지 않았다.
먼저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은 SK케미칼이 1994년 국내 처음 출시한 가습기살균제 '가습기메이트'의 주원료인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 혼합물(CMIT/MIT)에서 1급 발암물질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SK케미칼은 1991년부터 2007년까지 17년간 CMIT/MIT의 안정성을 높이고 독성물질을 제거하는 특허를 29차례 출원했다"면서 "사람이 흡입하는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하면서 안전성을 철저히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도 이틀째 참담한 심정을 내비치며 "수백명이 사망한 사건을 파헤치는 데 아무런 결론이 안나고 있다"며 "원료공급의 책임이 있는 SK케미칼은 이 문제를 끝까지 책임질 건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SK케미칼은 "진상규명을 통해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 진상이 드러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새누리당 전희경 의원도 "CMIT/MIT 가습기메이트를 사용하고 입증된 피해자만 5명"이라며 "SK케미칼은 유해성 여부와 흡입독성 시험 여부 등과 상관없이 피해자들에 책임을 다 하겠는가"를 질의했다.
이에 SK케미칼 김철 대표는 "피해자들의 고통 알고 있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법적다툼으로 시간을 끄는 것은 고통을 가중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직접적인 답변은 회피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SK케미칼 외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를 은폐했던 LG생활건강과 헨켈코리아도 질타를 피할 순 없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헨켈코리아와 LG생활건강에 대해 가습기살균제를 역시 제조·판매했음에도 문제가 불거졌을 때 침묵한 것이 묵인·은폐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김천수 헨켈코리아 대표는 "기존 직원들은 알았을지 모르나 2010년 말 입사한 나는 최근 들어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이정애 부사장도 "1997년에 제품을 냈다가 2002년 생산을 중단했다"며 "2011년에 그런 이슈가 발생했을 때 조금 관심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지만, 발표됐던 원료와 달라 연관성을 가질 것이란 생각을 미처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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