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검찰 출석에 "쇼 아니냐" 불신만 가득
최순실 검찰 출석에 "쇼 아니냐" 불신만 가득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6.10.3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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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여론 "박근혜 대통령도 책임져야" 목소리 내

【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 씨가 31일 국정농단 의혹을 조사받기 위해 검찰에 출두하고 있다. ⓒYTN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 씨가 31일 국정농단 의혹을 조사받기 위해 검찰에 출두하고 있다. ⓒYTN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 씨가 31일 국정농단 의혹을 조사받기 위해 검찰에 출두했다. 최순식 의혹에 대해 검찰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중앙지검장)는 최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제대로 된 조사를 할 수 있겠느냐"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 최 씨는 출석시간인 오후 3시에 맞춰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 씨는 수많은 취재진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에 둘러싸이면서 검찰수사관의 도움을 받아 겨우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최 씨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용서해주십시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 씨를 상대로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을 조사할 예정이다. 최 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사전 입수해 수정까지 거쳤다는 의혹은 물론 외교, 안보, 인사 등 전반적인 국정운영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25일 박 대통령도 대국민 사과를 통해 연설문이 사전에 최 씨에게 유출된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또한 미르∙K스포츠 재단의 실제 운영자로 알려진 최 씨는 재단 운영과정 전반에 걸쳐 정부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최 씨는 딸 정유라(20) 씨에게 입시, 학사 관리에서의 특혜를 주도록 이화여대 총장과 교수 등을 압박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잠적 생활을 이어오던 최 씨가 자진 입국해서 검찰 조사까지 임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를 바라보는 정치권과 여론은 "이미 짜여진 각본이 있는 것이 아니냐", "진짜 실세를 검찰이 제대로 조사할 수 있겠느냐"며 우려하고 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최순실 씨가 검찰에 출두해 '죽을 죄를 지었다'고 했다. 죽을 죄를 진 것은 맞는 것 같다"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현직 대통령이 직접 개입된 역사상 유례없는 사건이다. 희대의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근본적인 치유가 없는 한 대한민국은 단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미래를 바로 세우는 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 대변인은 "검찰은 철저한 수사로 한 점 의혹도 남기지 말아야 한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기획되고 짜맞춰지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며 "박 대통령 조사가 없는 검찰 수사는 '깃털 수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검은 모자와 스카프로 얼굴을 가릴 수는 있지만, 자신이 청와대 비서관들과 내각을 주무르면서 대한민국을 농락한 잘못을 감출 수는 없다"며 "최순실 씨는 가증스레 용서를 구하는 대신, 국민들께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한다. 심장이 아프다는 둥 엄살을 피우거나 진실을 은폐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검찰 역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진상규명으로 모든 의혹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손 대변인은 "최순실 씨의 귀국, 청와대 참모진 교체, 새누리당의 거국중립내각 주장 등 관련자들의 일사분란한 움직임을 보면서, 국민들은 청와대와 검찰이 사건을 축소, 은폐하고 급기야 최순실 씨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며 "청와대가 온갖 공작을 동원해서 국민적 요구를 외면하고, 여느 때처럼 책임자 몇 명 해임하는 것으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덮으려 한다면, 끝없는 민심의 분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TV 생중계를 통해 최 씨의 검찰 출석을 지켜본 국민들도 검찰 조사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성역없는 조사를 촉구했다. 현재 각종 포털 사이트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목소리를 내는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쇼하지 마라. 국민은 다 안다", "저런 연기에 자꾸 속는 국민 탓이다. 절대 속지 말자", "악어의 눈물을 믿어서는 안된다", "검찰은 조사를 실시간 생중계로 공개해라", "박근혜가 몸통이다. 수박 겉핥기식 수사로 끝내지 마라"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앞으로 죄를 짓는 사람들은 어떤 죄이든 상관 없이 얼굴 가리지 말고 실체를 드러내야 한다"며 "이런 인간들은 모조리 추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저런 모습을 하고서 뒤에서 또 어쩐 농단을 할지 모른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더할 수 없는 모욕을 주었다면 이 자리에 나와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지고 내려오지 않는 이상 국민들의 분노와 불신은 다음 정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최순실에게만 초점이 맞춰지지 말고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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