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감기가 잦을 경우 코 상태가 축농증이 발병하기 쉬운 상태로 변해
[기고] 평택 함소아한의원 윤상진 대표원장
3살짜리 딸을 둔 A씨는 얼마 전부터 코 막힘으로 힘들어하는 아이 때문에 고민이 많다. 훌쩍훌쩍 콧물이 흘러 코감기에 걸렸나 했더니 진득하고 누런 콧물로 숨쉬기 불편해하고 밤새 캑캑거리느라 잠까지 설치는 아이. A씨는 감기 치료만으로 나아지지 않는 아이의 상태를 보며 검색 끝에 축농증 증상이라는 것을 알고 더 깊은 걱정에 빠졌다.
◇ 축농증으로 인한 불편함 느끼기 시작하는 시기
A씨의 아이처럼 누런 콧물, 후비루 증상을 보인다면 축농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축농증은 얼굴뼈의 빈 공간인 부비동에 농이 차는 질환으로 의학적 명칭은 ‘부비동염’이다. 부비동은 전두동, 상악동, 사골동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이들에게 부비동염이 잦은 전두동은 만 5세 정도 지나야 빈 공간이 생기기 시작한다. 하지만 상악동의 경우 12개월부터 만 4세까지 빈 공간이 급격히 커지기 때문에 특히 만 2세에서 4세까지의 아이들은 부비동염으로 인한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하는 때이다.
◇ 진한 누런 콧물, 밤에 기침 심하다면 의심해야
따라서 이 시기부터는 진단상 부비동염이라고 얘기할 수 있고 더불어 비염 진단도 받기 시작하고 만 3세 정도가 되면 만성 재발성 축농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약 아이가 진한 누런색, 심할 경우 연두색 콧물을 보인다면 축농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목뒤로 넘어가는 콧물로 인해 밤에 기침을 많이 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 시기 아이들은 아직 코를 잘 풀지 못하고 들이마시는 경우가 많아 콧물이 더 말라붙고 이는 코 안의 점막에 심한 자극을 줘 코 막힘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을 겪는다는 것이다.
◇ 단체생활 시작 전 체력과 면역력 보강 필수
만약 아이가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단체생활을 시작했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단체생활을 시작하면 그전에는 잘 아프지 않던 아이라도 감기가 잦아지고 증상도 더 심해진다. 이를 ‘단체생활증후군’이라고 하는데, 특히 코감기가 잦을 경우 코 상태가 축농증이 발병하기 쉽게 변한다. 따라서 단체생활을 시작하기 전의 아이들은 체력과 면역력을 보강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감기뿐 아니라 비염, 축농증 등 잦은 잔병치레로 인한 단체생활 부적응을 예방하기 때문이다.
◇ 성장에 영향 주지 않는 지속 가능한 치료가 핵심
소아 축농증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치료’이다. 축농증 증상을 보일 때마다 항생제로 치료한다면 아이가 성장하면서 항생제가 꼭 필요한 시기에 적절히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시기 항생제 사용을 최소화해야 추후 항생제 감수성 저화와 내성균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되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아이 체질이나 코 상태에 따라 소청룡탕, 갈근탕, 형개연교탕 등 천연 감기약으로 증상을 완화시키고 침 치료, 뜸 치료, 호흡기 치료 등으로 호흡기 면역력 강화를 도와준다.
◇ 콧속은 따뜻하고 청결하게 유지해야
가정에서는 아이 콧속을 따뜻하고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천연 비강 스프레이로 콧속까지 깨끗이 세척해주자. 호흡기 노폐물 배출을 원활히 하기 위해 하루 8잔 이상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은 기본이다. 코가 심하게 막혔다면 스팀 타월을 잠시 코 위에 덮어두면 좋다. 코 주변 혈자리를 따뜻하게 하면 코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한방에서 쑥의 따뜻한 기운을 이용해 호흡기 주변 혈자리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겨울뜸’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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