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감정을 최우선으로 삼으세요
나의 감정을 최우선으로 삼으세요
  • 칼럼니스트 이은주
  • 승인 2017.04.03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신의 감정은 절대 양보해선 안 돼요"

[연재]이은주 원장의 감정의 비밀

아무도 화내지 않는 가정은 아무도 창을 열지 않는 가정과 마찬가지로 건강하지 못하다. ⓒ베이비뉴스
아무도 화내지 않는 가정은 아무도 창을 열지 않는 가정과 마찬가지로 건강하지 못하다. ⓒ베이비뉴스


세상에는 무엇에든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양보도 '하는 게 낫다'와 '하지 않는 게 낫다' 두 가지 경우로 나뉩니다. 뭐든 양보만 하게 되면 양보하지 않는 쪽이 자꾸 늘어납니다. 반대로 절대 양보하지 않으면 딱딱하고 거북한 관계가 늘어 융통성 없는 갑갑한 사회가 됩니다.

좁은 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차가 한 대 옵니다. 어느 한쪽이 옆으로 비키지 않으면 양쪽 모두 옴짝달싹 못 합니다. 한쪽이 배려해 옆으로 비키고 상대에게 양보합니다. 이렇게 하면 양쪽 차량끼리 노려보다가 결국 어느 한쪽이 어쩔 수 없이 후진해야 하는 시간 낭비를 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양보의 미덕이 자취를 감추고 무턱대고 밀고 들어오는 차가 눈에 띕니다. 상대에게 양보하는 것은 얼핏 손해인 듯해도, 상대가 기뻐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니 결국엔 이득이 됩니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는 속담은 경쟁사회에서 잊고 있는 선인들의 '살아가는 지혜'입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이 지혜를 전하고 익히게 해야 합니다.

반면 양보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화의 감정입니다. 개럿케이저의 저서 '왜 자꾸 화가 나지?'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화가 허용된 행위임을 가르쳐야 한다."

이것은 중요한 경고입니다. 예전에는 아이들에게 '화는 허용되지 않는 행위'라고 주입했기 때문입니다. '왜 자꾸 화가 나지?'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도 나옵니다.

"아무도 화내지 않는 가정은 아무도 창을 열지 않는 가정과 마찬가지로 건강하지 못하다."

상대의 그 어떤 말에도 화를 내지 않는 것은 상대에 대한 무관심입니다. 상대의 감정도, 자신의 감정도 모두 소중합니다. 자신의 감정은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양보해버린다는 것은 "제 감정은 무시해주세요!"라고 떠벌리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무시당하면 누구나 불쾌해집니다. 상대에게 양보만 하다 보면 당신이 삭인 화가 저절로 부풀어 오를 것입니다. 감정은 절대 양보해서는 안 됩니다.

*칼럼니스트 이은주는 중앙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임상심리학을 전공했다. 경희의료원에서 임상심리사 수련과정을 거쳐 정신보건 임상심리사가 되었으며, 현재 정신건강기업 구성커뮤니케이션즈의 대표이사이자 구성심리상담센터 센터장, 열린사이버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17년 임상경력을 지니고 있고 저서로는 영유아성장발달통계 편람과 시시콜콜 생생육아, 논문 <월경 전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심리사회적 변인> 등이 있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