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아동청소년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와 주관적 행복지수가 가장 낮은 나라에 속한다. 우울장애는 물론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불안장애를 겪는 아이들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아동 청소년 심리 검사 및 상담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자녀의 정서발달과 심리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올바른 정서 발달을 도울 수 있는 아동청소년 전문 심리상담센터가 전국적으로 확대될 전망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아동청소년 전문 심리상담센터의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이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간적인 여유나 스트레스를 돌볼 여유가 부족해 자녀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부모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사회 전반적으로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 각박한 사회에 노출된 부모들은 스트레스로 스스로의 마음도 돌보지 못하고, 아이의 마음 역시 직접 읽고 케어하기 힘들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이의 심리를 읽고 이해하는 과정을 전문가에게 맡기려는 부모가 많아지는 추세"라고 곽경아 허그맘부천상동센터 센터장은 말했다.
이어 "아이들도 부모가 겪는 스트레스나 부정적 감정을 전달받을 뿐만 아니라,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학원 등 외부에서 겪는 스트레스로 자연스레 심리치료의 필요성이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주로 심리상담센터에 방문하는 아이들은 유치원, 학교 등 집단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정서 문제로 상담을 받는다. 또래와의 원만한 상호작용이 어려워 ▲자신의 존재가치가 위축됐다고 느끼거나 ▲타인과의 감정 공유에 거부감을 느끼는 등의 문제다. 아울러 부모와의 갈등 때문에 방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곽경아 센터장은 "맞벌이 등으로 바쁜 부모들은 아이의 정서적 발달을 세심히 봐주지 못해 아이와 갈등을 겪고 있기도 하다. 혹여 아이의 마음에 어떤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닌지 전문가를 통해 점검하려는 시도가 많다"고 전했다.
딸아이를 갓 초등학교에 보낸 워킹맘 윤은지(45) 씨도 아이와 깊게 소통하고, 아이의 심리를 점검하고자 심리상담센터를 방문한 케이스다. 평소 잦은 부부싸움으로 아이가 받았을 스트레스나 감정 이상 등을 진단하고, 심리에 문제가 있다면 빠른 시일 내 치료받길 원하고 있다.
"너무 바쁜 나머지 따로 시간을 내 아이와 심도 있는 대화를 하지 못했다. 그간 아이의 마음이 궁금했었다. 이번 상담을 계기로 아이의 마음을 정확히 파악하고 전문적인 솔루션을 받고 싶다"고 윤 씨는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렇듯 적극적으로 아동심리상담을 받을 경우 부모와 아이의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도움을 주고, 더 나아가 아이의 정서 안정으로 인한 학습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고 분석한다.
이희진 허그맘부천상동센터 놀이연극치료사는 "아이는 심리치료를 통해 부정적 정서를 표출하고 해소하면서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고 자아존중감, 표현력이 향상된다"며 "타인의 감정을 인지하고 배려하는 능력 역시 높아져 가족과의 관계가 좋아질 뿐만 아니라 사회 집단에도 잘 적응할 수 있다. 이러한 긍정적 영향은 학습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곽경아 허그맘부천상동센터 센터장은 "심리상담 수요자는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아이들이 부모가 겪는 부정적 감정으로 인해 물려받는 스트레스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학원 등 외부에서 겪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마음을 가꿔 나갈 수 있는 더 다양하고 좋은 방법을 찾는 것이 심리상담센터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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