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이 정답"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이 정답"
  • 이중삼 기자
  • 승인 2017.06.15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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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이와의 소통 강조하는 '일기동화' 배태훈 작가

【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최근 ‘일기동화’를 출간해 부모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배태훈.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최근 ‘일기동화’를 출간해 부모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배태훈.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아이와 함께 일기동화를 쓰려고 할 때 기억해야 할 것은 얼마나 잘 쓰느냐가 아니라 동화를 쓰는 과정에 이뤄지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소통입니다. 그게 제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바입니다."

 

가족 간, 이웃 간 소통의 부재로 인해 사회적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를 개선하고자 ‘다함께연구소’를 설립해 올바른 자녀 교육과 부부 교육, 부모교육을 연구하고 있는 배태훈 작가의 말이다.

 

배태훈 작가는 아이와의 소통의 부재로 고민하고 있는 부모들에게 따스한 조언을 선사하는 ‘일기동화’(배태훈, 박종순 저, 가이드포스트, 1만 2000원)를 최근 출간했다.

 

이 책은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는 모든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기획됐다. 대부분 부모는 자녀와의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이 좋은 부모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에선 귀찮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자녀와의 소통을 등한시한다. 배태훈 작가는 "이것이 이른바 두 개의 가치 중에서 자녀가 2순위로 밀려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최근 ‘일기동화’를 출간해 부모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배태훈 작가를 지난 13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다음은 배태훈 작가와의 일문일답이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 '일기동화' 탄생 배경에 관해 설명해 주신다면?

 

"일기동화를 써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첫째 아들 승주가 초등학교 2학년 때 같이 일기로 동화를 만들면서였다. 승주가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일기가 승주와 나를 연결해 주는 아주 의미 있는 고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승주에게 그날 하루 있었던 일들을 적고, 그 일들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쓰게 했다. 그때 상황이 어땠는지, 기분은 어땠는지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뉜 뒤, 아이 스스로 정리해서 적게끔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의 학교생활과 기분은 물론 가치관까지도 잘 알게 됐다.

 

이 책이 탄생하게 된 이유는 원래는 아이가 쓴 일기동화를 동화책(아이와 아빠가 함께 만드는 동화이야기) 형식으로 만들어 동화 시리즈로 내려 했으나 출판사 관계자분과 이야기하면서 그것보다는 부모님이 직접 일기동화를 쓰는 형식이 어떨까 해서 작년에 수정하게 됐다."

 

- 일기동화를 집필하면서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큰 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할 무렵, 나와 아내는 교육 방법을 놓고 많은 대화를 했다. 맞벌이를 했기 때문에 아이는 우리가 퇴근해서 집에 올 때까지 돌봄 교실, 학원 등을 옮겨 다녔다. 이러한 상황에 우리는 집에서 부모 중 한 사람이 아이를 돌보는 것이 당장 돈을 더 버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에 합의했고, 초등학교 교사였던 아내보다는 내가 퇴사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 그렇게 했다.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부모와 자녀 간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날마다 깨달았다. 아이들과 하나하나 추억을 만들며 삶을 함께 나누는 것의 소중함을 배웠다. 일기동화를 집필하면서 여러 가지 자료조사를 했었는데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은 부모라고 생각하지만 회사일, 술 약속 등의 이유로 행동에 옮기지 않는 부모가 많았다.

 

일기에는 아이의 삶이 들어가 있다. 오늘 하루 있었던 일 중에 기억하고 싶은 것, 재미있었던 것이 다 들어있다. 일기의 상황을 아이에게 듣다 보면 아빠의 어린 시절의 경험들을 아이에게 들려줄 수 있고 동화를 쓰게 되면 상상하면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아이의 사고력, 창의력, 상상력, 글쓰기 능력까지 키워진다.

 

그렇다고 교육에 초점을 맞춰 다가가면 그것은 자녀와의 소통을 망치는 길이다. 가장 달라진 점은 아이와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이에 대해 점점 알아가고 있는 점인 것 같다."

- 작가가 생각하는 '일기동화'의 핵심적인 메시지는?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자녀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우선 부부간의 소통이다. 예를 들면 자녀교육에는 열심히 힘을 쓰는데 부부관계가 안 좋다면 자녀교육은 잘 될 수가 없다. 아무리 부부가 똑똑해도 소통이 안 되면 자녀교육은 이뤄질 수 없다. 소통 안에는 경청, 배려, 공감이 다 들어가 있다. 소통이 잘 된다고 하면 행복한 가정이 될 것이다.

 

한 가지 일화를 이야기하자면 결혼 초 아내가 생선을 구워다 주었는데 저녁까지 생선은 그대로 있었다. 아내는 장인어른이 생선을 항상 발라주셨고 저자는 어머니가 생선을 발라주셨는데 서로 당연히 생선을 발라줄 거라 생각하고 가만히 있던 것이다. 즉, 그 사람의 문화, 성격, 상처를 모르기 때문에 부부가 싸운 것이다.

 

부부 사이에는 모든 걸 솔직히 들어낼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돼야 서로의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

 

일상생활과 비교해보면 깜빡이를 안 켜고 갑자기 들어오는 차가 있다. 깜빡이도 안 켜고 들어오면 대부분 짜증나고 화가 난다. 하지만 끼어든 차가 선배차라면 똑같은 기분은 들지 않을 것이다. 내가 끼어드는 이유를 알고 있기 때문에 화가 안 나는 것이다.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니어도 그 차가 급하게 병원에 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바로 이해가 되고 짜증도 나지 않고 용서할 것이다. 같은 상황인데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다른 것이다."

 

- 독자에게 꼭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책 제목이 일기동화인데, 아이들의 교육만을 생각해 아이들의 사고력, 상상력, 창의력, 글쓰기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면 망하는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대화가 부족하고 자녀와 소통의 부재 때문에 생기는 모든 것들을 개선해보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그래서 대화의 물고를 틀 수 있게 일기를 생각했다. 동화가 엉망이어도 괜찮고 글쓰기가 부자연스러워도 괜찮고 맞춤법이 틀려도 괜찮다. 이 책의 목적은 이를 통해 아이와 소통해야 하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매일 초보가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첫째 아이 키울 때도 초보 아빠고 둘째를 키울 때도 초보 아빠다. 왜냐면 둘째는 처음이니까.

첫째가 현재 14살인데 14살 아이를 키우는데 처음이기 때문에 초보라고 생각한다. 14년 했다고 잘하는 게 아니다. 나는 현재 초보다. 중요한 것은 소통인 것 같다. 부모는 자녀에게 미안하다 이야기도 하고 용서도 구할 줄 알아야 한다.

부모들이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잘 안 한다. 대부분 모든 부모는 초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이 이뤄진다면 행복한 가정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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