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공감】 아이 없이 떠나는 여행
‘나’로 살던 내가 ‘엄마’로 성장하면서 느끼는 복잡 미묘한 감정들, 어디 털어놓을 곳은 없을까. 베이비뉴스는 엄마가 되고 성장해가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엄마 공감' 사연 공모 이벤트를 진행한다. '엄마 공감'은 '나'가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면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른 엄마들과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된다. 엄마들의 꾸밈없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 편집자 말
아이 셋을 키우다보니 어느 새 서른이 넘었네요. 지난해 3월 셋째 아이를 낳고 8월 제 생일을 앞두고 신랑이 먼저 제안을 했어요. 이번 생일 선물은 1박 2일 여행! 아이 없이 저만의 여행을 다녀오라고요.
갑작스런 선물로 부랴부랴 계획 잡고 신랑이 잡아준 부안에 있는 스파펜션으로 친한 언니와 떠났어요. 너무 급히 떠난 여행이라 따로 계획할 수도 없었죠. 해안도로를 타고 드라이브하며 평소 땐 미세먼지다, 황사다, 아이 기관지에 좋지 않다며 운전할 때 창문조차 열지 않던 극성맘들이 그날만큼은 에어컨 다 끄고 창문을 끝까지 내리고 바람을 맞으며….
아이들 없는 드라이브는 참으로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 드라이브하다 항 근처 횟집에 들어가 느긋하게 점심을 먹었어요. 입실 시간 되서 숙소로 들어가 짐을 풀고 통유리 앞에 놓여진 스파에 몸을 담그며 그동안 육아의 피곤함을 풀었네요.
3층에서 캔 맥주 한 잔하며 1층에서 바비큐파티를 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내려다봤어요. 매일하던 식사 준비를 안해도 된다는 사실에 즐거운 마음으로 바다구경을 실컷 했어요. 날씨가 더워 밖에 나가지도 않고 밤늦게까지 그 통유리 앞에 앉아 캔 맥주에 간식들로 배를 채우며 종일 그렇게 멍 때렸어요.
하늘에 별은 엄청 많이 떠 있었고 육아로 힘들 때 마다 즐겨듣던 내 애기 같은 음악들을 휴대폰으로 틀어 놓고 그날은 우울하지 않게 분위기 좋은 1박을 보내고 왔습니다. 정말 아이 낳고 처음으로 떠난 나만의 여행은 정말 꿀 같았어요. 차 한 잔, 밥 한 끼 나만 위해 먹고 소소한 대화들을 했다는 것에 정말 행복한 여행이었어요.
아이들 키우는 엄마들은 저와 같이 그냥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내 몸 하나, 내 배 하나 채우면 되는 그런 소소한 시간이 필요할거라 생각해요. 날도 더운데 지금 육아로 고생하는 맘들 올 여름은 맘들만을 위한 그런 여유 있는 시간이 생길 수 있길 바라요. 육아맘들 파이팅해요, 우리!
※ 원고 모집 = 베이비뉴스는 엄마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다른 엄마들과 공유하는 '엄마 공감' 사연 공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월 새롭게 제시되는 주제에 맞는 엄마, 자신만의 이야기를 꾸임없이 풀어 놓아주세요. 매달 달라지는 주제는 베이비뉴스 네이버 포스트(http://post.ibabynews.com)에 공개됩니다. 메일(pr@ibabynews.com)로 엄마들의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재미난 원고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기사로 실어 널리 알리겠습니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