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결혼으로 인해 고령산모가 늘어나는 요즘. 늦은 나이에 결혼해 임신을 하고 출산한 고소영이 고령산모들에게 용기가 되고 있다. 결혼 적령기를 넘어선 여성들, 그리고 직장으로 인해 임신을 미뤄왔던 여성들이 고소영을 보고 용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엄마들 입장에서 고소영은 자신들과 같은 '아기 엄마'이다. 그 힘든 출산의 고통을 이겨낸 똑같은 엄마인 것이다. 특히 자연분만을 하기 위해 11시간을 버티다 제왕절개수술을 했다는 소식은 엄마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렇게 통하는 것이 있기에 초호화 산후조리원 이슈가 터졌을 때도 엄마들은 관대했다. 산후조리는 평생의 건강을 좌우하는 것이기 때문에 형편이 된다면 최상의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고소영의 선택을 지지했다. 고령의 산모가 힘들게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최고의 관리를 받아야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다면 5일 하루종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고소영 유모차'와 '고소영 기저귀'는 어떻게 봐야할까? 육아용품업체들의 마케팅 수단으로 고소영이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고소영측의 해명에 따르면 고소영이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유모차와 기저귀가 입소문과 무분별한 언론보도에 의해 고소영이 스스로 선택한 것으로 둔갑해버렸다.
고소영도 피해자가 됐지만, 엄마들도 피해가 우려된다. '고소영 효과'를 타고 육아용품의 가격이 상승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실제 저렴한 국산제품 기저귀가 고소영 기저귀로 포장되면서 명품 기저귀로 알려지고 말았다. 이러자 저렴한 용품들도 고소영 효과로 인해 가격이 상승될까 걱정된다는 엄마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한동안 어떤 이유로든 육아용품 업체들의 '고소영 효과' 마케팅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떠도는 소문으로 끝난다고 해도 광고효과는 톡톡할 것이므로. 하지만 이렇게 올라간 거품 가격의 피해자는 결국 소비자인 엄마들의 몫이 되고 말 것이다.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은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허나 그것이 육아용품 가격상승으로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