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배가 아프다는 6살 아이, 혹시 큰 병?
자주 배가 아프다는 6살 아이, 혹시 큰 병?
  • 칼럼니스트 이대용
  • 승인 2018.02.0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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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소아질병 Q&A] 소아의 만성 습관성 복통

스스로의 증상을 이야기할 수 있는 4~5세 이상의 아이에서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이 바로 복통입니다. 어쩌다 한두 번은 그런가보다 싶기도 하고, 괜찮아 보이기는 하는데, 배 아프다는 이야기가 잦아지고 오래되면 ‘큰 병이 있는데, 방치하는건 아닌가’ 하고 부모로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질병을 의심해야 하는 증상과 어떤 경우에는 지켜보거나 병원에 가야할지, 어떻게 관리해주고 지켜봐야할지 알아볼까 합니다.

배가 자주 아픈 아이는 적절한 진찰과 검사를 통해 질병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베이비뉴스
배가 자주 아픈 아이는 적절한 진찰과 검사를 통해 질병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베이비뉴스

Q. 배가 아파서 병원 가면 위염, 장염 초기라는데 너무 자주 아프네요. 장염이 맞는 건가요?

외래 진료를 보면서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장염이라는 진단은 반드시 특별한 검사나 심각한 증상이 있어야지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발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있으면, 모든 증상이 다 있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장염이나 위염으로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의사의 역할은 장염이나 위염이 아닌 다른 질병일까봐 보는 것이고, 어떤 추가적인 검사를 하거나 치료가 필요한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위염이나 장염이라는 설명만 듣고 간단한 약물 처방만 받았을 경우에는 심각한 질병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위장관 세부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Q. 심하게 아파하기도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또 괜찮아져요? 꾀병인가요?

기질적 질병의 가능성이 낮고, 특별한 이상이 없이 지속되는 복통을 기능성 복통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기능성 복통에서 명심할 부분은 대부분의 경우 절대 꾀병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이는 정말 아파하고 복통 역시 때로는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입니다. 다만,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 저절로 좋아지고, 특별한 경고 증상(alarm sign)이 없다면 심각한 질병의 가능성이 낮습니다.

Q. 어떤 증상이 있을 때, 질병을 생각하고 전문가를 찾아가야 하나요?

가장 단순한 원칙은 먼저 찾아간 1차 의료기관의 선생님들께서 큰 병원 가보라고 하실 때가 맞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한 경고 증상 (alarm sign)이 있다면 소아위장관 세부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5세 미만의 아이에서 복통이 반복되거나 반복적인 구토, 반복적인 설사나 혈변, 체중 감소, 야간 복통이나 설사, 약을 먹어야만 호전되며 수시간 지속되는 경우, 복통과 함께 이상발열이 반복되는 경우, 복부팽만이 있거나 복부에서 이상한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 배꼽 주변만 아픈 것이 아니라 아랫배나 등, 허리, 어깨 등과 동반되는 경우, 황달이 있는 경우 등에서는 전문가의 진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없더라도 증상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걱정이 된다면 전문가의 상담과 몇 가지 검사가 부모나 복통을 호소하는 아이를 위해 도움될 수도 있습니다.

Q. 복통이 있을 경우에는 어떠한 검사를 하게 되나요?

만성 복통으로 상급 병원에 방문한다고 하여 모든 아이들에게 검사를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검사가 필요한지 문진과 진찰을 하고 복통에 대해 상담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검사가 필요하다면 증상에 따라 간단한 혈액검사나 소변검사, 대변검사, 필요시에는 엑스레이 뿐 아니라 초음파나 CT 등의 영상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내시경의 경우에도 최근에는 비교적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낯선 검사는 아닙니다. 필요시에는 뇌 MRI 검사나 다른 부위의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Q. 심각한 질병이 없는 경우에는 왜 배가 아픈건가요?

질병이라는 것이 한두가지만으로 단정할 수 없고, 개개인에 따라 다양하기 때문에 단순화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연령에 따라 원인이 다를 수 있습니다. 5~6세 아이들의 경우에는 변비까지는 아니지만 원활하게 배변을 못한 경우, 식습관이 규칙적이지 못하거나 탄산,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등으로 인한 경우, 동생이 있거나 가정, 유치원 등에서 심리적인 불안이 있는 경우, 최근처럼 날씨가 추운 경우 등이 있습니다.

Q. 자주 배가 아프다는 아이에게 어떻게 해주어야 하나요?

대단한 팁이 있거나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우선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특별한 질병의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경우에도 복통의 실제에는 공감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는 배가 아프지만, 다른 일에 집중하거나 잠을 잔다거나 하면서 좋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심을 시켜줄 수 있습니다. 필요할 경우에는 한두번 정도 진통제도 도움됩니다. 인스턴트나 찬 음식, 탄산, 쵸콜렛 등의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그럼에도 복통이 간격이 짧아지거나 기간이 길어지거나 경고 증상들이 있을 경우에는 전문가를 방문하도록 합니다.

이제, 자주 배가 아프다는 우리 아이에서 앞서 언급한 증상들이 보인다면, 적절한 진찰과 검사를 통해 질병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또한 증상이 없더라도 그로 인해 아이나 가족이 불안하다면 전문가에 의한 진료를 통해, 질병의 가능성이 없음을 확인함으로써 보다 건강한 내 아이의 일상 생활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칼럼니스트 이대용은 중앙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조교수이며 소아위장관영양 세부전문의이다. 위장관 질환과 모유영양에 대한 진료와 연구를 주로 하고 있다. 또한 2012년, 2017년에 태어난 두 아들의 아빠로서 육아는 책과 입으로 하는 이야기와는 다름을 몸소 느끼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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